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박근혜 이명박 경선을 보는 것 같은 정도의 격돌입니다.
그 시절부터 정치에 나름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누가 이 당의 적자인지를 놓고 제대로 붙는 큰 다툼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안철수, 이낙연은 사실 모두 금방 나가 떨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둘 다 주류 지지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고 금방 떠났죠.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 당의 아웃사이더였다가 꾸준한 스킨십으로 당의 주류가 된 특이 케이스고요.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의 갈등은 굉장히 스무스 했다고 봅니다. 어쩌면 그땐 세력이 크게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지금 격돌 양상은 각자가 확실히 자기들 지지기반을 둔 상태이고, 당의 정체성 싸움에 가깝다고 봅니다. 이렇게 서로 칼끝을 겨누는 선거를 민주당에서 보게 될 지 몰랐습니다.
저는 이재명 대통령을 믿고 지지했기 때문에, 사실 정부와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나는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 대해 큰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많이 거칠다고 느꼈고, 이번에 한 번 리더를 바꿔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김민석 후보가 이번에 신천지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아 이건 진짜 진영을 아프게 만드는 공격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낌적으로 이 이야기는 진영 내 정치적 공격거리로 꺼내면 안 되는 주제입니다.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거니와 배경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 지 이해하기는 더 어려울 겁니다. 이해는 어렵지만 정치적으로 자극적이기 때문에 온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릴 주제라 설령 진짜 그들의 개입이 있더라도 내부에서 정돈했으면 하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길 바라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그럴 수 없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는 제가 지지하는 정당의 대표자들이 합리적인 태도로 정치력을 발휘해 적정한 룰을 정해 경합하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당을 끌어가주기를 바랍니다. 큰 정치인은 그런 도량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그런 자질이 있는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정청래, 김민석, 송영길 모두 믿고 좋아했던 분들이고 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치열하고 아프네요. 정말로 재건축이냐, 재개발이냐 결정짓는 판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판이 끝나면 사람들은 한 집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따로 살게 될까요.. 이정도 격돌을 본 적이 없어서 앞이 어떻게 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쪽 당은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친박이네 친이네 이러면서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지요.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진영이 그런 모습으로 다투고 있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게 믿고 저는 다시 민주당을 응원 지지 하겠습니다. 부디 이번 선거가 잘 마무리 되고, 후보들이 힘을 합쳐 성숙하게 서로를 포옹하는 새출발을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요.
좀 아쉬움이 있어도 내가 그래도 찍을만한 사람 찍어서 누가되든 살살 달래가며 채찍질 해가면서 당에 이야기하면 됩니다
민주당은 원래 거두어 키우는 정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