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00 KST - The New York Times - 미 텍사스 주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켄 팩스턴 후보의 몽블랑 펜 하나가 아직까지 두고두고 발목을 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열린 켄 팩스턴 후보의 모금행사장 앞에는 이동식 전광판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다. 내용은 전직 텍사스 주 검찰총장 재임시절 켄 팩스턴 후보가 수년간 겪었던 수많은 법적,윤리적 스캔들을 강조하는 것들이었다. 증권사기로 인한 형사기소, 텍사스 주 의회에서 발의한 검찰총장 탄핵안, 그리고 일명 "몽블랑 펜" 사건.
그 이동식 광고트럭은 경쟁후보인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의 지지단체들이 빌린 트럭이었다. 트럭의 광고마지막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에게 투표하세요. 그는 여러분의 펜을 훔치지 않습니다."
텍사스 법조계에서는 일명 "몽블랑 펜"사건이 하나의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2012년 8월 14일, 텍사스 달라스 지방법원에서 조 조플린 변호사는 법원 보안검사를 받다가 경고음을 받았다. 원인은 그의 1000달러 몽블랑 펜이었다. 조플린 변호사는 몽블랑 펜을 주머니에서 빼서 바구니에 넣고 X-Ray 검사기를 통과했다. 그리고 몽블랑 펜을 깜빡하고는 법정으로 향했다. 그리고 몇 분뒤 다른 한 사람이 보안검색을 받다가 조플린 변호사가 깜빡하고 못챙긴 몽블랑 펜을 그냥 집어들고 가버렸다. 당시에는 변호사였던 켄 팩스턴 이었다.
여기까지는 뭐 그냥 있을법한 일일만도 하다. 그러나 조플린 변호사에게는 그냥 1천달러 짜리 흔한 몽블랑 펜이 아니었다. 그의 아내가 예전 선물한 몽블랑 펜은 조플린 변호사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의 펜이었고 그는 바로 보안검색대로 와서 몽블랑 펜을 찾다가 법원 CCTV 영상을 보고 켄 펙스턴이 가져갔다는 것을 알았다. 법원 보안관측은 켄 펙스턴에게 전화를 해서 몽블랑 펜을 가져갔냐고 추궁했고 켄 펙스턴은 도로 반환하겠다고 하고 펜을 반환했다.
그리고 흔한 해프닝으로 치부되었을 법한 이 사건은 이후 텍사스 법조계에 길이 남을 이야기꺼리가 되었다.
2018년 텍사스 주 법무장관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이 사건을 공격거리로 삼고 광고전을 벌였다. 물론 민주당 후보가 떨어지긴 했어도 켄 펙스턴은 두고두고 이 사건으로 힘든 선거전을 벌여야 했다. 팩스턴 후보의 대변인은 여전히 "어린아이같은 유치한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비하한다.
이번 선거라고 다를바는 없었다. 그리고 이번엔 한층 더 영리하고 풍자적인 정치광고들이 등장했다. 영화 "바비"의 주인공 켄을 묘사한 풍자부터 교묘하게 켄 펙스턴의 부정직을 내포하는 선거 슬로건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는 켄 펙스턴의 여론조사결과도 한층 더 불리해졌다.
거기다 공화당에게 더 불리한 사실은 예상외로 이 사건이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텍사스 주 법무장관 선거와 텍사스 연방상원의원 선거는 중량감부터 다르다. 거기다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끝모를 데 없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켄 팩스턴 후보가 단순히 트럼프의 후보가 아니라 증권사기로 기소까지 되었고, 형량거래로 배상금을 지불하고 유죄판결은 피했다는 사실이 더욱 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2018년과는 달리 당시 "몽블랑 펜"의 원 주인인 조플린 변호사가 그의 몽블랑 펜을 선거운동거리로 써도 된다고 민주당에게 허락했다는 사실부터 공화당은 골치아픈 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