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홈페이지가 있는 웹서버에 간단한 ERP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물류, 출고, 주문 수집, 거래처 관리, 생산·재고, 견적서와 세금계산서, 고객 CRM, 직원·출근 관리까지… 윈도우에 앱을 하나씩 깔아 쓰듯 필요한 기능을 코덱스님께 부탁해 덕지덕지 붙이고 있습니다.
여러 업무가 한 시스템 안에서 이어지니 확실히 편하더군요. 부분적으로 자동화도 붙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점은 GPT 앱에서 음성으로 시키면 현재 상태와 운영 데이터를 바로 가공해 참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르고스, 오늘 출고량 확인해서 다대기와 깍두기를 몇 개 더 포장해야 하는지 알려줘.”
“아르고스, 메일로 들어온 주문 엑셀파일 시스테에 반영하고, 택배등록용 파일로 만들어서 다운폴더에 넣어줘.”
“아르고스, XXX 거래처에 견적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그 내역으로 세금계산서 신고용 엑셀도 만들어줘.”
“아르고스, 6·7·8월 거래 실적을 뽑아서 월별 매출 상승률과 출고량을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텔레그램으로 보내줘.”
주변 사장님들을 만날 때 아이폰에 이렇게 음성 명령을 내리면 다들 기가 차 하십니다. 자기도 만들어 달라고 하시는데, 만들어 드리는 일보다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일이 더 어려워서 요즘은 슬쩍 도망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GPT까지는 대충 아시는데, 코덱스로 넘어가고 컴퓨터 한 대를 호스트처럼 켜둬야 한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손사래를 치시더군요.
비전공자가 덕지덕지 만든 시스템이라 에러도 많고, 가끔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는 GPT도 감시해야 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업무 효율은 꽤 올라갔습니다.
운영 데이터가 조금씩 쌓이면서 음성으로 현황을 보고받거나 필요한 자료를 만드는 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호칭을 자비스로 했다가, 최근에 <오디세이>를 보고는 아르고스로 이름을 바꿔줬습니다. ^^
덕분에 거래처를 늘리고 홍보할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게 되어 저는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저도 이 정도로 쓰는데, 개발자분들은 하네스인지 뭔지로 멀티 에이전트를 돌리면서 정말 어마무시한 것들을 만들고 계시겠지요?
클량에서 만난 친한 개발자분께 가끔 자랑하면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약은 약사에게, 개발은 개발자에게…”
개발자님들 더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이 말이 맞는게 제 배우자가 교육쪽에 일하는데 요즘 바이브코딩으로 관련 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좀 있었는데 생각보다 돈이 되더라구요.
제가 보니 비슷한 프로덕트가 분야에 많은데, 퀄리티를 따라오질 못하더라구요. 그 이유가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직접 코딩하는 것과, 그 내용을 알려줘서 개발자가 코딩하는건 천지차이더군요. 결과물에 들어가야 할 알고리즘을 세심하게 직접 조절하는걸 개발자를 통해서 하다보니 구현이 잘 안되는데, 바이브코딩은 그게 되더라구요.
결국 바이브코딩을 통한 수익화도 본업을 잘 아는 사람이 제일 잘 하게 될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리즘을 코딩 언어로 바꾸는건 코덱스가 해주지만, 기본적인 알고리즘을 구축하는건 본업의 지식과 논리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더라구요.
저도 현업개발자 이지만, 현업에 필요한걸 만들어야 진짜 업무 효율인거에요
너도하니까, 쟤도 하니까, 걔도하던데? 하는순간
시스템에 맞추고있는 나를 발견하시게 될겁니다.
내 업무는 내가 가장 잘알기때문에, 필요한것부터 하나씩 만들고, 그걸 엮어내기만 하면 할수 있는거에요
다만, 글에서 말씀하시는것처럼, 이게 항상 365/24동안 잘 돌아가게 하는게 개발자들이 하는 일이니까요
응원합니다.
에러가 나도 고쳐쓰면 되지... 라고 가볍게 하다보니 몇 달 만에 제 업무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