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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NYT] 원래부터 실리콘밸리는 옳았다. 1

1
2026-08-18 01:29:36 수정일 : 2026-08-18 01:36:44 124.♡.221.206
파이어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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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KST - The New York Times - 뉴욕 타임즈지는 원자과학자회보의 편집장 샤론 와인버거의 기고 사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년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입성했을 때,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기업가들이 그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미국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세계화, 친소비자 앱 등을 찬양하던 바로 그 CEO들과 투자자들이 갑자기 애국주의와 살상용 드론 같은 첨단 무기들을 지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변화가 신중하고 조심스런 정치적 전환이나 혹은 신념의 변화라고 오해라면 안된다. 실리콘밸리는 언제나 신화를 만들어내는 비옥한 토양이었다. 실리콘밸리만큼 신화가 넘쳐나는 곳은 없다. 실리콘밸리와 미 국방성 사이의 이념적 격차가 너무 커서 둘 사이에는 접점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부터가 신화다. 


빅테크 기업인들에게 있어 백악관의 주인, 도널드 트럼프의 성격이나 정치적 성향보다 도널드 트럼프가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구매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하다. 미 연방정부는 근본적으로 구매 대행자일 뿐이다. 실리콘밸리가 미 군부 - 그리고 그 뒤엔 트럼프 - 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정치적이라기보단 시장의 논리일 뿐이다.


원래부터 실리콘밸리는 그랬다. 실리콘밸리는 바뀐게 없다. 단지 고객이 바뀌었을 뿐이지.


사람들은 실리콘밸리야 말로 냉전 시대 미 국방부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탄생하고 쑥쑥 커왔다는 걸 잊고 있는 듯하다. 오늘날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성장원동력이 된 페어차일드 반도체도 그 수혜를 받은 기업중 하나이다. 원래부터 실리콘밸리는 미 군부와는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이다. 


이러던게 2016년 무렵에는 수많은 테크기업들은 물론 테크기업의 주요 임직원들조차 국방 증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죄를 짓는것 까진 아니더래도 불쾌하게 여긴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통념이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첫 집권하고 그 생각은 더욱 번져가는 듯 했다. 2018년, 구글은 직원들의 반발에 못이겨 미 국방부가 주도하는 AI 인공지능 사업인  - Project Maven (정식명칭 : 알고리즘에 의한 전장 교차 기능팀)에서 철수했다. 


빅테크 기업의 최고 경영진들과 미 국방부 사이의 진정한 경계선은 정치와는 거의 상관도 없다. 오직 시장이었다. 30여 년 동안 애플과 HP 같은 빅테크 선두 기업들은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그리고 나중에는 앱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에 집중해 왔다. 이 시장은 전 세계적인 규모였기 때문에, 2000년대에 들어 이들 기업은 이미 많은 기업이 생산 기지를 두고 있던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10억 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과는 달리, 21세기 초의 중국은 기업들에게 위협보다는 더 많은 기회처렴 여겨졌고, 이로 인해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과 같은 벤처 캐피털 회사들이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 기업들이 이 시장을 노렸다. 워싱턴이 베이징으로부터의 전략적 위협에 대해 경고를 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기술 경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벤처 캐피털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마크 안드레센은 2013년, 중국 공산당 지도자 시진핑이 국가주석에 취임한 해에 “경제적 관점에서 중국은 또 다른 미국이 되어야 한다. 베이징은 또 다른 실리콘밸리가 되어야 한다.” 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그런 미국 빅테크 기업과 자본가들의 열망에 얌전히 호응하지 않았다. 그 이후 중국은 수많은 미국 기술 기업들의 진출을 차단했다. 이후 10년 동안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관계는 악화되었다. 최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미 국방부 주요 계약업체의 하나인 스페이스X와 합병하기 위해 중국 사업을 매각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과거 중국을 찬양하기 바뻤던 마크 안드레센은 소비자 시장에서 방위 산업으로 방향을 선명하게 선회했다. 그의 자본은 <아메리칸 다이나미즘(American Dynamism)이라는 사업부를 신설하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무기 및 기술에 투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벤처 캐피털 회사 중 하나인 세쿼이아(Sequoia)는 중국 관련 사업을 분리해 버리고 군사 무기 개발에 전념하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세쿼이아가 방위 기술 분야에 처음 투자한 대상은 19세 청년이 설립한, 살상용 드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었다.


실리콘밸리의 자본들이 이럴진데 구글은 어떨까? 한때 "악하지 말자/Don't be evil"이 모토였던 이 회사는 미 국방부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추파를 던지지까지 불과 몇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기회를 경쟁회사에 놓치기 싫어서였다. 미 정부, 특히 국방부는 미래 전쟁, 특히 중국을 가상적으로 상정한 태평양 지역에서의 필요한 기술인 AI, 자율 무기 분야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초 앤트로픽이 미 국방부와의 AI 모델 사용여부를 놓고 긴장상태에 놓인 가운데 구글은 앞뒤 가릴것 없이 냉큼 국방부에 기밀 네트워크용 AI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앤트로픽이 구글보다 덜 애국적이어서 그랬을까? 앤트로픽이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서? 아니다. 앤트로픽에게는 그 문제는 미 국방부를 위해 일할지, 중국과 협조할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앤트로픽이 자사의 AI모델 및 그 사용에 대해 통제권을 어느정도 가질 수 있을지 없을지의 여부이지 앤트로픽이 중국에 가깝다는 비판은 순전히 허구이다. 앤트로픽이야 말로 중국 베이징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수차례 경고해 온 기업이며 심지어 중국에 AI칩을 판매하는 것은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요즘들어 이런 상황은 상당히 극적이기까지 하다. 2024년 트럼프 재집권과 함께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이 다시 방위산업에 기웃거리는 것은 이제 분명한 이유이다. 더이상 중국에서 돈을 벌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팔란티어의 창업자 피터 틸이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과의 사업이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인물이다. (당연하게도 그는 2016년 트럼프를 지지한 첫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인이었으며 이후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잃었다.)


또 다른 좋은 예는 방위 산업 스타트업의 대표주자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팔머 럭키(Palmer Luckey)다. 그는 하와이안 셔츠를 즐겨 입지만 그의 회사 안두릴은 인공지능(AI) 기반 무기를 제조한다. 럭키가 일반 소비자용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개발하기 위해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를 공동 창업했을 때 겨우 19세였다. 2013년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 키트에는 “Made in China”라는  문구가 선명했지만 다른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오큘러스도 제조 기지로서 중국은 매력적이지만 소비자 시장으로서의 중국에 대해서는 환멸을 느끼게 되었다. 팔머 럭키가 자부심을 가지고 출시한 VR헤드셋들을 저가로 복재하거나 재판매를 위해 사재기를 해대는 중국 도매 물류세력들에 질린 나머지 이듬해 오큘러스는 중국에서의 소비자 판매를 중단했다. 


2014년,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이로 인해 팔머 럭키는 수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었다. 당시 페이스북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저서 『중국의 통치』에 푹 빠져 직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3년 후, 오큘러스 인수 이후 페이스북 임원이 된 팔머 럭키는 트럼프 지지 단체에 기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페이스북에서 해고당했다. (저커버그는 그의 해고가 정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럭키는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결정을 내렸다. 바로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지원을 받아 무기 회사 안두릴 인더스트리를 설립한 것이다. 파운더스 펀드는 당시 막 ‘부도덕 조항(vice clause)’에서 무기 투자 금지 조항을 삭제한 참이었다.


한때 팔머 럭키는 오큘러스 VR을 통해 누구나가 가상현실을 마음껏 이용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대체 뭐가 다른가? 그러나 10년이 조금 지난 지금, 그의 오큘러스 헤드셋은 소비자들보다 미군들에게 가상현실을 실현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작년 팔머 럭키는 "일반 소비자보다 군인들에게 증강현실 헤드셋이 모두 지급되는 것을 먼저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메타(구 페이스북)은 실제로 안두릴과 협력해 미군에 가상현실 헤드셋 공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규모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실리콘밸리의 도덕적 세계관은 딱 대통령 선거날자에만 지속되는 듯 하다. 실리콘밸리가 사랑하는 것은 폭탄이 아니다. 이익이지. 실리콘밸리는 언제나 항상 옳았다. 실리콘밸리의 진심은 항상 돈이었다. 

출처 : https://www.nytimes.com/2026/08/17/opinion/silicon-valley-war-pentagon.html
파이어폭스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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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구
IP 131.♡.8.29
03:09 2026-08-18 03:09:03
·
본문의 내용을 보면 제목의 right가 단순히 맞았다라기보다는 우파의 라는 중의적 의미로 쓰인 것 같습니다. 논조를 보면 오히려 옳았다는 쪽이 아니라 비꼬는 내용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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