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azz 입니다.
지난주에 북경에서 개최된 로봇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로봇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마냥 기분이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사실 게시판에 참관기를 쓸까 말까 .. 고민도 했는데, 모공에 어제 오늘 로봇관련 글들과 댓글들을 보면서 제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것과 조금 괴리가 있는듯 해서 적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로봇 산업은 2015년부터 중국 정부의 주도로 시작한 제조 산업 굴기의 연장선으로 보면 되는데요, 2015년부터 규제 철폐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전기차 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했죠. 전기차 산업은 메이커만 수백가까지 늘어났다가 지금은 정부 주도로 강자 위주로 산업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다 계획된 수순이었고, 전기차 산업이 수출 경쟁력 중심으로 정리되면서 남은 잉여 자원들(기술, 인력)이 지금은 로봇 산업으로 모두 이전되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중국내에 로봇관련한 직간접 업체 수만 현재 100만개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뭐.. 수백가 될까요? 전시회 참가 기업만 해도 700개던가.. 엄청나더군요. 유니트리와 같이 많이 들어본 회사부터 장난감같은 허접한 로봇을 들고 나온 회사들까지 엄청나게 많은 업체들이 나왔고, 센서, 모터, 액츄에이터는 물론 VLA 와 같은 로봇용 AI모델, 그리고 로봇용 OS까지 로봇 제조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한 국가내에서 수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세부 부품이나 세부 소프트웨어들도 수많은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며 엄청난 속도로 기술개발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우리가 유튜브같은 곳에서 보는 중국 로봇들의 군무 같은 동영상은 정말 극히 일부이고, 실제로는 로봇제조에 필요한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레벨부터 뜯어봐도 우리나라의 기술보다 이미 몇단계 넘어갔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단가는 한국의 절반 이하는 기본이고요.
밑에 어떤분이 로봇 손 이야기를 하셨던데, 현장에서 로봇 손만 가지고 출품한 업체들만 수십개였습니다. 손만 출품한 업체가 너무 많아서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였고, 로봇 손도 자유도가 몇개부터 시작해서 30개가 넘는 것들까지(참고로 사람 손의 자유도는 27정도라고 합니다) 하도 종류가 많아서 셀수가 없을 정도였고, 사람 피부를 씌워놔서 정말 사람 손처럼 움직이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전시품은 모두 실제로 만져보고 인터액션을 할수 있었고요.
또 댓글에 다른 분은 유니트리가 액츄에이터를 중국업체들이 기술력이 딸리니 한국산을 사다 쓴다고 하셨던데, 제가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 로봇 전문가분께 직접 들었습니다) 중국산 액츄에이터가 기술이 딸려서 사다 쓰는게 아니고 수출 대응을 위해 (미국수출을 위해서는 중국산 부품이 몇%이상 들어가면 안된다고함) 어쩔수 없이 일부를 한국 업체에서 사다 쓴다고 들었습니다. 단가가 2-3배 비싸고 성능이 독보적으로 뛰어나지 않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따지자면 사다 쓸 이유는 없는거죠.
얼마전에 피겨AI인가, 미국 회사가 물류 창고에서 휴머노이드가 소포 정리하는 데모를 보여주었었죠. 현장에 중국 회사에서 휴머노이드가 소포 정리하는 로봇을 똑같이 출품해서 데모를 보여주는데, 제가 보기에는 피겨AI보다는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잘 정리하더군요. 한국이나 미국 로봇 회사가 하는 정도는 이제 중국 회사들도 어렵지 않게, 어쩌면 더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었다고 보였습니다.
같이 가셨던 로봇 산업 전문가 분도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앞이 안보여서 답답하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작년에 기회가 되어서 중국 1선도시에서 몇달을 살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생활의 편의성이 한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였습니다. 메이투안 앱을 사용해보면 우라나라 배민, 쿠팡이 정말 우스워질 정도로 좋았고, 24시간 한밤중이라도 식료품은 물론 공산품까지 배달 주문 누르면 20분안에 집앞까지 로봇이 배달을 해줬거든요. (서비스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로봇이 배달해 주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길거리는 80%가 전기차라 엔진 소리가 안들려서 차가 많은곳도 정말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고, 자율주행 택시는 이미 상용화된지 좀 되어서 앱으로 호출하면 얼마든지 탈수 있었고요. 정말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우리나라 IT산업은 이제 중국을 따라잡기 틀렸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중국이라는 엄청난 내수 시장, 정부의 제한없는 규제 철폐와 막대한 지원 (지방정부가 신기술에 엄청난 펀딩을 하고 있죠), 그리고 수많은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중국 첨단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 보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우리나라는 저 앞에서 제대로 풀어주는 것이 있나요? 내수 시장은 작고, 정부는 신기술에 대해서 규제 일변도이고 (자율주행은 커녕 우버조차 안풀어 주는 나라에서 기술 혁신이 쉽게 될까요?), 벤처에 대한 펀딩도 쉽지 않고, 업체 풀은 작고.. 걱정이 많습니다.
작년에 중국현지에서 살아보고, 이번에 전시회도 다녀오고 하면서 우리나라 고위 공무원들을 모두 강제로 중국에서 최소 한달이라도 살아보고 전시회도 다녀보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피지컬AI는 진짜 중국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압도할텐데...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로봇청소기를 보면 수많은 회사들이 경쟁을 하는데...상당수의 핵심부품이 아닌 부품들은 같은걸 사용하는경우가 많더군요. 해서 규모의 경제를 쉽게 이루는것 같더라구요.
우리나라나 일본은 같은 회사제품이라도 새모델만 나와도 소모성 부품도 호환안되게 만드는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죠.
길에서 원동기 소음 안들려 좋더군요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땡기지가 않네요;;
AI에서도 학회활동의 80프로 이상은 중국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고 메모리도 우리나라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니 경제축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입지가 불안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오래전부터 예상했을 정치권은 지들 밥그릇싸움이나 하니 경제나 교육쪽에 대한 대비를 진지하게 못한건 아닌가 걱정이네요.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기술도 좋은데 아직 인건비가 싸다는 겁니다.... 보통은 기술이나 인건비 중 하나만 가진 나라가 많은데 둘 다 가졌으니 뭐.....
우리가 모든 부문에서 중국과 경쟁을 하는 것 보다는 중국에서 안하거나 못하는걸 찾아야 하는 세상이 올걸로 봅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얼마전 조선일보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中 선전에선, 오전에 로봇 설계하면 오후에 샘플 나온다]
지난달 중국 선전시 난산구의 ‘유선대도(留仙大道)’. 중국 대표 ‘로봇밸리(机器人谷)’로 꼽히는 10㎞ 정도 도로 양측에는 로봇 관련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빌딩숲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로봇 회사 웨장테크(DOBOT) 본사 입구에 들어서자 사람 대신 커피를 내리는 로봇 팔이 먼저 기자를 맞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은 팝콘을 건넸다.
유선대도는 핵심 로봇 공급망을 한곳에 모아 효율을 극대화한 곳이다. 핵심 로봇 기업 200여 곳, 관련 공급망 기업 1500여 곳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선 “오전에 나온 로봇 설계도를 점심에 주변에 있는 부품 조립 기업에 맡기면, 오후에 설계도대로 만든 샘플 로봇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셰카이쉬안 웨장테크 시장총감(마케팅 총괄)은 “빌딩 위아래층으로 핵심 제조 기업들이 빽빽하게 배치된 ‘공업상루(아파트형 공장)’ 모델 덕분에 휴머노이드 로봇도 며칠이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하드웨어 생태계는 중국 ‘로봇 굴기’의 근원이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모터·감속기·액추에이터·배터리·금속 가공 등 이미 거대하게 형성된 공급망을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하드웨어 제조 우위를 바탕으로 원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했다.
중국 유선대도는 구역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중간 지역엔 센서와 지능 시스템 기업이 몰려 있고, 동쪽에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비테크가 있다. 서쪽은 드론·정밀 제조가 위치했다. 이러한 첨단 산업이 한 축으로 이어지며 낮은 단가에 인근 로봇 스타트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효율적인 로봇 제조 생태계를 만든다. 이날 기자에게 팝콘을 건넨 키 153㎝짜리 휴머노이드 아톰의 민첩성과 조작 정교함은 모두 이 생태계 안에서 구현됐다. 웨장테크 관계자는 “핵심 부품의 70%를 반경 5㎞ 안에서 조달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망이 밀집돼 있다”며 “이것이 중국 로봇의 힘”이라고 말했다.
유선대도 인근에는 남방과기대, 칭화대 선전대학원, 베이징대 선전대학원 등 중국 최고 연구 중심 대학들이 모인 ‘선전 대학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재 풀과 창업 환경 확대로 이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에서 인재를 충원하며 혁신을 이뤘듯, 유선대도에도 인재가 몰리며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창업자 커뮤니티 ‘화성가속기’를 이끄는 천량 대표는 “중국 로봇 창업자들은 기술 흐름과 시행착오를 공유한다”며 “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연결망”이라고 했다.
...(후략)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성장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여전히 개인의 삶은 많이 파편화되어 있고,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임금 차이도 엄청나고 (제도가 그걸 용인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터질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우리나라도 식당내 중국산 음식배달 로봇 하나가지고 유튜브에서 호들갑 떠는데
중국은 차원이 다른 수준을 해내고 그걸 산업분야에 접목시키는 중이죠...
대학내 연구용 로봇 구매는 대부분 유니트리제품들입니다.
사람을 때리느니 거울에 달려들어 난장판을 만드느니 하는동안
벌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여러단계를 뛰어 넘었죠...
우리나라도 전체를 따라잡긴 어려워도 컴퓨터의 램을 잡았듯
로봇에도 대체 불가능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여 선점하는것이
우리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