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를 정의할 때 가장 먼저 꼽는 것은 무엇일까요? 편리한 교통? 쇼핑 인프라?
아마도 많은 이들이 언제든 걸어서 닿을 수 있는 푸른 숲을 꼽을 것입니다.
오늘 (토요일) 이른 아침, 제가 사는 콘도 바로 앞에 펼쳐진 풍경입니다. 안개 낀 숲 위로 강 건너편의 스카이라인이 아득하게 보입니다.
혹시 깊은 산속 스몰타운처럼 보이시나요?
아닙니다. 이곳은 인구 140만의 대도시, 에드먼튼 다운타운입니다.
도심을 관통하는 강을 따라 형성된 이 거대한 리버밸리 시민공원은 도시의 일상과 자연을 완벽하게 연결합니다.
도심 어디서든 도보로 5분, 10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공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도시의 소음은 사라지고 태고의 원시림과도 같은 고요한 정글이 펼쳐집니다.
이 일상이 바로 도시의 가치입니다.
뉴욕 센트럴 파크가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는 단순히 면적이 넓어서가 아닙니다.
도시의 심장부 어디서든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명의 숲이기 때문입니다.
(땅 넓은 나라 운운하지 마세요. 나라 땅이 넓은 것과 대도시의 삶은 그다지 관계 없습니다. 땅이 넓든 말든 대부분의 인구가 좁은 지역에 모여사는 것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은 어떨까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이 서울을 둘러싸고 있어, 통계상으로는 서울의 녹지 비율이 낮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통계의 함정이죠.
우리가 매일 숨 쉬고 활동하는 도심지의 순수 녹지 비율은 3~5% 미만에 불과합니다.
입장료 받는 고궁들을 제외하면 더 낮아집니다.
이는 인구밀도가 더 높고 더 비싸고 더 복잡한 뉴욕 맨해튼(20% 이상)이나 런던과 비교하면 처참할 정도로 낮은 수치입니다.
아직 서울은 삭막한 도시입니다.
용산공원은 서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금쪽같은 기회입니다.
반환되는 미군기지는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사방에서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평지 도심 숲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녹지 공간을 넘어, 수십 년간 닫혀 있던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역사적 생태적 보루입니다.
그런 곳을 주택공급을 위해 택지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은 서울의 미래 가치를 포기하는 치명적인 오산입니다.
이것은 서울 시민의 건강권을 빼앗고,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유산을 탕진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19세기의 뉴욕이 택지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유혹에 굴복하여 센트럴 파크 부지에 아파트를 가득 채웠다면, 오늘날의 뉴욕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죠.
결코 지금의 뉴욕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용산공원을 택지로 만들겠다는 것은, 그 끔찍한 상상을 서울에서 현실로 만들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당장의 주택 공급이라는 편리함에 눈이 멀어, 대대손손 이어져야 할 도심속의 오아시스를 스스로 막아버리는 일입니다.
용산공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서울의 가치입니다.
용산공원 포함 그린벨트 함부로 훼손하지 말고
대신 용적률 높인 재건축 추진하고 다세대 다가구 빌라들 층수제한 완화하고 재개발하면서 국토부와 지자체가 지원하여 구역마다 주차빌딩 세우세요.

모두를 위한 솔루션은 이런거 아닐까 합니다.
땅파서 서울을 하나 더 만들면, 서울도 지키고 서울에 “새아파트” 공급도 아주많이 가능하고, 건설사도 만족하고 좋을 것 같네요.
이 사진만 봐도 용산공원(100만평) 바로 위에 남산공원(100만평) 있고 아래엔 한강 흐르고 조금 더 가면 서울숲(15만평)도 있고요.
100만평짜리 공원 중 9만평에 주택짓는 게 문제라고요..? 서울 녹지 비율은 대도시 중에 절대 낮지 않습니다. 특히 강북 지역에 많아요. 녹지 없는 건 구로, 강서 등등 한강 남쪽 준공업지역이죠. 주민 입장에서 실제 녹지 효용은 작아도 내 집앞 공원이 더 좋습니다. 근데 오세훈은 오히려 이런 준공업지역을 더더 고밀 발전 시키고 아파트 더 때려넣자 하죠.
용산공원 100만평 중 9만평(어린이정원) 아파트 지어도 91만평짜리 공원 만들 수 있습니다. 여의도 전체 면적(여의도공원이 아니라 여의도 전체크기)만한 공원이 가능하다고요.
숲, 공원 등을 개발하여 아파트 공급하는 거 찬성합니다
내가 아닌 공동체가 먼저여야 합니다
서울 외곽에 산으로 둘러싸인 곳들
겉보기엔 쾌적해 보여도 실제론 외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 보호의 가치를 모르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살 곳이 부족해 고통받는 현실을 두고
거대한 녹지만 끌어안고 있는 게 과연 맞을까요?
사람이 먼저 살아야 자연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숲을 전부 없애자는 극단적인 것도 아닙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산지를 일부 양보해
주거지를 확보하고
대신 사람들이 매일 누릴 수 있는 작은 공원을 곳곳에
촘촘히 만들자는 겁니다
접근이 어려운 거대한 숲보다
내 집 앞의 실용적인 녹지가
우리 삶의 질을 지키는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숲과 공원은 둘 다 자연을 품고 있어 비슷해 보이지만, 생태적 기능과 제공하는 혜택의 깊이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숲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스스로 자라고 소멸하며 형성된 자생적인 유기체입니다. 토양, 미생물, 곤충, 조류, 포유류가 복잡한 먹이사슬과 생태 그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물질을 순환시키고 정화하는 완전한 생태계입니다.
반면에 공원은 인간의 필요와 미적 목적에 따라 설계된 녹지 시설입니다. 잔디, 몇 그루의 가로수, 인공 연못 등으로 구성되며, 지속적인 관리(제초, 물주기, 농약 살포 등)가 없으면 금세 황폐해집니다. 생태계의 다양성과 자생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숲은 공원 대비 압도적인 탄소 흡수와 기후 조절 능력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자란 거대한 나무와 깊은 토양층(부식토) 덕분에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반면, 공원의 잔디나 어린 나무들은 탄소 흡수량이 숲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관리 과정에서 오히려 화석연료(잔디깎이, 관리 차량 등)를 소비해 탄소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숲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생태적 피난처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숲은 수많은 야생 동식물이 살아가는 유일한 서식처입니다. 숲을 밀어버리는 것은 단순히 나무를 베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의존해 살아가던 생명들의 거주지를 완전히 파괴하여 멸종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은 면적이 좁고 단조로워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없습니다.
또한 숲은 완벽한 물 순환과 재해 방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숲의 울창한 층위(관목층, 초본층)와 깊고 스펀지 같은 토양은 비가 올 때 물을 머금었다가 천천히 흘려보냅니다(홍수 조절 기능). 또한 깊은 나무 뿌리는 토사를 꽉 잡아주어 산사태와 토양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아줍니다. 하지만 공원은 인공 포장 면적이 많고 토양이 다져져 있어 폭우가 내리면 빗물이 그대로 하수도로 유입되어 도시 홍수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숲은 자체적으로 영양분을 순환시키고 병해충을 조절합니다. 인간이 관리하지 않아도 낙엽이 썩어 거름이 되고, 자연적인 먹이사슬이 해충의 개체수를 조절합니다. 공원은 인간이 관리해주지 않으면 안 되죠.
몇 백년 혹은 수십 년 된 숲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지은 뒤, 구석에 인공 공원을 조성한다고 해서 원래 숲이 가진 생태적 가치가 복원되지는 않습니다. 자연은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돈으로도, 인공 조경으로도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습니다.
주거지가 필요하다면 기존의 훼손된 유휴지를 활용해야지, 대체 불가능한 숲을 파괴하는 것은 미래 세대의 생존 기반을 허무는 일입니다.
그분들 소원 이뤄드리려면 다밀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숲이 산보다 우월하다 여기는 것도 문화적 사대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땅이 없다고 하는데, '내 임기내에 성과가 날 것처럼 포장할 만큼 진척시킬 땅이 없다'가 맞죠.
자연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죽이는 일이 될겁니다.
멀리 미국/캐나다 말고 도쿄나 홍콩 대만 비교해보는것은 어떨까요?
거기다 서울에 공공기관/회사들이 많아서 더욱더 서울 거주 욕구가 더크죠
그린벨트가 되었든 공원이든 개발을 해서 임대든 분양이든 뭐든 아파트공급을 해야 집값 안정을 어느정도 풀수 있죠.
살면서 근처에 푸르른 녹지가 있는것도 중요하다는것 100프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집주인 눈치않보고 등기부등본에 내이름 석자 찍인 집한채 공급하는게 더중요하지 않을까요?
들개. 곰 나와요.러브버그 나와요.
삼성의료원 옆에 장애인 복지센터있죠. 그거 아파트 들어설때 같이 계획된건데 아파트 입주자들 님비시위로 간신히 지었어요. 저도 거기 살았지만 인간들 왜저러나 했죠. 제눈에 용산 임대 반대하는 분들 그냥 님비들로 보입니다
그리고 클리앙에도 민주당 지지자가 아닌 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사실 원래 소니 사의 PDA 같은 전자기기나 카메라 등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