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성공할 확률이 높은 방식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판단의 상당 부분을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최소한의 인센티브 설계를 통해 행동을 교정하는 방식입니다. 사람은 결국 자기 이익을 따라 움직이고, 그 방향을 힘으로 꺾으려 하면 반드시 다른 곳에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보 진영의 정책은 이런 현실을 고려에서 빼놓고, 결과의 그림만 좋아 보이면 된다는 식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제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 수술실 CCTV로 의사들의 일탈을 막겠다. 검사들의 비위를 막기 위해 70년 된 검찰 조직을 해체하겠다. 문장만 놓고 보면 7세용 동화마냥 그럴듯합니다 (사실 이러한 의제들을 그럴듯하다고 박수치는 개개인의 지능 문제도 참담한 실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사실 인센티브와 권모술수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이솝우화나 탈무드보다도 수준이 낮죠.
하지만 그럴듯한 문장과 실제로 작동하는 제도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정책은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까지 계산에 넣어야 하는데, 바로 그 지점이 통째로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생한 비용은 정책을 설계한 사람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더 나아가 가장 취약한 마지막 주체가 부담합니다. 자본이 없는 청년, 무주택자, 응급 환자, 범죄 피해자 등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정책을 두고 "그래도 취지는 좋지 않냐"며 지지하는 여론 역시 문제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취지와 결과를 구분하지 않는 습관이 나쁜 정책의 수요를 계속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쓰면 너 극우 일베지라고 분명히 댓글을 달 테니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지층의 요구가 아무리 거세도, 그것이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거나 국익에 반한다고 판단되면 거부할 줄 알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대연정 제안처럼 자기 지지층이 가장 싫어할 결정들을 감수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 자체를 계속 수정해 나갔습니다. 지지층의 정서가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또한 관치금융을 박정희부터 윤석열까지 일삼아 왔던 국힘도 제가 표를 줄 대상은 아닙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부터는 그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봅니다. 지지층이 원하는 정서적 요구를 여과 없이 정책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이재명 정권은 애초에 본인이 세운 부동산 공약조차 정반대로 실행하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죠. 지금의 난맥상은 그 선택이 누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이 머지않아 총선과 대선을 거쳐 정권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때가 오면 이번에야말로 반성을 잘 하면 좋겠네요.
원인을 찾고 원인을 제거하는 정책을 짜라니까
정책은 짜지 않고 규제와 검열로 손 쉽게 해결하려고 하죠.
규제와 검열이 정책이라면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쉬워서 개똥이를 시켜도 할 수 있어요.
이젠 자살도 보도 규제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정말 이념적 소신이든 정책적 효과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었다면 복잡한 예외와 규제를 덕지덕지 더하기보단 단일세율 1% 같은 깔끔하고 일관된 제도를 밀어붙였겠죠.
제도들 자리잡는거 보면 그런식으로 왔다갔다하며 진보하는 거구요.. 문제의식을 너무 과도하게 하신것 같습니다. 이기심은 누구나 있고 이기심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세력은 없습니다 현재
그걸 알고도 하는 게 더 무섭죠
그들이 합리적이라고 회피하는 방향이 초래할 부작용이 더 크다면 의도가 좋은 정책이라도 시행하면 안되는 것이구요.
거주 않는 집주인에게 페널티를 주면 매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주하려 들어가는 집주인도 생길텐데,
그럴 경우 임대수요증가/공급감소로 임대료가 오르고, 거기서 밀려나는 임차인들로 인한 문제는 안 생길지 미리 예측해야죠.
응급실에서 중환자 받는 것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법을 바꾸면 어떤 일이 생길지도 예측해야 하구요.
ISA 제도를 바꾸면 어떨지도 예측하고 발표해야죠.
(ISA를 국장 위주로만 투자하도록 바꾸면 투자자가 해외 직투로 나가겠지만 거기선 세금 많이 거둘 수 있으니 좋다고 판단했다면 그건 존중합니다. 일단 예측을 하고 정책을 세웠다면요. 그건 추후에 정책 선호도(=표)로 평가받으면 되죠.)
그런 예측과 그에 대한 대책은 없이 나쁜 현상 자체에 대한 정책들만 남발되는 것 같긴 합니다.
"의도는 좋았잖아"좀 그만 하면 좋겠습니다.
국가가 경험없는 초보자들의 이상대로
연습하고 훈련하는 곳이 아닌데
어떤 정책을 놓고 과학적 분석은 없고 이념적으로만 가는게 딱 보수 집단이 하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