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제 초고령사회에 들어서서 그런지
요즘 50~60대는 활기차게 활동하는 모습이 흔하고,
80대가 넘은 분들도 자주 보입니다.
90대도 낯선 나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어느 순간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항상 젊을 것 같았는데 거울 속에서 늙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항상 건강할 줄 알았는데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항상 잘살 줄 알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그런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3.7세,
남성 80.8세, 여성 86.6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몇 살까지 살고 싶어 할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201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는
80~89세까지 살고 싶다는 응답이 59.3%로 가장 많았고,
100세 이상을 원한 사람은 8.2%였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90세나 100세 이상 장수하는 것을
축복이라고 본 사람은 28.7%,
축복이 아니라고 본 사람은 43.3%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긴 노년기에 대한 부담,
빈곤,질병,소외,고독에 대한 두려움
자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혔다고 하네요.
반면, 실제 소득이 높을수록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더 긴 경향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장수에 대한 생각도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경제적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상태로 오래 사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몇 살까지 사느냐보다
어떤 모습으로 그 나이까지 사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건강하게 스스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를 생각하면
70대 초반을 크게 넘기지 않는 삶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생명이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바람처럼 되지는 않겠지만요.
하지만 지금의 과학과 기술로는 다른 별로의 인간 여행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기보다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가 너무 크고, 냉동인간도 단순 냉동으로는 세포와 조직 손상이 발생해 다시 살리는 기술이 아직 없다고 하네요.
우리가 아직 모르는 새로운 물리 법칙이나 기술이 발견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AI와 양자컴퓨터가 어떻게 미래를 바꿀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90대 이상 장수하는 건 대부분 원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재산이 충분한 분들은 80대 이상도 살고싶은 경우를 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생명, 특히 노화 인한 생명이 다해가는건 아직은 극복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 몸 가누기 힘들어지기 전에 내가 죽는줄도 모르고 사고사 하면 좋겠습니다.
아내와 누가 먼저죽는 장례없이 화장해서 국가가 지정한 장소에 뿌려주자고 했는데
남은 사람은 누가 화장패서 뿌려주나가 걱정이기는 하네요.
90살 중반이 넘어가면 본인 나이대의 친한 사람은 거의 남지 않는 듯 합니다.
하지만 삶이 마음처럼 되지가 않아서요. 최근 은중과 상연이라는 작품보면서
마침 아프고 돈과 시간이 충분해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여행을 가서 잠들듯이 떠나는 삶은
축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8년경 스위스에 안락사단체 대기하는 한국인이 2명이라고 했는데
이후에는 다양한 업체가 많아져서 만약 불치병에 걸리면 연명치료 하지 않고 그런 결정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를 보면 우리나라에게 그런 상황에서는 어떨까에 대한 고민도 하게하는 영화라서 보고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90넘어도 잘 걸어다니면 문제 없는거고, 70대인데 침대에 누워만 있다면 문제가 되는거고....
최소한으로는 아이가 커서 자리잡고 잘 사는 모습 보고 가고 싶습니다.
살고싶기야 아프지만 않다는 가정하에 200살까지 살고싶죠..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삶에 큰 애착이 없을것 같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