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조상에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 그 덕에 자손까지 번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쉽게 퍼진다"
가모시카라는 후지TV 객원 사회국제 해설위원이라는 사람이 칼럼에 이번에 쓴 내용이라는데
보자마자 기분이 되게 나쁘네요.
마치 친일은 성공가도로 가는 일종의 개인 선택인데 그걸 죄 없는 후손에게 파묘시킨다는 말로 들리는데
이 모든 원흉이 일본인데 저 유체이탈 화법은 아주 고정불변이네요.
전공까지는 아니지만 학생 때 헤이안 일본 문학과 궁중 르포르타주를 보면서 생각 이상으로 갈라파고스 같은
일본에 한반도 유래인들과 학문, 삼한식 불교가 엄청나게 영향을 줬구나, 그리고 백제 보다 오히려 고구려와 신라가
골수 깊게 일본에 영향을 준 게 많고 심지어 지금 서브컬쳐까지 영향을 주는구나 신기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제국주의를 지식인들이나 언론인들이 현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하면
정나미가 딱 떨어질 정도입니다.
한국인들은 왜 그리 화가 나 있냐? 영원히 과거의 일로 화를 낼 것인가?
이런 말을 태연하게 객관적인 척 남의 일인 척 자주 말하는 데 그게 딱 그들의 역사인식 수준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나마 반전, 반정부 세대가 초고령에 접어들면서 일말이나 남아있는 "아 우리가 끔찍한 짓을 했었다.'라고 인정하는
지식인들 마저 다 사라졌습니다.(사라지고 있습니다라고 이제 할 수 조차 없습니다.)
미국에도 빡치는 것이
은근한 백인우월주의를 가지고 자기들도 막대한 피해를 일본에게 입은 주제에
"우리가 너무했지 원폭을 갈겼으니 말이야... 도와주는 셈 치고 일본을 밟지 말고
잘 대해주자구... 공산화를 동북아에서 막는 전진미국기지로 쓰는 거야."
이따위 오만을 떨어가지고 일본의 역사인식이 더 저꼴이 났습니다. 그렇게 죄책감이 생긴다면
일본이 얼마나 끔찍한 전쟁범죄를 일으켰으며 게토에서 유태인들 기름 끓여서 비누 만든 것보다
더 잔인한 생체실험과 학살, 반인륜 성범죄를 했다는 사실을 먼저 떠올려야죠.
왜 원폭을 2번이나 맞았으며 또 그 원폭을 안 쓰고 항복을 받으려고 미국이 애를 썼는지도
항변해야 할 것 아닙니까. 왜 모든 피해는 아시아가 다 입고 용서는 미국이 하며 거기다 반공기지를
만든다는 핑계로 전범국인 일본을 대놓고 경제부국으로 푸시해줬습니까?
독일도 스스로 지식인들이 계몽적으로만 참회를 했던 것이 아닙니다.
미국과 전유럽이 피눈물을 흘리며 독일을 노려보고 압박해서 지금의 독일의
참회가 있는 것이죠.
일본에게 난징대학살 당하고 광동군 생체실험이랑 민간인대량학살 당한 중국도
"우리는 승전한 대국이니까... 저런 섬나라 일본에게 당한 것 자꾸 끌어내지 말자구."
이따위 오만함을 가지고 있어서 승전국 코스프레를 하면서 러시아랑 매 년 뚱땅 거리고
잔치를 하는데 일본이 저따위 역사인식을 가진 데에는 점령국인 미국의 오만과 원폭을 썼다는 과잉 의식,
그리고 그 가진 거 쥐뿔도 없이 우리는 러시아랑 같은 2차대전 승전국이니까 일본 같은
패전국에게 너무 당한 것을 강조하지는 말자구... 당하기는 한국이 많이 당했지 우리는
승전국이잖아?
아오--
ps. 아 혹시 몰라서 말미에 적어두지만 저는 북한체제와 반인륜사회를 극도로 반대하는 사람이고
중국의 무장과 전체주의 색도 몹시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일본을 좋아하거나 중국을 좋아하거나
다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러시아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하지만 '한국에서 살아온 집안의 한국 사람으로서'라는 기본전제가
깔려있지 않으면 그건 외국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조국을 배신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