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쇼츠 하나를 봤습니다.
아기 돼지가 축사에서 태어납니다. 꼬리가 잘리고, 좁고 더러운 우리에서 자랍니다.
억지로 살이 찌워지다가 전기충격기에 기절한 채 도살당합니다.
적어도 야생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냥당하거나 늙어 죽는 것과는 다릅니다. 불쌍했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가 주니까 먹어야 하는 음식이었습니다.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사료처럼 먹던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는 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제 특징입니다.
음식은 연료라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돼지는 뚱뚱하고 더럽고 미련한 동물로 흔히 인식됩니다.
하지만 원래 그런 동물이 아닙니다. 인간이 가축화하고, 좁고 더러운 환경에 가두고, 억지로 살을 찌운 결과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모습을 본성인 양 씌운 것뿐입니다.
야생 동물은 비만할 수 없습니다. 먹이를 구하려면 하루종일 움직여야 하고,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 강한 존재에게 지배당해 애완이나 가축이 된다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더 뚱뚱해지고 더 더러워지고, 그들 눈에는 고기 정도로 보일 겁니다.
가끔 보입니다. 노력으로 이룬 인간이라는 종의 위치를,
대단한 특권이나 권리로 여기고 다른 종 위에 군림하는 신적인 존재로 착각하는 경솔한 사람들이요.
1983년 영화 '트레이딩 플레이스'가 떠오릅니다. 억만장자 형제가 단돈 1달러를 걸고 내기를 합니다.
우아하고 고상한 인간을 하룻밤 사이 거지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노숙자를 부와 지위로 채우면 어떻게 될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결과는, 고상했던 인간은 몰락하며 범죄자가 됐고, 거리의 부랑자는 정장을 입자마자 유능한 전문가로 변했습니다.
품격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환경이 만든다는 뜻이겠지요.
돼지도 같습니다. 좁은 우리와 강제된 사료가 그들을 뚱뚱하고 더럽게 만들었을 뿐, 본성은 아닙니다.
연료를 채우기 위해, 혹은 사회생활을 위해 먹는 고기와 다른 생명에게 저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어릴 때 전기를 먹고 사는 안드로이드 애니메이션을 보며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왜 인간은 전기로 살 수 없을까. 먹고 싸는 게 더러운 걸 알면서도, 왜 그것 없이는 살 수 없을까 하고요.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고기일지 모릅니다.
돼지고기 판매에 지장이 생길까봐 일부러 쉬 쉬 하는 상식(?!) 입니다.
실제는 엄청난 피지컬을 가진 동물이죠.
육식맨의 이베리코 농장 방문 영상이 상당히 유익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소 진지한 글이라서 장난 한번 쳐봤습니다...
고기가 잘 맞지 않아 플렉스테리언이 되어버려 고기를 가끔 먹으니 젊은시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납니다.
냉장고에 먹을만큼만 항상 채워둡니다. 조금 기한 지난것도 다 먹습니다.
게으르단 이미지가 붙었겠죠 ^^;;
사람도 고기로 사육된다면 별반 다르지 않을거예요.
감옥에 있는 고의적 범죄를 저지른 중범죄자들도 국민세금으로 먹고자고 하잖아요.
가축은 고기로라도 쓰는데 그런류 인간들은 쓸곳이 없는게 안타깝죠.
가축,애완,식용,관상용으로 바뀌는 건데 인류가 사라지면 바뀐 원시적 환경형태로 2~3세대만에 다시 바뀐다고 하네요 (적응못하면 죽게되어 적응한 개체만 살아남아 번식하는거죠)
인간은 110억 가까이 늘었다가 줄어들 거라네요. 생존을 위해 압도적으로 넓은 면적과 자원을 쓰는 존재라서
동물들 생존영역을 뺏어야하는 존재로 진화한거죠.
정작 조류 개체수 감소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인간이 매년 사육하고 죽이는 닭만 700억 마리가 넘습니다. 돼지는 15억 마리, 소는 3억 마리 안팎입니다. 이 셋만 더해도 700억 마리를 훌쩍 넘습니다.
그 수많은 인구가 먹을 동물을 늘리고 죽이고를 반복하는 어찌보면 엄청 잔인한 존재라서
다른 개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진 사람 한둘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더럽다'는 개념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말씀하신 그 한마디가 본문과 궤를 달리 해서 첨언해 봤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고맙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우리가 우리 의지로 태어난 게 아니듯이 타 생물체들 및 주변 환경도 그 독단의 의지가 개입된 사실은 없습니다. 그저 본능에 따라 주어진 환경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을 뿐입니다. 인간이 미니멈 필요 수준 이상을 추구하는 것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문화와 문명을 부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주변 환경에 고맙다는 시각 자체가 인간 우월적 시각인 것이지요. 잡아먹으면서 그 대상에 고맙다고 생각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뭔가 잡아먹을 수 있다는 현실에 고맙다면 모를까요. 아무튼 뭐가 옳다 그르다의 영역이 아니라고 봅니다.
모든 상대적인 가치, 규범등은
이성을 가진 인류끼리 정해 놓은 개념일 뿐이죠
그것도 시대에 따라 엄청나게 바뀌는...
의지 개입 여부로 감사를 부정하시는 논리는 이해합니다만,
저는 인과나 의도가 아니라 결과에 대해 그렇게 느낀다는 것뿐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