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참 오는 어제 새벽에 우연히 리센느 음방 1위 방송을 봤습니다.
아들래미 또래 아이돌이기도 하고, 중소돌인데 참 고생이 많았겠다 싶었는데
1위 하는 방송 보고 눈가에 습기가 사아아아알짝 차더군요
(늙으면 여성 호르몬이 많아진다더니 / 원래 아이돌 관심 1도 없었습니다.)
앞으로 더 잘되었으면 좋겠고, 그와 동시에
아주 잠깐, 울 아들은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서 당황했습니다.
(이 나이에... 아이돌 음방을 보고 있는게 좀 챙피해서 ㅎㅎㅎㅎ)
아이가 졸려서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로
빗소리가 너무 세서, 아빠가 창문 잘 닫았나 보러 왔다네요.
진짜 별것 아닌데...왜그리 고맙던지..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전 장인어른 생신이라 일산 모 뷔페에 온가족이 밥먹으러 갔는데
아이가 알바하던 곳이라, 지배인 되시는 분이 서비스도 살짝 주시고,
칭찬도 해주시고, 아이는 슬쩍슬쩍 알바하던 학생들 도와주더라구요.
밥먹으러 왔으면 편하게 밥이나 먹지.. 싶다가도...
그래도 어디가서 욕먹고 다니진 않고, 염치도 있다 싶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크게 잘한건 없었지만, 크게 사고친적도 없고,
립서비스가 매우 다분하지만,
매년 담임 선생님 면담에서 항상 솔선수범하고 착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사실 아이가 명문대를 가기도 바라지 않았고
남에게 자랑할 거리가 많은 인생보다,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살길 바랬는데,
아주 잠깐이지만 남의 자식이랑 비교한 스스로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옳고 그름에 대해서도 선이 명확한 녀석인데 말이죠.
요즘 아픈 곳이 좀 있어서 병원을 좀 다니는데,
좀 더 신경써주고,
어제밤 일 고맙다고 카톡이라도 보내야겠네요.
근데 아들... 게임은 조금만 덜 하고, 연애좀 하면 안되겠니????
고등학교 때는 잘 했잖아!!!!!!!!
저도 리센느 입덕할듯요
못난 아비보단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랄 뿐입니다.
별로 잘한게 없는 것 같은데,
지가 잘 커줘서 고마울 뿐입니다.
아들은 트리플s 한명 팬인데 (누구더라 너무 많아서 기억이 ㅜㅜ)
리센느도 좋아했음 좋겠어요 ㅎㅎ
이글도 미안한 마음과 다짐.. 비슷한거죠...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