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제일 많이 생각했던 건 담임이 차에 치이든 운석에 맞든 제발 고통스럽게 죽어줬으면 했던 거였습니다.
제가 뭐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니고 한 학기 내내 반 청소를 저 혼자 했거든요. 정확히는 둘이었는데 한 명이 일진이라 매번 "니가 다 해" 하고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매일 해가 질 때까지 남아서 청소했습니다.
못해도 대여섯 명이 해야 할 청소를 혼자 하니 교실이 매번 더러웠고, 교실이 더러우니 책임이 제게 있다며 계속 1주 연장을 하더라고요. 가끔 엉덩이도 덤으로 맞고요. 그게 거의 한 학기 내내 계속 됐습니다.
한 달 하고 악에 받쳐서 일진 친구를 필사적으로 설득해 그날 하루 해가 다 질 때까지 둘이서 깨끗하게 청소하고 다음 날을 기대하니까 담임이 창문 앞쪽을 슥하고 손가락으로 닦더니 더럽다고 1주 연장을 시키더라고요.
그때부터 그냥 포기하고 대강대강 청소하고 끝냈습니다. 심심하면 트집 집혀서 개같이 맞았고요. 아니 뭐 환경미화 주간도 아니고 창문까지 어떻게 닦겠습니까? 닦으면 뭐 다른 트집은 안 잡겠습니까? 그냥 포기하는 게 가성비 있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담임한테 찍혔다는 건 알았는데 왜 찍혔는지는 몰랐습니다. 딱히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니었고 누구 때리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묻더라고요. 너 담임한테 선물했냐고.
뭔 소리냐고 스승의 날도 아닌데 뭔 선물이냐고 하니까 빨리 엄마한테 말해두는 게 좋을 거라고 그래서 어머니한테 말하니까 어머니가 사업이 바빠서 깜빡하셨다며 이틀 후 학교를 찾아가셨고, 제 청소도 거기서 끝났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제가 솔직히 그때 뭔 생각이 들었느냐면 '거 차라리 대놓고 말을 하지. 우리 집이 못 살던 것도 아닌데...' 싶더라고요. 고작 이것 때문에 내가 몇 달간 그 고생을 했나 싶어서 어처구니가 없었고요.
아무튼 그때까지만 해도 제 눈에 선생은 별로 잘 가르쳐줄 능력도 없는 주제에 촌지나 요구하고 교실에서 마구 권력을 휘두르는 미친 폭군이었고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이십 년이 지난 지금도 제가 반 친구 이름은 기억 못하는데 그 담임 이름만큼은 기억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 유행하던 "반항하지마"를 비롯해 여러 만화에서 교권이 붕괴된 일본의 교육 현실을 보여줬는데, 어린 제 눈에도 그게 옳다는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오히려 끔찍했습니다.
뭐 제가 일본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 일본의 교실이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교권이 붕괴된 교실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보면서 의아했습니다. 사악한 교사가 권력을 잃으면 좋은 교실이 와야 하는 거 아냐? 이건 아무리 봐도 "좋은 교실"이 아닌데?
그때는 뭐가 옳은지 알 수 없었는데 그냥 일본 얘기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깊게 생각할 만한 주제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요즘 교권 붕괴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때 일본 만화에서 봤던 이야기들이 우리 이야기가 된 걸 보니 다시 그때 생각이 나네요.
아, 권력의 축이 선생과 학생 어느 한쪽에 너무 치우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구나 하고요.
제도적 보완을 통해 어릴 적 저 같은 억울함도, 요즈음의 교사들이 겪는 안타까움도 없어졌으면 합니다.
특이한 사례 뉴스화가 되니 사건이 커 보이는 것일 뿐 대부분 학교는 잘 굴러간다고 봅니다.
선생 멱살잡는 학생은 교장도 어떻게 못하고 학교에 그대로 둬야되고요
문제있는 학생들 있는반은 신임 교사 위주로 릴레이로 돌아가다가
학생이 폭력을 행사하면 신임 남교사한테 맡기는 식으로 가고 있죠
학생만 말썽이면 모르겠는데 교사 한명두고 학부모랑 같이 쪼면 미쳐버리는겁니다
거기에 학생 한명 학부모 한명만 그러는게 아니고 두명 세명씩 붙으면 평생 투자한 임용고시 내팽겨치고 퇴직하는거죠
말그대로 아무도 지켜주지 못하니 나르시스트 기질있는 사람들 붙어서 죽을때까지 괴롭히는겁니다
요즘 선생님들 힘드니 엄마한테 통닭이라도 사오시라고
전해라 해서 어린 맘에 그대로 전했더니
어머니는 통닭 한마리 튀겨서 그 선생 집에 저녁에
갖다드렸죠.
그러니까 그 선생은 다음날 절 보고
어머니에게 통닭 자~~알 먹었다고 전해달라고 하시며
그때부터 교실앞 신발주머니 선반 정리를 매 쉬는시간마다
하라고 시키더군요.
저야 어려서 선생님 시키는대로 했지만,
나중에 어머님이 눈물 흘리면서 그 선생이 무슨 말 하는지
알았지만, 그 땐 너무 힘들어서 그냥 통닭만 튀겨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그 개새끼 선생은 맨날 부잣집 애들만 이뻐라 했고,
어린 여햑생들 ㄱㅅ쓰다듬는 모습도 많이 봤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징역감인데,
어느날 보니 장학사를 하고 있더군요.
교권이고 나발이고.... 지금 당하는 선생님들은
그런 놈들의 업보를 죄없이 받으시는 겁니다.
예전세대의 업보니
붕괴된것이 맞냐느니
교권이고 나발이고니
이런 쓰레기같은 댓글들을 클리앙에서 볼줄은 몰랐네요.
퇴직 직전이나 교장 급은 되어야 교권을 휘둘러 본 세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