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수명이 대폭 늘어나면서
치매에 걸릴 확률도 암에 걸릴 확률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이건 어떤 개인의 잘못이나 관리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 사는 삶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흐름에 가깝습니다
물론
옛날 사람이라고 이런 병이 없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예전에는 전쟁이나 감염병이나 사고로
그 나이에 이르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 병들이 지금처럼 흔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치매와 암이 늘어난 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그만큼
오래 살아남게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연령별 치매 유병률을 보면 이런 흐름이 잘 드러납니다
60대 초중반: 약 0.6%
60대 중후반: 약 1.3%
70대 초중반: 약 3.8%
70대 중후반: 약 11.8%
80대 초중반: 약 20%
85세 이상: 약 38%
(나이 구분 예시 : 60대 초중반 : 60~64세, 60대 중후반 65~69세)
(통계 데이터 출처 : 디멘시아 뉴스, 치매 공감 전문 언론)
숫자에서 보이듯
사람은 오래 살수록 병에 걸릴 확률이 필연적으로 커집니다
어쩌면 참 슬픈 일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오래 사는 게 나쁜 일이냐"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오래 사는 것 자체는 축복입니다
다만 그 축복의 뒷면에 이런 그늘도 함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조금은 알고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의료가 발전해
이 병들이 완전히 치료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병은 개인에게 비극적이고 고통스럽습니다
어떤 병이 더 힘들다고 함부로 줄 세울 수는 없겠지요
사람마다 겪는 무게가 다르니까요
다만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병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많은 이들이 치매를 꼽으며 그 병만은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나 자신과 내 기억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서서히 잃어간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꼽힌 것이 암인데
이 역시 참 절망적으로 다가오는 병이지요
그러나 마냥 비관할 일만은 아닙니다
치매는 완치까지는 어렵더라도
치료와 관리를 잘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암 역시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생존율이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을 이겨낸 사람들도
그 곁을 지킨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오래 사는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과제는
단지 얼마나 길게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나이 들 것이냐일지도 모릅니다
그 답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이 슬픔을 조금이나마 희망으로 바꾸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 치매 간병을 10년 정도 해본 사람으로서
갑자기 생각나서 글 씁니다
그리고 좀 더 첨언하자면
우리 할아버지(생존해 계시다면 110세 이상) 세대가 치매에 걸렸다면
요양원 같은 거 없이
집에서 거의 케어해야 했습니다
그 시절엔 국가의 지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그 시절엔 온 가족이 한집에 모여 살았으니
그게 가능했고, 또 그 나름의 정이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돌봄은
누군가의, 대부분은 며느리나 딸의
삶 전체를 갈아 넣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치매가 병인 줄도 모르고 "노망, 미친병"이라 부르며
집안에서 쉬쉬하던 시절이기도 했고요
지금 우리 시대(2010년대 이후)의
부모님들이 중증 치매에 걸리게 된다면
요양원 같은 시설에 맡겨 케어할 수도 있고
주간보호센터도 있고, 방문요양도 있고
노인장기요양보험 덕에 비용 부담은 예전만큼은 안 들어갑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시설에서 마음 아픈 일이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좋은 시설은 대기가 길고, 비용도 여전히 만만치 않고
지역에 따라선 갈 곳이 마땅치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설에 맡기고도 죄송한 마음에
잠 못 이루는 자식들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도 "선택지가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돌봄이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나눠 드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그것만은 분명 과거에 비해 세상 좋아진 부분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채워지고
지금의 걱정들이 옛날이야기가 되는
더 좋은 세상이 앞으로 오길 바랍니다
암환자는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둘의 상관 관계를 밝혀내고 예방법을 개발하면 노벨 의학상검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치매 완전 치료법
암 완전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모든 인류가 박수쳐주고 기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매 걸린 사람이 암에 걸리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거 같습니다
암은 환자의 의지와 치료 태도, 협조가 매우 중요할텐데
치매 환자가 그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치매 환자는 자기가 암에 걸린지도 모를테고
심한 경우엔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를텐데 말입니다
치매이면서 암에 걸린 사람 몇 경우를 보긴 했는데
뭐 방법이 없더군요
이미 치매로 인해 그 가족들은 풍비박산 상태라
무슨 말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치매환자가 암에 걸린다면
그 또한
가족들이 모든걸 챙겨야 할텐데
참.. 어렵고 또 어렵네요
장모님이 유방암 수술 후 7년 뒤에 치매에 걸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