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를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꼭 변화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요
푸른 피의 에이스라고까지 불리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의 기둥 원태인 선수는 이번 시즌 다소의 변화를 꾀했습니다. 그 결과 맞춰 잡는 투수에서 삼진형 투수가 되었지요. 팀도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맞이한 우승 적기인 만큼 더 활약하고 싶었을 거고, FA와 해외 진출까지 고려한 변화였다고 봅니다.
분명 데이터 상으로 공은 더 좋아졌어요. 근데 신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부상 후 복귀란 걸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요. 본인도 이유를 모르고 전력 분석팀도 공이 좋아졌는데 두들겨 맞으니 해줄 말이 그냥 운이 없단 소리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도 바빕운이 없긴 했습니다. 맞는 게 죄다 정타로 나가니.)
결국 여러 고민 끝에 원태인 선수는 다시 체인지업의 속도를 낮췄습니다. 그 결과 이번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죠.
이게 원태인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인지, 아니면 그냥 그날 안 그래도 점수차가 꽤 났는데 만루홈런까지 맞고 추격의 의지가 끊겨버린 키움 타자들이 의욕이 사라져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두들겨 맞을 수도 있지요.
다만 이런 걸 보면 꼭 과감한 변화가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 결과가 안 좋게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누가 그러더군요. 프로야구 선수들은 가진 기술을 계속해서 갈고 닦거나 아니면 과감한 변화를 꾀하거나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자주 타격폼을 바꿔서 LG의 영구결번까지 된 박용택 선수처럼 변화가 긍정적일 수도 있고, 지금처럼 아닌 경우도 있고 한 걸 보면 요즘 변화를 좀 꾀해볼까 했던 저 역시도 인생의 방향에서 깊은 숙고를 하게 됩니다.
약점을 보강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게 성적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