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따라 다르겠지만
모든 금융권 종사자가 그런건 아니어도
전 지금도 근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이동시간에 사용합니다
유관 기업과 부서가 전부 서울에 있는데도요;
밑에 글에도 썼지만, 지방으로 내려가는걸 반대하는게 아니라 각 기관들을 서로 다른 지방에 흩뿌려놓는거에 반대하는겁니다
세종이든 부산이든 전주든 강원도든 지역 한군데 찍어서 몰아놓아야 한다니까요...?
또 제가 댓글로 설명 했지만,
아니 다 전산화되어 있는 업무인데 모여있는게 무슨 씨너지가 있냐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질문하신분 댓글에 달았던 대댓글 아래 그대로 복사해오겠습니다
---
전산화가 대체하는 건 이미 결정된 걸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결정을 만드는 과정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딜은 관계 비즈니스라서 지금도 사람이 직접 움직입니다.
실사 나가서 현장 보고, 경영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수십 번의 확인을 사람이 직접 합니다. 서류 한 줄 애매하면 전화로 안 끝나고 담당자끼리 앉아서 맞춰봐야 끝나요. 그리고 아직도 중요한 절차에서는 전자문서 안 받고 실물 원본에 인감 날인, 퀵이나 직접 배달만 인정하는 곳이 꽤 많습니다.
개인이 인터넷으로 몇백만 원 주식 사고 몇만 원 송금하는 것과는 당연히 차원이 다른 얘깁니다. 그건 표준화가 끝난 거래를 버튼으로 실행하는 거고, 여긴 표준화가 안 되는 걸 사람이 판단해서 만들어내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당연한거지만 돈의 단위도 다르죠. 최소 몇십억 크면 조단위로 돈이 움직이는 곳이고 해외로 보낼 때도 많고 하니 중간 과정에 온갖 기관과 전문가들이 달라붙어서 송금 하나하나 숫자 틀린거 없는지 여러번 확인합니다.
게다가 금융은 한 건에 여러 기관이 동시에 붙습니다. 신디케이트론이나 PF 하나에 정책금융기관 여럿, 시중은행, 로펌, 회계법인, 감평법인이 다 들어와요. 한 도시에 있으면 오전에 모여 오후에 클로징되는데, 부산 전주 대구로 흩어지면 회의 한 번 잡는 데 하루가 날아갑니다. 위기 상황에서 몇 시간 안에 결론 내야 할 땐 아예 불가능하고요.
가끔 뉴스에서 금융업 전산 사고 터진거 올라오는게, 단순히 돈의 단위가 크기떄문인것도 있지만 그렇게 온갖 기관과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검증했는데도 사고거 터진게 이례적이기 때문에 뉴스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로펌 회계법인 자문사는 민간이라 정부가 이전시킬 수도 없습니다. 결국 기관만 내려가고 직원들은 매번 서울 올라오게 돼요.
그래서 반대하는 건 지방이 아니라 분산입니다. 한 곳에 몰면 클러스터가 생겨서 민간도 따라 내려가는데, 지금처럼 지역별로 하나씩 나눠주는 건 산업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배분이죠.
---
애초에 '다 전산화 되어있다' 라는게 비 종사자 분들의 오해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저희가 전화랑 전자문서 계약 그리고 이메일로 외국에서 바나나를 수출할 수 있다고
그게 진짜 전부 전산화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실제로 땅에 씨부리고 나무키우고 수확하는 농부들이 다 있습니다;
본인들이 하는 개인적인 금융 업무가 앱 같은걸로 다 전산화가 되어있다고 기관들이나 기업들이 하는 업무도 진짜 다 전산화가 되어있다고 생각하신다니요...
그럼 혹시 본인들이 그냥 핸드폰으로 송금하고, 주식 원하는거 있으면 유튜브 보고 증권사 리포트 검색해서 읽어보고 증권사 프로그램으로 산다고 해서
정말 기관들이 하는 수십억~수조 단위 송금도 전화로 업무보고 이메일 읽고 전화하고 분석 자료 컴퓨터로 읽고 전산으로 송금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금융권에서는 아직도 규제상 이메일은 커녕 팩스도 금지이고, 아직도 서류 봉투에 책임자 친필 결재 받고 직원이 직접 들고가서 제출해야하는 서류도 많습니다;
여긴 모든걸 다 이념논리로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부동산도 경제논리가 아닌 이념논리로 접근하시듯이요.
지방이전이 아니라 최소한 분산은 막아달라 금융기관 시스템은 한번 망가뜨리면 복구하기 쉽지않다 이 간단한 논리를 모르니 답이없습니다.
그러게요 전 솔직히 원글 쓰면서도 제 의견에 동의 못하는 의견이 주류일줄은 상상도 못하면서 썼습니다
심지어 전 여러번 밝혔지만 지방 내려보내는거에 반대하는게 아닌데도 말이에요..
지방 내려가는거 좋다 이말입니다. 대신 그렇게 할거면 금융특구를 만들든 뭐든 해서 몰아놓아야 한다는거죠..;
금융권만 그런거 아니니까 받아들이세요
성향적 문제든 업무능력의 문제든 그런 관계설정이 필요한 업무에서 배제된 분들이 모인거면 좀 무섭고요.
이과특유의 논리가 아닌 금융계 돈도 잘버는데 그만 징징거리고 내려가라는 꼰대요.
해외도 비슷하고요
'아 제가 실수했네요 데헷' 정도로 안끝나고
심하면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높다보니
답답해보이지만 그런 문화가 생긴것입니다. 원래 금융업은 전혀 진취적이지 않아요..
그려려니 하세요.
저분들 백날 설명해줘도 이해 안하려고 할거에요.
금감원, 한은, 산은 등 직원들 줄퇴사 예고하니까 퇴사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도 있는 것 보고, 그들 인적 구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었습니다.
금융권은 아니지만 지금도 업무 협의 1시간하러 세종 갔다오면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는데 그걸 이해를 못하실테니 소용 없는겁니다.
다 망해라 혁명 외치는 분들에겐
그저 기득권 지키기로만 보일테니까요.
서울 집중화를 해소하는 건 좋은데 해소하더라도, 대전이든, 세종이든, 부산이든, 어디든 제발 한 군데 정해서 거기에 몰빵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직통으로 왔다갔다하는 KTX는 필수일 거구요.
뭘 좀 모아놓아야 사람이 모이고 그래야 병원, 백화점, 학교, 대학교 등등 필요한 게 알아서 생기죠.
그리고 기왕이면 도로도 넓게 만들어서 나중에 사람이 정말 많아져도 길이 덜 막히면 좋겠네요.
다들 직장인이잖아요. 이직도 하고 그럴탠대 이직 할때마다 지역 이사 하라는것도 너무하고.. 그리고 금융권 종사자들이랑 서로 만나서 이야기도 해야죠. 그러니까 비슷한곳에 있는게 좋은거고. 그정도는 충분히 납들할수있을거 같은데요?
갖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사회적으로 기득권층이나 고연봉자라고 여겨지는 직군에 대한 단순 시기질투 때문이면 차라리 낫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주장하는 거라면 좀 심각하지 않은가 싶네요.
그런 파트에 있는분들이 얼마나? 몇프로나 그럴 필요가 있는지요?
금융이 전부 백프로, 님처럼 일하지는 않을거라 보는데요.
만일 몇프로나 되지도 않는데 그런 파트 사정다 봐가며 정책펴면
이 세상에 될을 하나도 없을거에요.
지방으로 가더라도 대도시 세종 대전으로 모아야 합니다. 정주여건 안 만들어놓고 회사만 옮겨놔서 이전 효과도 거의 없어요 직원들 교통비와 시간만 늘어나요 가족들 주말부부만 늘어나죠
세종으로만 모아도 내려가는 젊은 부부 많을거에요
올초 대통령 업무보고 하다가
숫자가 많아 세지 못하겠다는 말로 시작해서
저희 회사는 통합합니다.
또 간신히 정착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겠네요ㅎㅎ
100 이상은 못 세시는건지 모르겠네요.
멀쩡히 잘 먹고 사는 사람들의 생계와 이주는 생각하지도 않고 카르텔로 규정하고 악마화해서 줘패는걸 정의라 생각하는거죠.
물리치고 노동자 세상 만들자는 이념이다 보니 시대가 변한 지금도 이상주의와 이념 때문에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한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방 발전 찬성하는데 반대하는게 아니라 자꾸 찢어버리면 효과 없으니까 1-2지방 거점
메가시티로만 집중해서 인력과 자본 인프라를 몰아야 시너지가 발생하고 지방도 살수 있는데
이념이 우선인 사람들은 말해줘도 이상주의에 빠져서 씨알도 안먹힙니다.
정말 지방 발전을 원한다면 분산하면 안되고 몰아줄 지역만 몰아주고 지방 소도시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서 살릴 방법이 없다는걸 받아들여야 됩니다.
그런 논리면 전국민 다 서울에 모여살아야죠.
농부, 어부, 광부 빼고...나머지 전부
보통 그런 사람들 보면 경제 산업의 특성이나 거시적인 관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무슨 금융이 돈 빌리고 대출만 받는 국내에서만 지지고 볶는 내수 산업만 있는 줄 아는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이나 글로벌 마인드가 상당히 부족한
그냥 모든 걸 기득권으로 바라보는 편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요
더 큰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서로 자신들은 합리적고 논리적이라고 착각한다는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