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화문에서 금융노조 총파업이 열렸는데 규모가 꽤 컸습니다
노조 추산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4000명이 모였고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같은 국책은행 직원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요구사항만 보면 주4.5일제, 임금 6퍼센트 인상, 청년채용 확대 같은 전형적인 노사협상처럼 보임 근데 이번 파업에서 진짜 불이 붙은 건 금융공공기관 지방이전입니다
제가 한평생 금융권에서 종사한 입장으로서 소신발언 하자면
지방 내려갈 수 있는건 맞습니다
근데 분산은 시켜 놓으면 안돼요
국민연금은 전주 산업은행은 부산 뭐는 또 어디 이런식으로는 진짜 답이 없는 업종이 금융업입니다..
전주든 부산이든 세종이든 지역 한군데 찍어서
거기에 몰아놓아야 해요
지방을 반대하는게 아니라 분산을 반대하는겁니다
근데 보통 제조업이나 IT 관련으로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걸 이해 못하시더라구요
서울에서 많은 걸 덜어내서 세종으로 옮겨야죠.
금융중심도시 하나 지정해서 통으로 가면 됩니다.
한편, 원문 글쓴님은 '분산 반대'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는데 지방 가기 싫다는 이유가 다가 아니냐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사례가 없는 일들이 아니니까요. 점차 서울공화국의 위세가 강해지면서 지방가면 망한다는 정체 불분명한 공포감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집단간 이권 문제이므로 쉽게 풀어나가기에는 불협화음이 많이 발생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선에서 국가 행정을 통해 강제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탄이 지금은 가기 싫은 지방일까요. 초기에는 이미지가 그랬어도 지금은 전혀 다르죠.
마찬가지로 금융수도, 행정수도로 세종에 몰빵치면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요즘은 그냥 전산,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게 다 되는 시대라..
모여있음으로 해서 얻어지는 이득이 뭐가 있을까요?
오프라인 시너지 효과가 무시못하죠.
전산화가 대체하는 건 이미 결정된 걸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결정을 만드는 과정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딜은 관계 비즈니스라서 지금도 사람이 직접 움직입니다.
실사 나가서 현장 보고, 경영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수십 번의 확인을 사람이 직접 합니다. 서류 한 줄 애매하면 전화로 안 끝나고 담당자끼리 앉아서 맞춰봐야 끝나요. 그리고 아직도 중요한 절차에서는 전자문서 안 받고 실물 원본에 인감 날인, 퀵이나 직접 배달만 인정하는 곳이 꽤 많습니다.
개인이 인터넷으로 몇백만 원 주식 사고 몇만 원 송금하는 것과는 당연히 차원이 다른 얘깁니다. 그건 표준화가 끝난 거래를 버튼으로 실행하는 거고, 여긴 표준화가 안 되는 걸 사람이 판단해서 만들어내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당연한거지만 돈의 단위도 다르죠. 최소 몇십억 크면 조단위로 돈이 움직이는 곳이고 해외로 보낼 때도 많고 하니 중간 과정에 온갖 기관과 전문가들이 달라붙어서 송금 하나하나 숫자 틀린거 없는지 여러번 확인합니다.
게다가 금융은 한 건에 여러 기관이 동시에 붙습니다. 신디케이트론이나 PF 하나에 정책금융기관 여럿, 시중은행, 로펌, 회계법인, 감평법인이 다 들어와요. 한 도시에 있으면 오전에 모여 오후에 클로징되는데, 부산 전주 대구로 흩어지면 회의 한 번 잡는 데 하루가 날아갑니다. 위기 상황에서 몇 시간 안에 결론 내야 할 땐 아예 불가능하고요.
가끔 뉴스에서 금융업 전산 사고 터진거 올라오는게, 단순히 돈의 단위가 크기떄문인것도 있지만 그렇게 온갖 기관과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검증했는데도 사고거 터진게 이례적이기 때문에 뉴스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로펌 회계법인 자문사는 민간이라 정부가 이전시킬 수도 없습니다. 결국 기관만 내려가고 직원들은 매번 서울 올라오게 돼요.
그래서 반대하는 건 지방이 아니라 분산입니다. 한 곳에 몰면 클러스터가 생겨서 민간도 따라 내려가는데, 지금처럼 지역별로 하나씩 나눠주는 건 산업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배분이죠.
국회는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일 하는 장소인거죠.
국회의원들은 전산, 인터넷으로 일하는 업이 아닙니다.
메가프로젝트 정책도 인터넷 전산으로 딸깍하지 않고 국가 원수가 두 재벌 회장을 데려다가 굳이 발표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생각해보시죠.
말씀하신 것들을 읽어보면서 생긴 궁금증이 몇가지 있는데
금융업 전산 사고는 모여있어도 터지는데 떨어져 있으면 더 터집니까? 전산사고는 개별은행의 시스템적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들 모여서 한꺼번에 해결해야하는 문제인가요? 물론 연계되는 거래가 있으니 소통하면서 해결해야하겠지만 그걸 한자리에 모여서 하는건가요?
실사 나가서 현장보고 경영진 만나고 확인하는 절차는 지점에서 하는게 아니었나요? 본사에서 지점에서 올라오는 것에 대해 컨펌하는 식인줄 알았는데요. 그리고 실사 작업등은 개별 은행의 일이지 모여서 하는 일은 아니지 않나요?
로펌 회계법인 자문사의 문제는 은행 본사가 지방에 있다고 그들이 일을 가려받거나 아니면 서울로 올라오라고 할 정도의 위치인 겁니까? 은행에서 그 회사들에 돈을 많이 안 주나요? 출장을 내려올만 할 것같은데 아닌가보군요.
모여 있음으로 발생되는 시너지라는게 있을 수 있겠죠. 여러기관, 은행, 법인 등등이 다 모여야 하는 경우...사실 이 것도 화상회의 같은 것으로 해결 가능할 것 같긴합니다만 그쪽에 있는게 아니니 모르는 뭔가가 더 있겠죠.
아무튼 말씀해주신 것 때문에 모여있음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있다는건 어느정도 납득이 되긴했습니다.
다른 섹터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으신 것 같네요. 제조, 법률, 중앙행정, IT, 연구개발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예컨대 학계에 있는 경우, 대학 안에서 애들 가르치고 연구만 한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여러 도시들, 해외를 돌아다며 의견을 주고 받고 의사결정을 합니다. 각 섹터 내에서 자기 자리만 지키는 분들도 있긴 하죠. 그건 금융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이해당사자들을 빈번히 만나고 커뮤니케이션 해야 합니다.
메가프로젝트 정책, 국가의 정책은 국민에게 설명이 필요합니다. 국가 원수가 재벌회장을 데려다 발표한 것은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물론 정책의 승인 결재는 전산으로 할 수있겠죠.
받아드리세요 여기서 백날 말해봐야 아무도 편 안들어줍니다
대체 왜 흩뿌려놓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지역안배를 하더라도 업종별로는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 한국은 너무 작아서 서울~부산 간이라도 미국. 중국 기준으로 하면 결코 멀리 떨어져있는 게 아니지요.
미국도 금융권 본사들 다들 흩어졌어요 예전처럼 뉴욕에 모여 있는게 아니고.
온라인으로 업무가 가능하다는게 비종사자들의 착각이니까요...
위에 댓글로 길게 설명 해놓았습니다
댓글 반응을 보니 이유를 같이 본문에 적어놨어야 하는데 이건 제 실수네요..ㅎ
금융쪽은 모일일이 있을까싶네요
다들 전화로 해결하던데.....
https://www.jmbc.co.kr/news/view/66960
지방 소도시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때려 죽여도 못살립니다.
지방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거점메가시티 1-2 지방만 예산과 인프라를 집중해서 몰아주는거
아니면 방법이 없는데 민주당 국힘당 기득권 정치인들은 계속 지역 나눠 먹기만 하고 있죠.
지방자치제도는 지방발전이 아니라 토호들과 정치인들이 유착되서 세금 슈킹 비리 복마전이죠
지방으로 쪼개고 나눠 놓는다고 그게 지방 균형 발전이라고 순진하게 믿는 지지자들을
정치인들이 악이용 하는데 1-2지방 거점메가시티 키울 쪽으로만 몰아줘야 자생력이 생깁니다.
선거철 되면 지방으로 대기업 유치한다고 정치인들이 사기 치고 세금으로 해외 우수 사례
공부한다면서 연수 나가서 놀다가 돌아오고 공짜 현금 뿌려서 표팔이 하는게 대한민국
정치인들 수준 입니다. 정치인들은 지방 발전 관심없고 자기들 밥그릇 지키는게 우선입니다.
그런식으로 죽도 밥도 안되게 지방 망쳐놓으면 다시는 지방 발전 시킬 방법이 없고 소멸만
남았습니다.
게시판 대부분이 가기 싫음 그만 두던가였는데...
그때 내일 아니라고 침묵한 결과가 돌아오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메가시티처럼 세종시 인근으로 다 때려박아서 사실상 세종을 제2의 수도처럼 기능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헌법으로 수도이전은 안되더라도 제2의 수도는 상관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