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딸내미가 미술 전공으로 예고 입시 학원 다니는 중인데, 방이 난장판 입니다.
그러다보니 거실에서 연필 깎고, 이젤 펴고 그림 연습하고 있는데..
문제는 흑연 가루가 거실 바닥에 뭍으면 정말 안 지워 지네요.
걸래로 닦아도 닦아도 시커멓게 뭍어 나옵니다.
안 되겠어서.. 휴가내고, 아침에 딸래미 학원 라이딩 해 주고..
10시부터 청소 시작해서 이제 끝났네요..
10년간 뭘 이렇게 구석구석 짱 박아 놓은게 많은지..
책장에 안 읽는 전집들도 잔뜩이고..
책들을 노끈으로 다 묶어서 내놓았는데, 하도 노끈을 꽉 묶는 것을 반복했더니 노끈 스치는 부분 손가락 피부가 벗겨질 정도네요..
다이소 가서 바로 3M 목장갑 사와서 끼고 작업했습니다..
75리터 짜리 쓰레기 봉지도 채우고..
책상 밑에 뭘 이렇게 쑤셔 박아놨는지.. 다 끄집어 냈더니 벽에 곰팡이가 있어서 락스로 붓질도 해 놓았습니다.
이사와서 10년 동안 어질러 놓은 것을 다 치우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이젤도 방으로 옮기고 연필 깎을 자리도 따로 구석에 만들고 박스에 비닐봉지 씌워서 거기서 깎으라고 해야죠.
이따 학원 끝나고 와서 깜놀할 듯 합니다..
일주일 있다가 귀국할 막내 딸내미 방도 그 전에 치워야 하는데 깜깜하네요.. ㅎㅎ
이상형의 아버지 시네요 ㅠㅠ
그러지는 않겠죠? ㅋㅋ
진짜 저 구석에 뭔가 가득 쌓아놓은곳에 시체나오는거 아니냐고 자주 말합니다...ㄷㄷ
미대 다니는 딸X 키우면 동일한 일을 겪었던 아부지입니다. ;;;
뭐 저의 딸은 이미 졸업하고 취직해서 가출(?)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