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큰 인재로 성장하시길 바라요
콜롬비아 해군 최초 여성장교 과학박사, KIOST에서 탄생하다
“최초는 마지막이 되지 않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저를 계기로 더 많은 콜롬비아 여성들이, 그리고 더 많은 콜롬비아인들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해양과학 분야에 도전하길 희망합니다.”
타티아나 대위가 박사학위를 취득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KIOST)은 19일(수) 부산 본원에서 '2026학년도 후기 KIOST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8명, 석사 6명, 외국인 전문석사 5명 등 19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KIOST는 2012년 학위과정 설립 이후 총 159명의 해양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배출했다.

이날 웬디 타티아나 곤잘레스 카노(Wendy Tatiana Gonzalez Cano, 31세) 대위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해양융합공학 박사과정 학위를 취득했다. KIOST 김경련 박사(해양환경연구부)의 지도로 3년 만에 학위를 취득한 타티아나 대위는 콜롬비아 해군 여성 장교 중 과학분야 박사학위를 최초로 취득했다.
콜롬비아의 해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한 타티아나 대위는 산업화 과정에서 중금속 오염이 축적돼 온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만(Cartagena Bay)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의 박사학위 주제는 카르타헤나만의 해양 퇴적물 내 유해 중금속 오염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과학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타티아나 대위가 해양환경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콜롬비아 해군의 남극 과학 원정에 참여하면서다. 그는 "사람이 살지 않는 가장 먼 곳인데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환경 문제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남극 원정 이후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타티아나 대위는 KIOST의 2년제 외국인 전문석사과정인 '런던의정서 경영공학 석사과정(LPEM)'에 2020년 진학했다. 낯선 언어와 문화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용기를 내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는 각오로 도전했다.
LPEM은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규제하는 런던협약·런던의정서를 각국이 이행할 수 있도록, 해양환경을 담당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KIOST가 운영하는 석사학위 과정이다.
석사과정을 마칠 무렵 타티아나 대위는 박사학위 취득을 고민했다. 고국의 해양환경 문제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보통 LPEM 졸업생은 석사학위 취득 후 본국으로 돌아가 관련 업무를 수행해 박사과정으로 이어진 전례가 없었다. 진학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콜롬비아 해군에 있었다. 그는 2023년 당시 한국을 방문한 프란시스코 에르난도(Francisco Hernando) 해군 참모총장에게 직접 잔류를 요청했다.
돌아온 답은 3년이라는 기한이었다. 군인 출신으로 연구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게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는 "돌이켜 보면 굉장히 무모한 모험이자 도전이었지만, 당시 선택이 옳았음을 결과로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2018년 LPEM 개설 이후 박사과정까지 진학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타티아나 대위의 다음 목표는 고향의 바다를 지킬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다. 현재 콜롬비아는 런던협약·런던의정서 당사국이 아니다. 그는 "콜롬비아에는 해양환경을 지킬 기준이 거의 없다"라며 "런던의정서에 근거한 보호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IOST는 LPEM 운영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해양환경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수료생 본국과의 연구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