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전세 살고 있습니다.
안산에서 신축 전세 살다가, 분당 오려니 돈은 두배가 올라가는데 집 상태는 너무 안좋아지더라고요....
특히 제가 들어올때 목표로 하던 38~39평이 전멸이어서...마지막 남은 집 (= 제일 안나가는 집)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갔습니다.
현재 집은 06년에 집주인이 사가지고 한 10년 사시다가 이후에는 전세로 돌린 집이고...
샤시와 안방 화장실이 분양 당시 그대로인 무척 귀한(....) 유물같은 집입니다. (안방 창호에는 나무로 창살 무늬가 있고, 안방 화장실은 플라스틱 조립식 벽체로 되어 있습니다.)
거실 화장실은 수리는 했는데, 욕조, 세면대, 변기는 분양당시 그대로. 타일을 갈았는데 이게 핑-0-크 색이에요....
정말 최소한의 비용으로 센스없이 수리한 집이라... 아이들이 좀 자랐다는 핑계를 대고 탈출해보려고 지난 주말 집을 좀 보러 다녔습니다.
방 네개짜리 40~50평대를 봤고, 컨디션 좋은 넘은 전세가가 12억...이라 대출을 내야 해서 대출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만 알아보다 보니 9.4~10.5억 정도 되는 집 네군데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10.5억짜리 집 보러 갔을때 이야기.
부동산 아주머니께서 우리 어디에 사냐고 먼저 물어보시더라고요.
"집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신축 사시는 분들은 놀라실수 있어요"라고....하셨는데, 우리집 보다 안좋겠냐 하고는 당당히 들어갔습니다만...
우와, 그런집 처음 봤어요.
나이 많은 모녀만 살고 있는 집인데, 안방 화장실과 뒷 베란다가 곰팡이로 새카맣더라고요 -0-
안방에서 생활하시는것 같던데, 호흡기 괜찮으신건가....
앞 베란다는 바닥에는 식물을 키우던게 방치되어서 흙과 낙엽이 쌓여있고.... 천정에 탄성 해 놓은건 녹아내려서 사람 몸통 크기만한 기포가 생겨 있었습니다.
집이 수리한지 5년도 안된것 같은데, 관리가 너무 안되어서 놀라웠습니다.
저희가 한시반 약속이었고, 계속 집 보는 약속이 잡혀있는것 같은데, 그 집 절대 안나가게 생겼던데......
원래 집 주인이셨던 분들이 집 파시고 전세로 사신다고 들었는데, 뭔가 사정이 있나 싶었습니다.
하여간, 남의 집 보고난 소감은
수리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중요하다.
좋은 세입자 만나는 것도 복이다. (....집주인도 엉망으로 해 놓고 사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리고 우리집이 제일 돈 안들이고 관리되는 집 같다 ㅋㅌㅋㅌ
어제 가족회의 하고 결론적으로는 그지같더라도 사는 집에서 계속 살기로 했습니다.
일단 들어올때 도배/전등 새로 해서 집이 좀 밝고, 와이프도 저도 쓸고 닦고 해서 그지같은 가운데 깨끗하긴 하거든요....
내년에 큰애 대학교 갈 시점, 아니면 4년 후에 둘째 대학교 갈 시점에 서울 자가로 탈출하기로 했습니다. 출퇴근이 왕복 100킬로에서 140킬로가 되지만, 뭐 저만 고생하면 되니까요..T_T)/
강남권 연결이랑 GTX 있어서 계속 오르고있습니다.
당시 전세가가 2억이 안되었는데,, 부동산에서 집소개해주면서 놀라지마시라고 했는데.. 놀랬습니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폈는지 천장은 꺼멓고 냄새가 엄청난데다
처음엔 녹물이 조금 나올 수 있다며 중개사님이 수도꼭지를 트는데 갑자기 수도꼭지가 빠져서 난리가 났던...ㅠ
아무리 싸다고 한들 집 상태 안좋다고 놀라지말라는 집은 진짜 안가봐도 되겠더라구요 ㅎㅎ
좀만 참으시죠
서울 자가 없는 서울 사는 무주택자들이 지옥이죠
저흰 사이즈를 줄이고 컨디션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서 안착하긴 했었습니다.
좁은 건 사이가 돈독해지면서 해결되긴하더라고요.
애국하시네요. 선택지가 확 줄어든 것 같습니다.
(신축 국평이 방4개가 종종 있긴하지만, 선택지가 확 줄긴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금 제도 개편되면서 팔고 방 네개짜리 국평 찾아기가도 힘들어져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