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 미군기지 반환부지 일부를 공원 대신 아파트 등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의 주택 부족 문제를 생각하면 “일부라도 주택을 공급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 공공임대처럼 공공성이 높은 주택이라면 더 고민해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용산공원 부지는 일반적인 유휴 국공유지와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용산기지는 오랜 기간 외국군이 사용했던 땅이고, 반환 이후에는 국민에게 돌려주는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여러 정부를 거쳐 오랫동안 추진돼 왔습니다. 단순히 놀고 있는 땅에 공원을 하나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서울 중심부의 대규모 공간을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되돌린다는 상징성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토양과 지하수 오염 문제도 있습니다. 반환부지의 오염 정화에는 상당한 공공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오염된 땅을 정화하고 기반시설을 갖춘 뒤, 그 땅을 주택용지로 전환한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정화 비용과 환경 회복의 부담은 국민 전체가 지는데, 그 결과로 만들어진 서울 최고 입지의 토지는 왜 일부 사람만 사용하는 공간이 되는가?”
물론 공공임대주택이라면 민간분양 아파트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공원은 소득이나 자격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반면, 주택은 본질적으로 특정 입주자가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용산공원의 가장 큰 가치는 희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수백만㎡ 규모의 연속된 녹지를 새롭게 확보할 기회는 앞으로 사실상 다시 오기 어렵습니다. 아파트는 다른 지역에도 지을 수 있고 재건축이나 정비사업을 통해 추가 공급할 수도 있지만, 한번 개발된 도심의 대규모 공원부지를 수십 년 뒤 다시 공원으로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히 ‘공원 대 아파트’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주택 공급과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서울에 남길 도시공간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봅니다.
또 하나 생각해볼 부분은 정책의 신뢰입니다. 용산기지는 오랫동안 국가공원으로 조성한다고 국민에게 설명해 왔고 관련 법과 계획도 그 방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택난이 심각해졌다는 이유로 장기적인 국가 도시계획을 쉽게 변경한다면 앞으로 국가가 발표하는 장기계획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용산 주변의 캠프킴 등 기존 개발 예정 부지나 다른 국공유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용산공원 본체까지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문제는 훨씬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국민 세금으로 오염을 정화하고, 오랫동안 국민 전체의 공원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던 땅이라면 단기적인 주택 공급 숫자보다는 그 공간이 앞으로 수십 년간 어떤 공공적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용산공원은 이번 세대만 사용하는 땅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줄 서울의 거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공간이라는 점에서 판단했으면 합니다.
뉴욕은 주변 높은산으로 둘러쌓여 있을까요?
비교는 좀 아니네요
토양정화가 하루이틀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저거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리는 작업인데...
개인적인 관점으로... 아무리 짧게 잡아도 5년 이상 걸릴거 같으니까요.
일찌감치 공원화해서 파이토레미데이션 하는 플랜이 아니라 주거/상업지역으로 바로 갈 생각이라면 토양정화 10년은 걸릴거라 생각하고요.
뭐... 이래저래 교통정리 되고 토양정화 끝날 때 쯤이면
정권이 1~2번은 바뀔거 같은데...
지금 공공임대니 뭐니 어떻게 한다고 공수표마냥 결정한다고 해서...
그게 끝까지 이어지려나도 의문이기는 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ㅎㅎ;;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서울 부동산값을 안정화 시키려면 신규 주택을 최대한 공급해야 하고 그러려면 아파트만한것이 없거든요.
그런데 환경을 생각해서 공원화 해야 한다?
애당초 현실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것은 불가능하다는걸 인정 해야 하는거죠.
... 사실 용산공원부지를 전부 닭장아파트로 채워도 부동산값을 안정화 시키는건 불가능합니다.
신규물량 공급되는 잠깐은 효과 있어 보여도 분양 다 끝나면 다시 오르겠지요.
우리 안보 입장에서 미군부대는 휴전선에 가까울수록 도움이 됩니다.
커진 경제규모로 인한 안보의 자신감 + 미군 영향력 감소를 위해서 우리 안보에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 평택으로 보낼 수 있었던겁니다.
저거 하려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노력했고 얼마나 욕을 먹었으며 얼마나 로비에 시달렸겠습니까?
그렇게 얻어낸 땅을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집값 낮추려는 정책에 이용하다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