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시절, 아직 컴퓨터가 지금처럼 친절하지 않던 때였습니다.
어느 날 OS가 깨졌습니다.
선임이 저를 보더니 아주 간단하게 말하더군요.
“다시 설치해.”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말처럼 들리지만, 당시의 저에게는 결코 간단한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날 밤을 꼬박 새우면서 OS를 설치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리눅스가 지금처럼 흔하게 사용되기 전이었고, 저는 SCO 유닉스 환경에서 C 언어로 daemon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공부했던 fork와 zombie, 그리고 ps…
지금 생각해도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살짝 아파옵니다.
프로세스 하나 띄우는 것부터 만만하지 않았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제대로 살아 있는지 확인하려고 ps를 몇 번씩 실행했던 기억도 납니다.
요즘은 OS 설치도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 세상이지만, 그 시절에는 컴퓨터 한 대를 살려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업무였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밤을 새우며 배웠던 것들.
지금은 대부분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그때의 고생만큼은 이상하게 오래 남아 있습니다.
참 많이도 헤매던 시절이었습니다.
꼬리글 )
외산 db가 비싸서 대우정보 통신에 나온 한바다 라는 db를 사용했습니다.
대우정보통신에서 기술 지원을 받았는데 db 개발자가 직접 오셔서 패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5.25.인치 디스크가 10개 남짓 이었던것 같아요
윈도우와 오피스 등 설치 CD를 달라고 했더니.. 그런게 어디있나?? 하는 표정으로.. '알아서 설치해' 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ㅎㅎ
전 그래도 CD로 레드헷 커널 컴파일 하던 세대라서 말이죠.
플로피도 써보긴 했지만, 바로 CD로 넘어가서 .,.,
한글 2.5 인가 기억이 안나서 찾아봤는데 디스켓 30장이였군요....ㅎㅎ
다음 디스켓을 넣으시오 ( 5/15 ) 였던거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ㅜ_ㅜ
어린나이에 컴퓨터가 생겨서 컴퓨터 책자 보고 초기화 기능이라길래
초기화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싸그리 날려버렸던 기억이 ㅋㅋㅋ
어릴 적 만 단위 넘어가는 숫자 단위를 몰라서 그냥 하이스코어 나오면 메모지에 숫자를 쭉~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