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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77년생의 나의 현대사 14

7
2026-08-29 19:04:16 125.♡.255.100
고요재

4050의 유난히 높은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거나, 문제가 있다는 발언들이 많네요.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연배이실 것 같아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간략히 생각나는 대로 사회적인 시각이나, 관점을 갖게 해 준 개인적인 현대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1977년 출생 ~ 1984년 국민학교 입학 :

   뭐...아무 생각도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영유아가 뭘 알겠습니까....

2. 1986년 국민학교 3학년 : 

    평화의 댐 모금으로 학교에 강제적으로 500원을 냈습니다. 당시 매달 방위성금으로 100원을 내었는데(100원에 총알 하나라고 믿었습니다.), 500원이라는 큰 액수에 깜짝 놀랐습니다.  훗날 군사 정부의 사기임을 알고나서, 대학 교수 등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 TV에서 평화의 댐이 없으면 북한의 수공에 의해 국회의사당이 잠기고, 63빌딩의 몇 층까지 잠긴다는 그림 판넬까지 들고 나와서 설명하던 게 다 교수들이었죠.) 

3. 1987년 국민학교 4학년 : 

  신문 4컷 만화에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가 나왔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살던 동네가 인천의 외곽이라 민주화 시위를 전혀 접하지  못했습니다.

4. 1988년 국민학교 5학년 : 

   88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대통령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당연히 전두환이고, 미국은 레이건인 줄 알았는데 대통령이 선거에 의해 바뀐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5. 1989년 국민학교 6학년 : 

  이제 슬슬 뉴스를 보면 사회 분위기라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전교조의 시위가 많았습니다. 학교 교실의 학급 문고에 "전교조의 위험성"에 관한 책자가 있어서 읽고 있었는데, 당시 젊으신 담임 선생님께서 ' 이 얘기가 다 사실은 아니다. '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공부도 곧잘하는 녀석이라 책으로 읽은 것이니 당연히 사실이라고 믿게될까봐 걱정하셨던 것 같습니다. 

6. 1990년 ~ 1992년 중학교 :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남자중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주사파가 어쩌고 하면서 민주화는 되었지만, 아직 대학교에서는 시위가 많이 있구나...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7. 1993년 ~ 1995년 고등학교 

  김영삼 정부의 다사다난한 사고가 많았습니다. 육해공에 이어 대구 지하철 지하까지...하면서...

  고2까지 교련 수업도 했습니다. 개구리 교련복 입고 제식 훈련도 하고, 플라스틱 M16으로 총검술도 하구요. 

  수업시간에 졸다가 뺨 맞고, 선생님 성에 안차면 대걸레 막대기, 당구큐대 등 다양한 도구로 엉덩이 밑에 피멍이 들게 맞는 게 당연한 일이었고,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권위주의' 어쩌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 이 친구들은 그냥 꼰대들이 단순히 어른이라는 이유로 자기들 싫어하거나 부당한 걸 강요하는 게 '권위주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권위주의' 는 정신적인 독립성은 둘째치고, 당장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는 무서운 사상인데 말이죠. 


(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울 가정의 유일한 '권위자' 께서 부르시니 가야 합니다. ) 

( 신체적 안전이 달려 있습니다..... 대학 얘기는 다음에 해 보겠습니다. ) 

  

고요재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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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
Riverside
IP 92.♡.32.39
08-29 2026-08-29 19:14:35
·
비슷한 연배라 ㅠㅠ 공감가네요
바닐라아이스
IP 125.♡.88.69
08-29 2026-08-29 19:17:25
·
북한사람을 늑대로 묘사한 만화봤던 80년생입니다
고요재
IP 125.♡.255.100
08-29 2026-08-29 19:25:51
·
아....국민학교 때 방학때마다의 "반공 숙제" 얘기를 해야겠네요.
매번 꽤 두꺼운 반공소설 책 읽고 독후감쓰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고학년이 된 87년 이후로는 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학기 중에는 반공 포스터, 반공 글짓기, 반공 웅변대회도 열렸습니다.
교내 웅변대회 준비하느라 웅변학원 1달 다니고 상 받은 적도 있었네요.
나름 투철한 반공투사.....
디지
IP 211.♡.226.72
08-29 2026-08-29 19:26:07 / 수정일: 2026-08-29 19:27:32
·
평화의 댐 당시 서울시 모형을 물로 채우면서 수장당한다고 세뇌 시켰었죠..
초딩들까지도 운동장에 집합시켜놓고 머리에 띠두르고 규탄대회도 했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kaminus
IP 211.♡.90.41
08-29 2026-08-29 19:28:35
·
김일성 죽었을때 엄청나게 더웠던 여름이 기억에 남네요.
고요재
IP 125.♡.255.100
08-29 2026-08-29 19:40:58 / 수정일: 2026-08-29 20:31:36
·
@kaminus님
94년이죠. 고1때였습니다.
(맞습니다. 고2네요. 수정합니다.)
저녁먹고 야자 준비하고 있는데, " 야~, 김일성 죽었대~." 하길래,
뻥치지마, 벌써 몇 번째 나온 얘기잖아~. 했었네요.
그러다 9시 뉴스에서 보고 진짜구나 싶었었죠.
foxltm
IP 39.♡.99.120
08-29 2026-08-29 20:27:47
·
고2 토요일이었을거에요.
디지
IP 211.♡.226.72
08-29 2026-08-29 19:35:00
·
본문을 보며 돌이켜보니

박정희 전두환의 군부독재시절
오후 6시 국기에 대한 경례
반공교육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대학생들 시위들
야간통행금지
저녁 12시이후 영업 제한
해외여행 자유화
청문회 스타 노무현
imf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뀌었고
폭력적인고 편파적인 선생들의 학창시절

등등을 돌이켜 보면 민주주의라는게 쉽지않다라는 걸 몸소 체험한거죠
블루텀
IP 125.♡.139.19
08-29 2026-08-29 20:10:27
·
저도 비슷할 때 대학교 옆에 살았는데 매주 데모하고 화염병 던지고 전경들은 방패랑 몽둥이 들고 싸웠었죠. 그리고 플라스틱 쪼가리가 있길래 만졌다가 죽는 줄 알았던 기억이 나네요. 최류탄이었다는 ㅎㅎㅎ
illeboy
IP 1.♡.11.109
08-29 2026-08-29 20:18:25
·
4050은 그 세대에 대한 이상한 특별한 자부심이 있어보이네요..
돈컴즈
IP 187.♡.98.131
08-29 2026-08-29 22:53:02 / 수정일: 2026-08-29 23:10:22
·
@illeboy님 저게 자부심으로 읽힌다면 님이 젊은 꼰대가 아닌지 한번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주너니
IP 116.♡.58.117
08-29 2026-08-29 21:56:49 / 수정일: 2026-08-29 21:57:53
·
거의 마지막 최루탄세대일거라 생각되네요
고등학교 다닐때 최루탄 처음 느껴보고
대학생때 연세대 농성을 마지막으로 최루탄 냄새 못 맏아본거 같네요

그 이후에 시위를 해도 행진같은 평화적(?) 시위만 한거 같아요

동기중에 백골부대 갔다온 친구도 있긴하네요
macmini
IP 124.♡.84.38
08-29 2026-08-29 22:44:39 / 수정일: 2026-08-29 22:45:18
·
저도 77입니다 많은 부분이 동감이 갑니다 학교다닐때 어찌나 맞았는지...
파란 장미
IP 106.♡.190.134
00:08 2026-08-30 00:08:21
·
96학번이시군요. 저도 빠른 78이라.

초5때. 88올림픽. 개회식 참가국 순서 적어오라는 숙제를 했던 기억이 소록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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