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운이 좋게도 저렴하게 전세 주신 집주인분 덕분에
깨끗한 신도시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하고 아이를 낳고 키웠는데,
내일이면 이 집과 안녕입니다.
집매수를 위해 집구경 오는 사람들에 짜증도 났었고,
다음 집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입주일을 맞추지 못해 처가로 잠시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런 것보다 정든 곳을 떠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군요..
어제는 아이친구 부모가 이대로 보낼수 없다며 고급식당에서 송별회를,
그리고 갓난아이때부터 아이를 보고 이뻐해주셨던 동네 가게 아주머니,
아이가 시끄럽게 해도 걱정말라며 이해해주셨던 옆집, 아랫집 주민분들께 작별인사를.
아이가 이 집에서 태어나 많은 일을 겪으며, 좋던 싫던 집에도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한창 때는 뷰가 답답하다며, 고층이라 불편하다며, 투덜댔던 이 집의 풍경을 조용히 혼자 짐을 싸며 눈에 더 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짐을 치우고 우리의 흔적이 지워지는 걸 보니 마음 한켠이 뭔가 모를 감정으로 채워지네요
평소 T 성향이 강하다는 소리를 들어왔었는데,
나이가 하나씩 먹어가더니 감성적이 되나봅니다.
동네 여러분들 항상 모두 건강하시기를..!
신혼집 부터 생각하면 여섯번째 집에 살고 있고, 행정구역으로는 서울-부천-안산-성남...을 돌았네요;;
나야 이사 가도 괜찮지만 아이가 정든 환경을 떠나야하게 되는 것이 아비로써 미안하고 아쉽습니다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서 동네 어린이집 보내면서 5년을 키웠더랬죠.
아들은 새집이랑 새로운 유치원이 더 좋다고 하네요. ㅋㅋ
새집 잘 구하시고 행복하세요
홈이었던 공간이 하우스라는 공간이 되어가는 걸 보는게 적적합니다.
저도 결혼 후 쭈욱 7년여 신도시에서 살다가 지방으로 이사가야 했습니다.
이사 후 첫 명절에 아이를 태우고 새벽에 올라왔는데,
자다가 깬 딸아이가 동네를 알아보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는데,
왜 우냐 물어보니, 자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난다고;
정작 저는 잠만 자고 나오던 곳이라;
이사 나오고 다시 들어오고 하는데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딸 아이한테는 고향이겠구나~ 싶더라구요
마냥 어리기만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제갔는지도 기억이 가물한 동네 천변 공원을 마지막으로 가보고 싶다고 얘기해서,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데에서 한번 더 뭉클 해졌습니다.
자신이 살다보면 거기가 최고인 것 같아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 보면 그 지역이 최고가 되는거죠.
그것을 적응 못하면 또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거죠.
부자동네 살면 그 한가하고 부유한 느낌이 좋죠.
거지동네에 살면 그 사람들이 너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