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단지 놀이터에서 딸애가 달팽이를 보고는 키우고 싶다며 집에 데려왔습니다.
데려오고 글썼던 걸 보니 벌써 2달이 다 되가네요.
당시만해도 딸아이가 팔짝팔짝 뛰면서 '달순이'라고 이름도 붙여주고
여기저기 그림도 그려서 방문에도, 냉장고에도 붙이고 했었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니 소홀해지고... 어느덧 키우는것은 엄마 몫이 되었죠.
그리고 얼마전, 드디어 아내가 이젠 더 못키우겟다 선언을 하곤 다시 방생해!! 외쳤더랬습니다.

바로 위 사진이 방생을 위해 데려가면서 기념?으로 엘베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마침 저녁에 비가 주륵주륵 와서 달팽이 풀어주기 딱 좋은 날이었죠..
딸애와 함께 앞으로 건강하게 지내~~!! 하면서 집 앞 운동시설 옆 화단의 잎사귀에 풀어주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1층에서 엘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딸애가 훌쩍훌쩍 하더니 대성통곡 오열을 하는겁니다.
그러고는 "달순아~~~~~~~~~~~~!!!" 외치면서 빗속으로 뛰쳐나가더군요. 으잉????????
진짜 동네가 떠나가라 통곡을 하면서
"나, 너를 보내지 않을거야~!!! "
"달순아 미안해!! 널 외롭게 하지않아!! 영원히 함께할꺼야~!! "
이러면서 빗속에서 달팽이를 손에 올리고 울고 있는데.....
순간 이거 몰카인가???????????
아니 이게 왠 7,80년대 드라마 감성도 아니고...
대사도 하나같이 너무 주옥같고...
진심 너무 당황스러워 헛웃음만 나와서 지켜보고있는데..
쏟아지는 빗속에서 애는 너무 울고있고...
일단 데려오자 싶어 달려가 우산씌워주면서 알겠어~ 데리고 다시 들어가자 하는데
혹시나 내가 다시 달팽이 놓아줄까봐 양손에 달팽이를 꼭 감싼 체 빗속으로 도망치는(?) 아이를
간신히 쫒아가서 진짜 안보낸다 집에 데려간다 약속을 하고서야 엘베로 돌아왔죠.......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 아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하는데
아내 왈.. 이미 창밖으로 딸애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우는 거 다 들었다고...
어떻게 뭐... 그냥 키워야지 에휴.. 하더군요. ㅎㅎ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달순이...
사진 정리하다가 엘베에서 찍은 사진이 있길래 써봅니다. ㅎ
거 나중에 연애라도 하면 진짜 소설 한 편 뚝딱 나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아서 키우는것 까지는 가능해도 다시 방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법적 강제성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