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영국 경제학자들이 쓴 런던 부동산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요.
대처 총리 시절, 영국 정부는 국민 모두가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박근혜 때 빚 내서 집사라는 정책을 떠올려도 됩니다.)
이 정책의 결과로 자가 보유율은 70%를 넘게 되었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자기집을 보유한 시민이 늘면서 이들이 강력한 이익집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주택공급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국회의원들은 낙선운동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영국 런던은 신규 주택 공급이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고,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동네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런던 부촌에 가보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다 쓰러져가는 집이 수백억원에 호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규 공급이 없으니 부동산 가격은 어차피 오를 테니까, 굳이 자기가 살거나 세입자를 받을 필요 없이 투자 목적으로 그냥 방치하는 것이죠.
아래 글 중에 정부가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어 적어봤습니다.
용산공원 인근에 사는 소유주들은 공원이 아파트로 바뀌는 걸 반대합니다.
마찬가지로 서울 시내에 폐교나 용도를 상실한 공공건물을 허물고 주택을 짓는 것도 반대합니다.
이분들이 바라는 건 공원입니다. 그래야 환경도 쾌적해지고 주택 공급도 줄어 아파트 값이 오르거든요.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지는 시장 후보들과 주택 공급 정책은 서로 모순됩니다.
앞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시장 후보는 당선되기 더 힘들 겁니다.
서울은 이미 그런 도시가 된 것 같아요.
거기에 SOC 를 과감하게 투자하기를 바라는 것을 너무도 당연시하는 한국의 부동산 상황인거죠.
그런데 이제 와서 오염토를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얘기는 1도 없이
'왜 공원을 없애냐'느니 거기 아파트를 올리겠다느니 하는것도 어이 없네요.
사다리 걷어찬다고 뭐라고 하면서, 다들 최상급지로 이동을 원하시죠. 현실은 최상급지 사람들은 더이상 공급을 원하지 않아요. 밸류애드를 원하죠.
그나저나, 공원 얘기가 나와서 언급하자면 이미 공공기여를 가장한 특혜가 이미 진행되고 있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801935?sid=101
그런데 다들 모릅니다...
제도나 정책 때문에 공급이 사라진게 아니구요, 대부분의 건물이 유적급이라 부수고 신축은 커녕 개보수조차도 문화재청 같은 곳에서 몇년 걸려서 허가받고 해야합니다. 에어컨 보급율 떨어지는 주된 이유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신규 공급 자체가 없습니다. 도심은 오래된 건물들 1층은 상가이고 윗층이 주거인데 높아봐야 3~4층이고 몇세대 되지도 않아요.
한국의 신축급 아파트랑 비슷한건 있지만, 런던 중심에 빌딩을 리노베이션하거나 드물게 신축한 것들이라 한두동이 전부구요, 셀럽, 중동 왕자 공주, 인도 부자, 의사, 뱅커, 테크기업 ceo들이나 살 수 있는 하이엔드입니다.
외곽에 주거지역을 가도 한국같은 대단지 아파트 같은건 아예 없고, 집 두채를 맞대고 지은 땅콩주택 같은게 대부분이고, 빌라 같은 다세대는 카운실이라고 부르는 공공임대 뿐인데, 그것도 세대수가 많지 않습니다.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카운실로 구성된 단지는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편이고 덕분에 분위기 안좋고 범죄율 높고 집값 저렴합니다. 대처가 민간에 팔아넘긴건 런던에 입지 좋은 주택들이 아니고 이런 카운실 주택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유럽의 중심도시중 하나니까 수요는 넘쳐나는거죠.
빅벤있고 타워브릿지 있는 상징적인 런던은 센트럴 런던인데, 서울로 치면 자치구 두어개 정도 면적밖에 안되고, '수도권'이랑 비슷한 그레이터 런던이라고 해봐야 서울경기인천 면적에 비하면 20%도 안되는 크기입니다. 거기에 천만명이 모여 살아요..
그리고 임대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기업이고, 개인이라면 귀족등의 상류층입니다. 한사람이 200채씩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회사가 영리 목적으로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거라 저렴할래야 저렴할 수가 없어요..
한국처럼 정부에서 대단위로 수만세대씩 공급하고 그런거 지난 수백년동안 없었고, 앞으로도 없습니다.
위 글만 보면 런던 시내라고 생각애 들었는데, 시내가 아니라 오히려 외곽이네요.
시내 쪽은 아랫분 글처럼 대대손손 내려오기 때문에 개발이 어려운 것인 건가요?
우리나라 상황을 투영했다가 외곽이라고 하시니 감이 전혀 안오네요.
공급도 어렵고 세금에 대한 저항도 매우 심하다고 그러네요.
일반인들은 장기 임대 조건으로 사용중이라 추가 개발이 어려워서 뭐 그런 이야기의 TV 프로를 봤었던거 같은데,
좀 다른 이야긴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