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때문에 견해가 안 맞는다고 칩시다
그게 정치 책임이냐
정부 정책 탓이냐
개인 탓이냐
레버리지 탓이냐
뭔 탓이냐
그 논쟁, 이겨서 뭐 할 겁니까?
"투자는 본인 책임이지"
압니다 백번 맞는 말입니다
근데 맞는 말도 언제 어디서 하느냐가 문제라는 겁니다
전재산 날린 사람 면전에 대고 "니 탓이야" 하는 건 그냥 조롱인겁니다
병문안 가서
"평소에 운동 좀 하지 그랬냐" 하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틀린 말은 아닌데,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겁니다
"레버리지 쓴 사람은 자업자득이지"라고요?
그래요, 위험한 선택 맞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왜 대출까지 끌어다 들어갔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습니까?
월급만 모아서는 집도 못 사고 미래도 안 보이니까 뛰어든 겁니다
그 절박함에 "탐욕"이라고 딱지 붙이고 끝내면 참 편하겠죠
근데 그렇게 편하게 남 심판하는 동안
그 사람은 조용히 우리 곁에서 떨어져나갑니다
"그래도 원인 분석은 해야 하지 않냐"고요? 하세요
하되, 피 흘리는 사람 앞에서 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응급처치가 먼저지
부검 소견 읊는 게 먼저입니까?
분석은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얼마든지 하면 됩니다
지금 힘든 사람 붙잡고
"대응해라, 손절해라, 뭐 해라 뭐 해라" 훈수 두는 건 분석이 아니라 그냥 잘난 척입니다
죄송한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는 아십니까?
수많은 사람의 자산이 흔들렸습니다
누구는 전재산이고, 누구는 재산의 일부고,
누구는 10억 단위, 억 단위, 수천만 원 단위입니다
누구는 대출 실행한 돈이고, 전세금 융통한 돈이고, 사적으로 빌린 돈입니다
그 사람 인생 전부일 수도 있는 돈입니다
그 앞에서 "누구 탓이냐"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 논쟁에서 이긴다고 그 사람 계좌가 복구됩니까? 안 됩니다
이기는 순간 사람 하나를 잃을 뿐입니다
"위로만 하면 뭐가 바뀌냐"고요? 거꾸로 묻겠습니다
면박 주면 뭐가 바뀝니까? 사람은 자기를 조롱한 쪽 말은 죽어도 안 듣습니다
정책 이야기든 투자 교훈이든,
들리게 하려면 일단 사람부터 살려놔야 합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주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과는 논쟁하지 마십시오
주식 얘기는 애초에 남과 섞지 않는 게 상책이고,
논쟁은 하책 중의 하책입니다
옳고 그름 따지고 싶은 그 입, 꾹 다무는 게 예의입니다
그냥 이해해줍시다
특히 우리 민주 진보 진영 지지자들
우리가 서민 편이라면서,
자산 무너져서 주저앉은 사람한테
"니 탓" 도장부터 찍으면 그게 무슨 서민의 편입니까?
주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과 논쟁하지 않는 것
이걸 기본값으로 새겨야 합니다
그게 사람에 대한 예의고,
냉정하게 말하면 정치적으로도 남는 장사입니다
논쟁으로 얻는 건 알량한 우월감 하나, 잃는 건 사람 하나, 신뢰 하나, 표 하나입니다
이해해줍시다
그거면 됩니다
투자자는 본인 계좌로 본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돌리겠네요.
다 개인탓이라 보기도 억지라 생각합니다
주식역사상 처음 있는 일을 만든게 개인탓이라니요
정부가 대통령이 주식사라고 해놓고 결국엔 지선에 이용한 모양새잖아요
대통령 믿고 탐욕을 부리다가 나락간 사람이 되어버렸죠
빠를 까로 만드는 대가를 톡톡히 치를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