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d.news가 매달 공개하는 키보드 스위치 7월 판매량 집계 기사가 떴는데.
Top 10만 보면 리니어 8 : 택타일 2라서 그냥 리니어 압승처럼 보입니다.

근데 Top 100까지 펼쳐놓고 보니까 좀 얘기가 다르더라구요, 리니어 57 : 택타일 35 : 클릭 8
리니어(Linear) - 누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항이 일정합니다. 걸리는 느낌 없이 쭉 미끄러지듯 내려가요. 중간에 턱이 없어서 끝까지 안 눌러도 되고 연타가 편해서 게임용으로 많이 씁니다. 체리 적축이 대표적이고, 이번 순위의 게이트론 오일킹·밀키옐로·Keygeek Y2가 다 여기 속합니다.
택타일(Tactile) - 누르다 보면 중간에 툭 걸리는 구간(범프)이 있습니다. 이 걸림이 "지금 입력됐다"는 신호라서 손끝으로 확인이 됩니다. 끝까지 안 눌러도 입력된 걸 알 수 있어서 오타가 줄고, 그래서 타이핑 많이 하는 분들이 선호해요. 체리 갈축 계열이고, 이번 2위 Type R이 이쪽입니다.
클릭(Clicky) - 택타일에 소리까지 붙은 겁니다. 걸림도 있고 딸깍 소리도 나요. 체리 청축이 대표적인데, 타건감은 확실한 대신 시끄러워서 사무실이나 공용 공간에서는 쓰기 어렵습니다. Top 100에 8개밖에 없는 이유가 이거죠.
아무튼 비율로 치면 Top 10은 4:1인데 Top 100은 1.6:1입니다. 리니어가 앞서는 건 맞는데 "압승"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죠. 택타일이 3분의 1 넘게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왜 이런 차이가 나나 봤더니, Top 10에 들어간 택타일이 사실상 Sillyworks x Gateron Type R 하나입니다. 이놈이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8개월 내내 1~2위를 놓친 적이 없어요. 나머지 한 자리는 TTC Bluish White V2 Silent고요.
반면 리니어 쪽은 Keygeek Y2, Blue Cheese V2, HMX Yogurt S, 게이트론 오일킹, 밀키옐로 프로... 이렇게 여러 개가 위쪽에 몰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택타일이 인기가 없다기보다는 표가 갈린 느낌입니다. 사는 사람은 많은데 다들 다른 거 사는 거죠. 리니어는 "그냥 다들 쓰는 거" 후보가 대여섯 개 되는데 택타일은 Type R 말고는 딱히 국룰이 없는 상황이라...
택타일 입문하려면 좀 헤매게 되는 게 이래서인 것 같기도 하고요.
참고로 7월 총 판매량은 60만개로 전달(100만개) 대비 확 줄었는데, 이건 벤더 수는 20개로 똑같은 상태에서 나온 수치라 그냥 휴가철 영향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 집계 대상은 커스텀 키보드 부품 벤더 채널이며, 완제품 키보드에 처음부터 장착돼 출고되는 스위치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데이터는 스위치를 직접 골라 구매하는 층의 선택을 보여주는 자료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7월 스위치 판매량에 대한 좀더 상세한 분석은 https://www.kbdmania.net/reboot/feed/11870244 여기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