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가 끝났네요.
딱히 정청래에 대한 호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검찰개혁에 미온적인 태도 외에는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없습니다. 지금 개혁진보 세력에서 표를 줄 만한 차기 대통령감도 보이지 않으니, 차라리 연임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다고 당대표 선거 결과가 흡족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극성 대통령 지지자들과 정치업자들이 친명을 외치며 분열적인 언사로 반명몰이를 했고, 당대표가 된 자 역시 그들의 입이 되어 함께 반명을 외쳤으니, 이제 반명이 된 사람들은 억울하고 원통한 감정을 당대표가 된 자와 대통령에게 쏟아내겠지요. 비판적 지지를 넘어 비난으로 돌아서는 사람도 생겨날 겁니다. 지금껏 반명이라며 공세를 펼치던 당대표가 통합의 메시지를 꺼내며 리더십을 보이려 하겠지만, 어줍잖은 계산된 정치적 수사만으로는 반명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성난 마음을 얻기 어려울 겁니다.
의원 나리들이 패거리처럼 몰려다니며 집단 괴롭힘을 서슴지 않는 폭력성, 젊은 정치인들마저 그 무리에 섞여 내부를 향해 더 잔인하게 내뱉은 비수 같은 말들이 반명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독하게,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버릴 겁니다. 밟아도 밟아도 사라지지 않는 2찍들처럼, 반명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이제 두고두고 당대표가 된 자와 그와 붙어먹은 의원 나리들, 그리고 정치업자들을 따라다닐 겁니다. 손가혁이 주군의 손으로 해체되던 날, 그들이 품었던 마음이 지금까지 따라다니는 것처럼요.
이겨도 이긴 게 아니고, 졌는데도 진 게 아닌 게 되어버린 게지요.
정청래는 반명으로 몰려 억울하겠지만,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본인의 한계이고 정치적 역량이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광야에서 더 큰 그릇이 되어 와야겠지요.
빨간당이 싫어 민주당에 표를 주는 입장에서, 민주당에 인물이 참 아쉽습니다.
발광체로서 선명한 리더십을 가진 자가 보이지 않네요.
당대표가 된 자는 대권에도 욕심을 내던데, 그걸 보고 있자니 현타가 옵니다.
김민석이 얼마나 잘하는지 대통령이 얼마나 잘하는지 팔짱끼고 지켜보겠습니다.
누가 누가 잘하나가 아닌 누가누가 못하나가 되어버린 선거.
이 큰 정당에 인물도 없고 온갓 부정이 난무하는 구태를 여실히 보여준 민주당의 한계를 보여준 역대 최악의 선거였습니다.
민주진영지지자로서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차이가 워낙적으니 맘대로 못하겠구나 생각했지만 막나가더군요
결국표 얼마차이던 선거이기면 끝이더라구요 이긴사람은 권력쓰는데 전혀 지장없으니까요
이번 당선거도 그래서 양쪽 친명과 친문쪽진영이 총결집한거라고 보긴해요 개인적으론 운동권 정치인들 차기총선에선 세대교체 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청와대를 흔든 당대표는 처음 보는 거 같습니다.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 됐어요.
어디가 먼저냐 물을 수도 있지만 지금 모양새가 그렇게 됐습니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