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뻘글입니다^^ 쓰고보니 주제도 크고 산만하네요.
저 처럼 심심하신 분들 보시고 편히 의견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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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나라입니다. 미국 민주당 내의 진보적 세력이나 유럽의 사민주의자들과 비교하면, 민주당조차도 상대적으로는 중도적이고 온건한 편이죠. 국힘은 말할 것도 없이 보수적이고요. 평화와 안정의 시기에는 진보가 좋습니다. 새로운 혁신의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혼란한 정세에서는 보수가 안정감을 가져다줍니다. 안보와 경제는 보수의 근간인데, 이 둘을 국가적 차원에서 붙잡고 있기 때문에 현시국 우리가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과 유사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은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고 강한 권력을 오래 유지하는 성향이 있어서 정치도 문화도 쉽게 고여버리는 면이 있습니다. 지금도 자민당의 권력이 너무 뿌리깊고 강하죠.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국민들이 권력이 지나치게 한곳에 고이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권력이 고이면 부정의와 부패가 생기고, 거기서 발생하는 분노와 박탈감을 사회가 오래 견디지 못합니다. 저는 한국 정치의 역동성이 결국 권력 분산에 대한 강한 욕구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은 전통적 민주주의의 이상이 살아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본래 권력을 민주적으로 분산시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한 국민들의 시민의식과 경제적 안정감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천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금의 수많은 혼란들, 탄핵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흐름, 하락하는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 당내 갈등까지도 모두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이 심판을 받는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더 좋은 대안과 더 나은 정당이 선택받는다면 거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게시판을 보니 요즘 젊은 세대의 극우화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 문제를 너무 과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 반감을 가진 청년들은 민주당이 얼마나 강한 집단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아무리 나이가 먹고 세를 키워도 단기간에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요. 그래서 더 강하게 비토를 놓는 겁니다. 이는 불과 20년 전 이명박·박근혜 시절 청년들이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청년들이 더 어렵죠. 인구도 적고, 미래자본도 구축하기 어려운 세대니까요.
그리고 그들이 모두 극우적인 생각을 가진다고 볼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껏 그 어떤 세대보다 기술 친화적이고, 민주적 감수성도 높고, 정서적, 물질적 결핍이 적은 세대입니다. 그들은 극우를 좋아한다기보다, 자신들의 미래가 불안하고 무기력하기 때문에 화를 낼 곳을 찾는 것입니다. 그럴 때 누구에게 화를 내겠습니까. 현실의 권력에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실제로 강한 극우 성향을 가진 청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느 세대에나 일정 정도의 극단적 성향은 존재한다고 봐야 합니다. 애초에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니까요.
그러니 민주당과 집권 세력, 즉 현재의 기득권들은 이들을 지적하고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물론 비민주성이 양산되는 구조를 타파하는데 힘써야 하지만, 개인의 힘듦에 대한 공감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다른 목소리를 죽비로 삼아 끊임없이 개혁해내야 합니다. 과정에서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잘 하는 것도 많은데 자꾸 쉰소리 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그것이 집권세력의 고충입니다. 이 또한 보수적인 사회에서 리더 그룹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은 진짜 한국의 자민당에 가까운 안정된 집권정당이 될 수도 있있다고 봅니다. 이해찬 선생도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20년 집권을 이야기하셨을 겁니다.
작금의 당내 갈등도 한쪽이 다 이기고 한쪽이 다 지는 싸움으로 생각하지 않고, 당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 되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다른 가치관을 가진 올드스쿨과 뉴재명이 있고, 현재 집중되었던 당내 권력이 분배되는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민주당의 기본 가치에 동의해 모인 집단입니다. 민주, 자주적 안보 및 평화, 공정한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지양해 나가는 것. 민주당은 이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인 운동장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같이 맥주 마시러 가면 됩니다. 다음에 실력을 키워 또 한판 붙으면 되고요. 어느때보다 스포츠맨십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해지지 않고, 믿고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고, 하나하나 해결하는 건 재밌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론지형에서 노는 건 좋은데 막 뭐 민주당 흔들려고 하고 또 방송에서 무슨 의원들 데리고 인사시키고 절시키고... 잘하는 짓입니다 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