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얘기를 하다보면 꼭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애플은 생성형 AI 기술력이 없어서 조만간 뒤처질겁니다.”
“ChatGPT나 제미나이 같은 것도 제대로 못 만들었잖아요.”
물론 생성형 AI만 놓고 보면 애플이 뒤늦게 뛰어든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과연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생성형 AI를 직접 만들어야만 하는걸까요?
현재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성형 AI는 ChatGPT, 클로드, 제미나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 AI들을 사용하려면 결국 뭔가가 있어야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건 크게 PC와 모바일인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반도체, 앱스토어, 헬스, 개인정보, 기기간 연동까지 전부 하나로 묶어서...
PC와 모바일 두 플랫폼을 모두 강력하게 가지고 있는 기업은 사실상 애플밖에 없습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와 크롬OS가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삼성, 샤오미, 오포 등등 여러 제조사로 흩어져 있고요.
MS는 PC에서는 강력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은 사실상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을 직접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는 운영체제와 반도체, 기본 앱, 결제 시스템까지 전부 직접 통제합니다.
특히나 모바일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단일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고요.
사람들이 하루 24시간 동안 가장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기기가 뭘까요? PC보다 스마트폰입니다.
사진, 연락처, 메시지, 메일, 일정, 위치, 결제, 건강 정보 등등...
개인의 일상과 관련된 개인 정보들이 가장 많이 담겨져 있는게 바로 스마트폰 입니다.
ChatGPT,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AI들이 가장 원하는 데이터가 바로 그런 데이터들이죠.
생성형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서...
내 대신 문자도 보내고, 일정도 잡고, 사진도 찾아주고, 식당도 예약하고, 물건도 주문해주는 단계로 간다면...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느 AI가 벤치마크 점수가 더 높냐가 아닐겁니다.
그 AI가 사용자의 스마트폰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는거죠.
그러면 애플이 반드시 ChatGPT보다 더 뛰어난 AI를 직접 만들어야 할까요?
저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보는게..
간단하고 개인정보가 중요한 일은 애플이 자체적으로 만든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하고...
그보다 복잡한 일은 애플이 관리하는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고...
아주 어려운 추론이나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하면 그 시점에 가장 뛰어난 외부 AI를 불러다 쓰면 됩니다.
이게 현재 애플이 추구하고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구조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안에서 실제로 ChatGPT가 돌아가는지, 제미나이가 돌아가는지 굳이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아이폰에게 시켰더니 알아서 해줬다'
그렇게만 느끼게 해주면 되는겁니다.
일반 사람들은 ChatGPT니 제미나이니 클로드니... 딥시크니... 등등 이런거 모릅니다. 알아야 할 이유도 없고요.
애플의 철학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관되어 왔죠. It just works 그냥 알아서 해주는...
자동차 회사가 반드시 세계 최고의 엔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직접 만들어야만 자동차를 팔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엔진을 가져다가 자기 자동차에 맞게 조율해서 쓸 수도 있고...
더 좋은 엔진이 나오면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애플이 반드시 세계 최고의 생성형 AI 모델을 직접 만들 필요는 없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AI들을 자기 플랫폼 안에서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됩니다.
오히려 ChatGPT, 클로드, 제미나이의 성능이 점점 비슷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애플에게는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AI 회사 입장에서 앱스토어에 자기네 앱 하나 올리는 것과...
아이폰의 기본 AI나 Siri에 자기네 모델이 탑재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폰을 처음 켰을 때부터 사용할 수 있고...
메일, 사진, 메시지, 캘린더 같은 기본 앱들과 바로 연결될 수 있다면... (더 나아가서 서드파티 앱들하고도..)
그 AI 회사는 수억 명의 사용자(의 데이터들...)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구글이 검색엔진 기술력이 부족해서 애플에게 돈을 주는게 아니죠.
아이폰과 사파리의 기본 검색엔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매년 애플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있는데...
검색엔진을 만든 구글보다.. 검색엔진이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입구를 가지고 있는 애플이 돈을 받는겁니다.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게 그런겁니다.
현재는 애플이 생성형 AI 기술이 부족해서 외부 AI 회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거나 협력을 요청하는 입장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Chat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회사들이 서로 아이폰의 기본 AI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사용료를 더 싸게 부를 수도 있고... 구독료나 광고 수익을 애플과 나누겠다고 할 수도 있고...
나중에는 검색엔진처럼 오히려 애플에게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아이폰에 들어가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장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생성형 AI는 검색엔진과 다르게 질문 하나를 받을 때마다 서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다르니까요.)
그래도 여러 AI 회사들이 서로 경쟁하고... 애플이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력은 애플에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애플이 아무것도 안하고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닌게 애플은 온디바이스 모델과 Private Cloud Compute 서버에서 동작되는 생성형AI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죠.
필요할 때마다 가장 좋은 모델로 갈아끼울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더 큰 힘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애플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ChatGPT나 제미나이보다 뛰어난 챗봇이 아닙니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운영체제, 앱스토어, 계정, 결제, 개인정보가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플랫폼입니다.
AI 모델의 순위는 몇 달 만에도 바뀔 수 있지만...
수억 명의 사용자가 매일 사용하는 플랫폼과 습관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요
애플의 주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AI가 트렌드가 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는 떨어지거나 정체되어 있지 않고 꾸준히 알게 모르게 조용히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최근 한달 동안에는 20%가 넘게 상승했는데, ChatGPT의 OpenAI가 스마트폰을 만들려고 하니까 되려 애플 주가가 더 올라가는거죠.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한마디로 결국은 최종적으로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니까요.
당연히 스마트폰 생태계가 AI라는 거대한 산업 전체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AI는 기업 업무, 과학, 의료, 로봇, 제조업 등등... 스마트폰을 훨씬 넘어서는 분야에서 문명사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니까요.
다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AI의 모든 적용 분야에서 애플이 유리하다는 뜻이 아니라 일반 개인 소비자가 일상에서 AI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엔드 포인트 중 하나가 여전히 스마트폰이고, 그 소비자 접점에서는 애플이 굉장히 강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ㅎ
때문에.. 산업용 AI의 패권과 소비자용 AI의 접점은 나눠서 봐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
그리고 저는 애플 유져이기도 하지만 주주이기도 해서요 ㅎㅎ
저도 애플이 그닥 마뜩찮긴 합니다만... 처음 챗GPT 나올 때는 곧 그 하나가 없으면 곧 회사가 망할것처럼 술렁댔고 당시에 AI 개발에 상당한 부침을 겪던 애플 주가가 실제로 꽤 떨어지기도 했죠. 근데 시간 지나고 보니 챗GPT가 여러 경쟁자를 가지게 된 시점에선 각자가 수익을 위해 어느 플랫폼에든 채용되어야 하는 입장에선 뭔가 뒤바뀐건 맞아 보입니다. 물론 이 상황이 또 뒤집히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만요.
국장에 대한 마지막 의리...비슷한거로 삼성 104주 남겼는데 요 며칠 코스피 꼬라지 보니까 싹 털었어야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애플은 주식만 사봤지 물건 사 본적은 없네요.ㅎㅎㅎ
단순히 스마트폰 판다고 해서 애플과 같은 입장은 아니죠..; 그러니 주가가 그런거고..............
참고로 저는 삼성전자 주식도 가지고 있습니다..ㅠ
새 버젼 발표할 때 마다 체감 발전속도가 확 느껴지는 제미나이나 클로드에 비해 데이터센터로 대표되는 인프라 구축은 결국 건축과 토목의 문제고 이는 뭐 수십년간 딱히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분야가 아니죠. 확산되고 있는 데센에 대한 반감은 말 할 것도 없고요.
요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들어갈 천문학적인 금액에 궁국적으로는 치킨게임에서 몰락할 후발주자들(메타?)의 매몰비용까지 고려할 때 월가의 악마들이 악마의 눈길을 보낸 것은 당연하다고 느꼈습니다.
애플의 이미 완벽하게 구축된 생태계, 주기적으로 태워 주시는 자사주, 게다가 근시일 내 퍼포먼스를 보이기 힘든 AI업계에 회의적인 자금이 애플에 모인 상황입니다. 실발 이후 맞춰진 옵션이 이를 증명합니다.
물론 애플도 계속 이러다가는 도태되겠죠. 진짜 노키아 짝이 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팀 쿡 은퇴 후 포스트 팀 쿡 시대의 애플은 AI 관련해 현재 스탠스를 계속 유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날까지 삼하마센같은 곡괭이 기업은 숱한 부침을 계속하겠지요. 하지만 결국 우상향 할 것을 믿습니다.
판 자체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겁니다.
그 강력한 플랫폼을 무시할 정도의 판을 뒤흔든다면 그때가서 얘기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경쟁사들이 언제까지나 애플의 판에서 놀아줄 것이고 애플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추월당하면 그때 대응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닙니다만..
판은 당연히 바뀔 수 있죠.
그래서 애플도 자체 온디바이스 모델과 서버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체제와 앱을 AI에 연결하려는 것이고요.
다만 ‘판이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아직 구체적인 제품이나 생태계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스마트폰 플랫폼이 무너지고 애플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제가 말한 것은 현재 애플이 가진 플랫폼이 영원히 절대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로 강력한 플랫폼과 사용자 기반은 AI 모델 성능 하나만으로 단기간에 무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는겁니다.
판이 바뀔 수 있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무엇이 어떤 방식으로 그 판을 바꿀 것인지가 먼저 설명되어야겠죠.
막연하게 애플은 결국 뒤처질 것이고 AI 회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충분히 나이브한 시각일 수 있다고 봅니다.
애플 LLM을 만들다 실패했죠
오픈ai가 자체 llm을 탑재한 새로운 형태의 llm폰이 나올거라 봅니다
그때면 애플은 못버티지 않을까 생각해요
애플이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면서 성공한것도 있지만 실패한 프로젝트들도 정말 많죠.
그런데 애플 LLM도 실패했다 라고 보기는 어려운게... 애플은 LLM 프로젝트를 포기한게 아니라 오히려 지난달에 3세대 Apple Foundation Models를 발표했고 온디바이스 모델뿐 아니라 Private Cloud Compute에서 작동하는 서버 모델 3종도 공개했습니다.
ChatGPT나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범용 모델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평가할수는 있어도 LLM 개발 자체가 실패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는거죠.
또한 OpenAI가 기존 스마트폰을 대체할 정도의 새로운 기기를 만든다면 애플에도 큰 위협이 되겠지만 아직 나오지도 않은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고 그 결과 애플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희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OpenAI는 애플과의 소송부터 1차적으로 해결을 해야 그 다음에 기기를 만들수 있을테니까요.
애플은 컴퓨터 회사이기도 하고 하드웨어 회사이기도 하고 디자인 회사이기도 하고 반도체 회사이기도 하고 서비스 회사이기도 하고.. 뭐 다양하죠 ㅎㅎ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ㅎ
그리고 애플의 위험은 AI가 발전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발전을 애플이 지속적으로 흡수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AI가 만든 실험용 운영체제를 만들어서 프로그램 하나를 실행하는 것과...
전세계 수억명이상이 사용하고 수백만 개의 앱, 각종 하드웨어 드라이버, 보안 업데이트, 결제와 계정, 클라우드, 통신사와 유통망까지 갖춘 상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차이가 크니까요.
그리고 AI가 운영체제를 만들어낼 정도로 발전한다면... 그 기술을 기존 애플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겠죠. 신생 기업만 AI를 이용해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고, 애플이나 구글은 가만히 있는 구조는 아닐테니까요.
누구네 말대로 시간지나 디자인회사로 남을거라 생각합니다
인류가 AI를 실패해도 애플 주가는 빠지진 않을겁니다. AI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ai기술이 그저 그런 소프트웨어 혁신 수준으로 끝나는 선이 애플 주가의 베스트 시나리오일것입니다.
하지만 AI가 결국 세계를 지배한다면, 그때는 주가를 논할 필요가 없겠죠. 그때는 스마트폰이라는게 없어질거거든요.
말씀하신 표 구매나, 법률의학조언이나....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좀 더 고차원 수준의 작업이라도 핸드폰, 랩탑 레벨에서 사용되는 AI활동의 전반은 미래에는 거의 다 무료로 서비스 될겁니다.
애초에 돈 받을 생각도 없을걸요.
컨슈머 수준에선 토큰 사용량이 많지도 않거니와, 애플의 플랫폼이 '사용자가 많아서' 무기인 것처럼, AI도 사용자수가 많아야 무기가 될테니까요.
AI의 주 수익은 B2C가 아닙니다.
B2B에서 진정한 돈 빨아먹기가 시작될 겁니다.
멀리갈 필요도 없습니다.
다다음 안드로이드 버전, 차차기 스냅드래곤 발표할때쯤 되면 AI없이는 진행 불가능한 개발 환경이 될 것이고, 애플도 서버유지나 보안, 차기 A칩이나 IOS 개발 등 플랫폼 개선에 AI를 사용해야 할텐데,
그 사용료는.... 그야말로 낯선 숫자를 마주하게 될 겁니다.
제 생각엔 애플은 지금이라도 오픈AI를 인수해서 AI막차 타는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