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00 KST - AP통신 - 보통 운전자가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보면 정지하기 위해 속도를 줄일까요? 아니면 증속하여 빨간불에 걸리는 피하려 할까요? 대부분의 교통법규에서는 신호등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거나 점멸한다면 속도를 줄여서 정지 신호를 준수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미국의 일부 지역들이 좀 다른 접근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전하고 있습니다.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한 교차로 신호등의 신호체계는 자동차의 속도에 따라 작동합니다. 교차로 신호등에 접근하는 차량들의 속도가 시속 30마일 혹은 그 이하이면 신호는 계속 녹색등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차량이 접근하면 신호등은 적색으로 바뀝니다.
결국 이 신호등의 방식은 규정속도를 준수하는 차량들에게 녹색등을 보상으로 주는 효과를 냅니다. 이 제도를 시행한 후 엘버커키 시는 과속으로 인해 교차로에서 사고가 줄었으며 인명손실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차로 혹은 건널목에서 신호위반을 낮출려는 노력은 단속카메라/경찰의 단속 활동에 의지합니다. 즉 운전자에게 교통법규를 준수하려는 자발적 노력이 아닌 단속이라는 처벌을 가함으로 질서를 유지한다는 개념입니다. 앨버커키의 방식은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교통법규를 주는 이들에게 신호에 걸리지 않고 빨리 가게끔 당근책을 줍니다. 원활한 교통흐름이 보장되는 것은 덤입니다. 포틀랜드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식이 효과를 보이는 것처럼 보이나 여전히 검증과 더 광범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때문에 이런 신호방식체계가 포괄적인 결론을 도출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부연합니다.
운전자들의 반응도 나뉩니다. 전미 운전자협회의 정책담당 책임자 제이 비버는 이 신호체계에 비관적입니다. 특정시간, 특정조건의 도로상황에서는 효과가 날수 있을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광범위한 운전자 교육, 홍보 캠페인이 없이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바뀌기를 바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운전자들이 서행을 해서 자신이 녹색불을 얻어서 통과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그저 희망에 불과합니다. 운전자들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자신이 운전하던 습관대로 속도내고 신호등에 걸리면 정지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운이 없고 도로에 왠놈의 신호등이 이리도 많냐고 툴툴거리겠죠. 왜 그런지도 모른채 말입니다."
- 제이 비버 / 전미 운전자협회 정책담당 최고 책임자 -
제이 비버씨의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앨버커키와 포틀랜드를 포함한 미국의 많은 도시들은 과속 및 신호단속 카메라를 활동해 성공적으로 과속을 방지해 왔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신호체계는 점점 범위가 커지는 듯 합니다. 콜로라도 볼더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도 이같은 신호체계를 시범 운용해 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운용중 포기). 이들이 시행한 신호체계는 서행할때 녹색불을 주고 과속할 때 적색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신호등에 접근당시 과속한 이들에게만 적색신호등을 켜서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표시만을 시행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로서의 실험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이 신호방식이 사고를 늦추고 신호위반을 낮출 수 있을 지도 모를 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목소리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서로가 서로 선의를 가지고 운전자 모두가 교통법규를 지킨다면 그 신호등은 영원히 푸른색을 유지하겠죠. 그러나 단 1명의 과속운전자가 존재하야 끼어들면 신호등은 붉은색으로 바뀝니다. 모두의 선의는 무용지물이 되고요. 여기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모두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해야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