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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호의에 한주내내 행복합니다

오라질 · · 수정

조회 1,981 · 공감 23 · 댓글 13

이번주도 정신없는 한주였는데요, 


회사 업무로 아침일찍 영어로 이런저런 미팅이 계속 잡혀서


집에서 재택으로 줌미팅을 하고 사무실에는 조금 늦게 출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 아침에는 뵐수없었던 청소하시는 여사님을 마주치게 됐는데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인사하다보니 땀을 많이 흘리시길래 들고있던 손선풍기를 잠시 쏘여드렸어요, 


그랬더니 이게 물이 뿜어져나온다고 시원하다고 좋아하시고 어디서 사냐고 물으셔서 저도 한동안 수다를 떨었죠 ㅎㅎ


그후로도 그분을 몇번 마주쳤는데 시골스러운 동네라 그런지 급 친해져서 


일찍 나가는 날은 '바쁠텐데 잘다녀오라' 고 손을 흔드시고, 좀 늦게 나가는날은 '오늘은 왤케 늦게 출근하느냐, 지각하시는거 아닌가요' 등등 살갑게 인삿말을 건내셨어요


집에서 식구들도 이렇게 반겨주지 않는데 동네사람이라서? 아니면 같은 직장인으로서 반가워해주시는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그러고 엊그제는 손가락 끝에 상처가 났는데 하필 회사 건물 출입구에 지문 등록해놓았던 손가락이라서 지문 인식이 안되는겁니다


미팅 시간은 다가오는데 건물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맘은 급해지고 다시 해보는데 상처가 깊어서 그런지 자꾸 에러가 나더라구요. 


여러 회사가 같이 쓰는 출입구여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보안문제가 될수도 있어서 난처했습니다. 


그렇게 허둥대고 있는데 한 신사분이 오셔서는 "제가 도와드릴께요" 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문을 열어주셨어요. 


제가 고마운 와중에도 혹시 싶어서 손을 다쳐서 그렇고 문제있는 사람 아니라고 사정을 말했는데 그분이 '저도 알아요 ㅎㅎ' 이렇게 얘길하셔서 그때 또 그 친절함에 기분이 말랑말랑 너무 좋았습니다. 


웃긴건 그러고나서 다시 손가락을 대보니 단박에 열리더라구요. 허둥댄 게 원인인지 ㅎㅎ


또 한번은 말복이라고 마트에 갔을 때 이야기인데요, 300마리 한정으로 삼계탕용 닭을 40% 할인한다고 해서 


애들 백숙해줄 요량으로 집사람이랑 동네 앞 마트로 마실을 나갔습니다


8천원짜리를 5천원에 준다는 광고가 벽에 잔뜩 붙어있길래 신나서 몇마리살까 좀 많이사도 되겠다 이러면서 카트 큰걸 밀고 들어갔는데.. 


아뿔싸 매장에 가니까 행사하는 매대가 텅텅비어있었어요. 매장 여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동네 경로당 몇곳에서 선착순 행사하는 수량을 전부 다 사가셨다고 ㅠㅠ


실망한 집사람에게 '정가주고 사면 되지~' 하고 있는데 정가로 파는건 닭이 조금 큰지 더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좀 적게 사야되나 고민하며 닭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데


매장 여사님이 오셔서는 저희가 고른 닭을 보시고 할인 스티커를 붙여주시는거예요. 


행사닭보다 더 좋은 닭인것 같은데 행사가에 맞게 가격을 다운시켜주셨습니다 ㄷㄷ


닭 몇마리 할인 그게 뭐라고 저희 부부는 엄청 신나서 연신 감사인사를 하고 여사님은 '말복인데 맛있게 드세요' 이러면서 기분 좋아하시고 그랬네요 ㅎㅎ


이게 어찌보면 별것 아닌 일들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돌이켜보면 같은 상황에서 전 딱 선긋고 모른척 + 암것도 안했을것 같아서 참 친절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간만의 연휴에 더위도 많이 가시고 저도 좀 얼굴펴고 웃으며 주변에 친절한 사람이 돼야겠어요!

댓글 13

  1. 아싸라비아30 · · 공감 5
    행복바이러스 감염되셨어요.
    다른 분께도 옮겨주세요. ^^
  2. 오라질 · · 공감 1
    @아싸라비아30님 자연스러운 친절이란 넘 좋은것 같아요. 평소 품격이 몸에 밴듯한... 저도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3. 리브라 · · 공감 5
    사람은 같이 사는 동물이죠.^^
    각자도생을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4. 오라질 ·
    @리브라님 저도 세상 각박하다 옛날이 좋았다 이런 얘기를 제가 할줄 몰랐습니다 ㅠㅠ
  5. 프랑지파니 · · 공감 3
    살까말까 고민하는데 딱 할인 바코드 붙여 주시면 행복하죠 ㅎㅎ
  6. 오라질 ·
    @프랑지파니님 마감세일 때 두근거리는 그 느낌! 도파민 MAX 상태입니다 ㅎㅎ
  7. 새롬달콤 · · 공감 2
    좋은글 감사합니다 :-)
  8. 오라질 · · 공감 1
    @새롬달콤님 일기는 일기장에.. 댓글 달리지 않을까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9. 부산호야 · · 공감 2
    댓글 이미지
    오호.. 행복한 한주 시작 축하드립니다.
  10. 오라질 · · 공감 1
    @부산호야님 내일도 쉬는날이라니 꿈만 같아요 ㅎㅎ
  11. 미친견과류 · · 공감 1
    저도 그런 작은 친절함을 몇 번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언뜻 별것 아닌 것 같은 소소한 호의가 가끔은 누군가의 살아갈 희망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12. 플로랄 · · 공감 1
    물이 뿜어져나오는 손선풍기 궁금해요.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13. Originium · · 공감 1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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