
(영화 "룩백" 중 데구치 나츠키(좌) 와 마키타 아쥬(우) / 제공 : 베니스 국제영화제 & K2 픽처스)
05:00 KST - The Hollywood Reporter -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룩백(ルックバック)이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면서 헐리우드 리포터지가 영화리뷰를 전하고 있습니다.
풍성한 휴머니즘 필모그래피로 가득찬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언제나 그의 작품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마법같은 감성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바로 그것이 우리를 그의 신작 <룩백>으로 처음 끌어들이는 원동력이다. 간결하면서도 시각적·감정적으로 매혹적인 이 이야기는, 재능 있는 두 어린 예술가의 삶에서 약 10년의 세월을 상징하는 시적인 사계절의 변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인기 단편 만화 『룩 백』을 원작으로 한 이 차분한 드라마는,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낸 2024년 애니메이션 각색작에 비하면 다소 내용이 부풀려진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분명 고레에다 감독의 여타 작품처럼 관객에게 진하게 남겨지는 여운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전 애니메이션으로 발표된 <룩백>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원화 애니메이터 오시야마 키요타카가 감독을 맡았으며 애니메이션 장르적 특성인 한정된 러닝타임으로 인해 절제미와 절묘한 미적 감각이 오히려 흥행요소가 된 바 있다. 이같은 성공에 고레에다 감독의 실사영화판 <룩백>에 대한 궁금증을 우리에게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고레에다 감독과 DP(촬영감독) 우에노 센조는 상영 내내 부드러운 색감, 감미로운 빛, 그리고 실사영화의 미덕인 원초적 질감을 통해 마치 애니메이션과 같은 매혹적인 펜과 붓의 터치감을 관객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느새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예술이 주는 탈출구가 간절해지자 고레에다 감독은 관객에게 마치 선물처럼 실사영화 <룩백>을 스타일리시한 애니메이션으로 느끼게금 하는 선물을 전달한다.
- 줄거리 (스포너무 강해 옮긴이 생략) -
원작, 애니메이션, 그리고 본 영화의 두 주인공 - 후지노 와 쿄모토 - 의 관계가 파탄으로 치닺는 부분은 관객에게는 충격적인 부분이지만 이야기 전체의 맥락을 뒤바꿀만한 비극만큼은 아니다. 이 비극은 2001년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한 끔찍한 사건 -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방화사건 - 을 연상시킨다. 고레에다 감독은 시간과 기억을 오가며, 주인공들이 공유한 과거의 경쾌한 순간들이나 그중 한 명이 ‘만약 상황이 달랐더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장면들을 불러내어 원작만화의 정신을 잘 살려낸다. 이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이 해변을 찾는 장면은 특히 관객을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데, 후지노와 쿄모토가 자신들의 작품에서 직접 튀어나온 듯한 환상적인 모습을 띠기 때문이다. 또한 곳곳에 엿보이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애정 어린 오마주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멋진 포인트다.
하지만 원작을 표준 장편 실사영화 분량에 맞추기 위해 과장되게 확장한 부분에서는 고레에다 감독의 비전이 억지로 늘려진 듯하고 주제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며, 음악을 맡은 반도 유타의 아름답고 감성적인 부문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부풀려진 인상을 준다. 오히려 종이에 연필과 잉크가 스치는 거친 소리나 터치스크린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훨씬 더 소박하지 않은 사운드트랙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화를 그리는 작업소리를 아예 영화의 중심주제를 전달하는 도구로 승화시켜 냈다. 고레에다 감독은 끈기있게 영화의 긴장을 유지하며 마지막 샷에서 이야기를 다시 제 궤도에 올려놓고, 원작만화가 강조한 감동적인 장면으로, 슬픔과 동시에 창작이라는 치유 과정을 모두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룩백>은 아이들을 주제로 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섬세한 서사 - 심지어 그것이 나이브함을 훨씬 초월한, 고레에다 감독만이 보여줄수 있는 진정성과 순수함이라 해도 - 는 올해 초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고레에다의 <상자 속의 양>을 접하고 크게 실망하였던 감독의 지지자들, 그리고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성인 관객들에게 다시한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힘을 느끼게끔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공감을 불러일으킬 영화이다.
오래전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재미있게
감상했던 생각이 납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만화가 원작 이었지요.
이 작품도 기대가 되는군요.
빨리 개봉되어서 극장에서 감상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