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변에 공교육계나 학원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쪽 주제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할 말이 많아지네요... 교육 얘기가 나와서 불편하신 분들은 스킵 부탁드리겠습니다.
결국 정시 문제는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하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 대상은 재수생일 수도 있고, 고등학교 1~2학년 때 내신에서 실패한 현역 학생일 수도 있겠고요.
물론 재수생이 많아지는 것 자체는 사회적으로나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손실이 맞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학사 학벌이 사실상 평생을 따라다니는 나라니까요.
유럽 일부 국가들처럼 일찍부터 진로와 계층이 어느 정도 나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학벌 이외의 개인 능력만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국 역시 학벌주의가 상당하고, 입시 방식도 우리나라의 학종과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편입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이후에 노력하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학사 학벌 하나가 이후의 진로를 거의 결정짓는 구조도 상대적으로 덜하고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정시를 계속 축소하려면, 먼저 정시가 담당해왔던 재도전의 기회를 대신할 수 있는 해결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기존의 수능 위주 정시전형이 사실상 전멸했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중상위권 이상 대학의 정시전형에 학생부 평가가 반영되니까요), 이는 실질적으로 정시를 대폭 축소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편입을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하든지, 아니면 학사 학벌보다 개인이 이후에 쌓은 경력과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정시만 줄이는 것은 결국 고등학교 시절 한 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통로부터 막아버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게 맞긴 한데 그럼 또 결국 어떻게 평가할거냐.. 로 되돌아가 버리니 이건 어떤 의미에선 교육제도 개편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 너무 어렵네요.
각 기관이든 기업이든 알아서 평가하게 두면 온갖 뒷소문이 또 나오게 되고..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사실 정시가 심하면 25%까지 떨어졌다 40%로 올라간 것도 문통이 하신 건데 당시 여론도 있겠지만 사실 위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시 100%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들기에...
현행 정시 40-45%, 수시 55-60% 정도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수시 이월을 감안하면 반반이죠.
지금 문제가 되는 건 2028년도 수능부터는 변별력이 너무 떨어져 버려서 사실상의 정시에서의 본고사 부활 또는 학종 증가나 다를 바가 없어서요
학사 학벌보다 개인이 이후에 쌓은 경력과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적 구조: 이건 입시제도 측면에서 바꿀수있는게 아니죠..
최근들어 정시를 확대하는 기조로 돌아선줄 알았는데 정반대라니... 의외네요 ㄷㄷ
정시 확대는 문통 시절의 기조고 지금은 2022학년도 교육과정에 따른 건데요, 굥정부때 한 겁니다.
정시 비율이 표면상으론 일부 대학 빼고 40%로 유지긴 한데 수능 변별력이 너무 떨어져서(문이과 구분없는 단일 시험인데 범위가 수리의 경우 과거의 문과 나형이랑 같고, 탐구도 통합사회, 통합과학 2과목을 보게 됩니다. 영어 절대평가도 유지되구요)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부 평가나 기타 전형을 넣으면서 n수나 학생부가 안좋은 현역들은 엄청난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3년 내내 상위권하는 사람도 뛰어나지만,
1학년 때 하위권이다가 3학년때 상위권이 되는 학생에게도 가산점 조금은 더 주어야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학년별 내신 가중치를 준다든지요.
가중치는 이미 주고 있고 더 줘도 문제입니다. 이러면 잘 하다가 3학년 1학기때 한번 고꾸라진 사람이 문제가 되어서요. 그냥 여러 갈래로 나눠주는게 맞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