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아버지가 친일파라는 가족사를 알게 된 과정은?
"다트머스대 대학생 때 역사 연구를 하다가 '호머 헐버트(1863~1949)'라는 독립운동가를 알게 됐다. 저희 대학교 선배님이고 미국인인데 조선의 독립운동을 한 분이다. '사민필지'라는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가 시해됐을 때 고종 황제 요청으로 헐버트가 불침번을 서기도 했고, <대한제국 멸망사>라는 역사책을 고종 황제에게 바치기도 했다. 그런 개인적 인연으로 헤이그 특사 3인보다 먼저 (헤이그로) 가 있었던 게 헐버트다.
미국인인데도 우리나라의 부조리를 세계에 알리려고 노력한 헐버트의 행보에 감동받은 저는 방학 때 한국에 돌아와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헐버트 박사가 남긴 글을 연구했고, 청년회장으로서 홍보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제 방에 들어오셔서 오랫동안 알려주시지 않은 비밀을 조심스레 말씀하시더라. '네가 독립운동가를 알리고 역사를 공부하는 건 알겠는데 출신 성분을 알고 해라. 네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는 알고 얘기하는 게 좋겠다.' 제 현조(5대조) 할아버지, 어머니에겐 고조 할아버지가 이인직씨라는 얘길 들었다."
- 그 얘길 듣고는 어떤 감정이 들었나?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를 쓴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엄청난 친일파였다고 해서 충격에 빠졌었다. 이완용 통역관 정도면 큰 특혜를 누렸을 텐데 말이다. 말년엔 일본 민족 종교 '천리교'에 귀의해 일본식 장례를 치르는 등 굉장한 전향이 있으셨던 분이다.
어머니는 어디 가서 이인직 후손이라고 말도 못 하는 등 부끄러움이 크셨다더라. 다만 이인직은 일본인 여성에게 새 장가를 들어서, 저희는 조선인 본처 집안이고 말하자면 버려진 집안인 거다.
--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친일 논란에 대한 생각은?
... 지금 4대가 지나고 저는 5대가 지났는데도 이렇게까지 전국민적인 화와 아픔이 느껴지는 건 아직도 우리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는 것, 예를 들어 독립유공자 후손은 가난하게 살고 있고 친일파 후손은 잘 살고 있다는 것, 반민특위가 실패하고 제대로 된 보상이나 해결이 안 됐다는 아쉬움과 분노가 여기에 깔려 있지 않나 싶다."
-
일제의 참혹한 기억에 얽매여 있지 말고 우리 안의 부끄러움과 시시비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최선인 것 같다
----
해외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도운 인물에 이끌려 관련 역사공부와 활동을 하다 이를 보신 어머니가 말씀해준건가보네요.
어머님은 이미 알고계셧고 부끄러움을 가지고 사신듯요.
초심을 잃지 않고 산다는것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다수가 친일의 길을 걸을수 밖에 없었을꺼라고 봅니다.
절대권력은 40년 가까이 일제에 있었고. 권력에 영합해야 잘살수 있었을테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런 여건속에서도 반일독립에 나섰던 많은 분들이 있었으니 그 사실이 이해,용인되거나 용서될수는 없는것도 맞고.
그렇게 권력에 영합했다는 사실에 대해 후에라도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 것도 맞겠지요.
적극적으로 친일에 가담했다면 그건 엄정히 지탄받아야되고.
조용히 숨죽여 사는것도 모자라는데.
냉장고 갯수나 자랑하면서 전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비난받는것도 감수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