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 오랫만에 벽제시립승화원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화장장은 간혹 다녀오긴 했지만 벽제는 간만에 갔지요.
우선 돌아가신분은 전 매형입니다.
종교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쪽에
봉사하며 살겠다고 10여년전 처자식을 냅두고
집을 나갔었지요. 그리고 7월말 요양원에서 사망했고
8월초 직계아들에게 시신처리관련 등기가 왔습니다.
8월 언제까지 인수를 포기하면 무연고 처리하겠다는
내용이었지요. 아들은 아빠가 한짓이 괘씸하여 무연고로
하겠다고 했지만 누나는 그래도 아들과 딸이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저에게 설득해 달라고 했습니다.
누나도 이미 오래전 이혼하여 발언권이 없는 상태라
저에게 부탁한 것이지요.
그래서 조카들에게 그래도 예의는 차리자! 삼촌이
도와줄테니. 조카가 10여년간 경찰에 몸담고 있기에
빈소를 마련하면 어떻겠냐 했지만 그건 할수 없다.
무빈소까지는 삼촌 말을 듣겠다 하여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카가 근무중이고 딸조카도 일이 바빠 제가
장례식장에 알아보니 200만원 정도면
무빈소 장례의 모든 절차가 가능하다더군요.
많이 놀랬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셨을때가 12년전인데 그때
대학병원에 작은누나가 근무하고 있어
직원할인을 받아 1800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아. 이래서 요새 무빈소 무빈소 하는거구나..
우선 안치된 장례식장에 날짜를 정해야는데
자식들 그리고 친가쪽에 올수 있는분들과
가장 근접한 날짜를 8월 9일 일요일로 맞추고
화장예약까지 했습니다. 이것도 신선한게
자신들에게 맞는 날짜를 맞춘다는 개념이었습니다.
9일날 오전에 입관하고 정산하는데
총 220만원이 나왔습니다. 안치일이
좀더 연장된 부분이 있어 200에서
20 정도가 더 나온것 같습니다.
운구차도 장례식장
카니발로 편도로만 이용했습니다.
매형이 혼자 기초수급자로 등록해
살다보니 화장비용은 따로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초수급자로 지역에서 장례비로
비용 80만원까지 돌려준다고 합니다.
총 140만원으로 모든 장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친가에서 사람이 안오면 운구는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 부분을 카니발 운구하시는분께 여쭤보니
대기하는 운구차 기사님들께 커피라도 한잔씩 드리면
누구라도 해드릴꺼라 합니다. 운구용역을 따로 구하지
않더라도요.
좀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아! 앞으로 외동자식으로 인한
비용부담, 재택근무 등으로 사회 관계의 단절, 수명연장으로
인해 고인의 지인에 대한 관계단절 등을 봤을때 무빈소
장례가 5년 안에는 대세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안치실 현황판에 총 7인의 고인이 모셔져 있었는데
3인이 빈소를 사용중이셨고 4인은 매형포함 무빈소로
이용중이었습니다.
화장한 분골은 따로 모시지 않고 유택동산에 보내드렸습니다.
저도 딸 하나 있는데 장례로 인해 자식에게
큰짐이 되지 않을수 있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안해 지더군요.
여튼 내가 지금 죽으면 몇명이나 올까! 자식 덕은
좀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앞으론 의미 없겠다
싶은 생각에 정보차원으로 올려 봅니다.
참고로 빈소를 차리면 800에 식비를 계산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진짜 이 세상은 휙휙 변하는군요
이제는 그렇게 바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사도 마찬가지고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이치겠죠
각자 다 사정이 있는거니까요. 고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종교에 귀의해 사시고자 가족을 저버리셨는데 운구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니
그 종교에선 장례식때 아무도 안오신건가요 안타깝습니다.
전에 해외 아민가서 오래 살던분 빈소 갔는데 저 혼자 있더라구요ㅠ
이제는 이게 노말인거죠. 저는 좋은쪽이라 생각합니다.
결혼을 안하셔서 가족이 없었고, 오랜 지병 끝에 가셔서 지인도 거의 없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돌아가셔서 월요일 오전에 화장터로 급하게 출발하다보니 무빈소가 딱 이더군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외할머니때부터 독실한 천주교라 육에 대한 미련이 없으시고 흙으로 돌아갈 몸 어디에라도 도움이 되면 좋은 것 아니냐셔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