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관학교는 장담하건데, 가장 완벽한 내란 사관학교가 될 것입니다.
12.12, 12.3, 5.16 한국사를 관통하는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말살해온 쿠데타들의 기본적인 속성은 동일합니다. 엘리트 우월주의, 선민주의, 내가 소속된 집단과 내 개인의 이익이 사회의 공익에 앞선다는 오만한 생각들.
지난 내란은 법을 사유화하려는 서울대 법대 검찰 엘리트와 육사 엘리트가 결합하고, 사회적으로 잘난 놈, 엘리트 우월주의를 용인해온 인간들이 빚어낸 참극이었습니다.
내란의 한 복판에서 내란에 저항했던 이들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육사 출신이 아닌 지휘관들이 내란의 현장에 섞여있을 수 있었던 '종의 다양성' 덕분입니다.
12.12 수도경비사령관 갑종 11기 수경사령관 장태완 소장, 육사 9기/갑종6기 김진기 헌병감, 육사9기 특전사령관 정병주, 육사 25기 김오랑 중령, 갑종35기 9공수여단장 윤흥기, 12.3 내란 3사 김문상 대령(현 준장), 간부사관 출신 김형기 중령(현 대령(진)) 중 김오랑 중령을 제외한 모두가 정규 육사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4년제 각군 사관 학교 출신 엘리트 교육 만으로도 우리는 그 '종의 다양성'을 희생시켜 왔고, 정규 육사 출신들의 반복된 내란을 부추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당신들은 합동과 연합이란 단어에 숨은 정치 군인들의 함의를 아십니까?
합동이란 단어는 곤뇽이 다 헤쳐먹어야겠으니까 합동, 국직 부대 밑으로 타군들이 다 들어와야 한다고 할 때 쓰는 정치적 용어입니다. 즉, 내란 주역 육사의 정치적 언어입니다.
연합이란 단어는 합동이란 단어를 왜곡하여, 정치적으로 쓰는 곤뇽에 저항하기 위해 타군들이 연합작전이라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곤뇽의 폭압적인 조직개편에 저항할 때 쓰던 정치적 언어이기도 합니다.
통합사관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군대도 제대로 안 다녀온 사람들 손에서 합동성을 핑계로 이 같은 '종의 다양성'을 말살한다는 점입니다. 내란 청문회 때 여유있게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있던 공사 출신 장군이 통합사관학교가 생기고도 앞으로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까? 같이 한솥밥 먹던 학연으로 이어진 그 관계가 다음 내란에서는 어떻게 작동할 것 같습니까?
사관학교 입시 커트라인 떨어지니, 우수 자원 못 모은다는 저열한 논리 뒤에 숨은 이야기가 뭡니까? 4년제 사관학교 장교단은 엘리트로 채워내야한다 아닙니까? 또 다른 주류와 또 다른 엘리트로 다음 세대의 내란 엘리트를 키워내겠다는 의도입니까?
그냥 태릉 육사 해체하고, 3사관학교 자리에 신흥무관학교로 간판 바꿔서 4년제 사관학교나 독일식 사관학교 세우면 될 일을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듭니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국가, 작전에서 육군이 주도권 잡는건 어쩔수 없는데 육군만 사고 치는건 또 별개인것도 사실이고..
독일군의 과거사 청산 수준의 퍼포먼스가 필요한데 전두환에게 경례하던 육사에 그런 자정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육사는 상무대로 이전하거나, 그냥 이전하는 걸로 부족하다면 해체 후 재창설하고, 한 곳이 요직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나누고 견제해야 하는데 갑자기 통합 사관학교를 만들어 육사 해사 공사와 더불어 3사관학교까지 그 안에 넣겠다는 건 무슨 생각인가 싶더라고요.
"같이 한솥밥 먹던 학연으로 이어진 그 관계가 다음 내란에서는 어떻게 작동할 것 같습니까?"라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게다가 본문에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합동'이 되면 필연적으로 육군이 주도권을 끌고 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전에도 몇 차례 통합 사관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공군과 해군에서 반대하며 무산된 것인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그냥 '지금 모습만 아니면 뭐든 좋다!'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갖고 있습니다. 장교 문화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만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자꾸 내는 듯하네요
1. 통합사관학교가 생겨도 rotc 등 다른 루트의 장교 등용문이 아에 없어지는게 아닙니다.따라서 종의 다양성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2. 반란은 그 특성상 학연, 지역연, 근무연이 모두 엮인 극소수의 반란분자들이 벌이는 일입니다.
그래서 윤가놈이 충암고 출신들을 대거 주요요직에 앉혀서 난리를 친 거구요.
전두환의 하나회는 원래 육사 11기 내의 경북 출신을 주축으로 경남 출신들을 아우른 경상도 파벌입니다. 그외에는 전두환의 월남전 참전 등의 근무연으로 엮인 이들이 비하나회 출신 중 일부 반란에 가담했죠.
박정희의 반란군도 만주군 시절 인연들과 6.25 등을 치루면서 쌓잉 근무연, 그리고 경상도 출신 장교들이 대부분이었구요. 나중에 해병대가 끼어들었죠.
반란 세력은 단순히 육사 학연으로만 만들어진 이들이 아닙니다. 좀더 긴밀한 인연이 필요하죠.
3. 공군은 내란세력과는 담을 쌓은 시민의식이 또렿한 이들이라 참여 안 한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의 지휘 하에 있기에 참여를 못했고, 반란의 주역들도 애초부터 공군의 섭외를 포기한 겁니다. 실제로 5.18 당시에 공군 파일럿들의 분위기는 당장 광주로 날아가서 시민들을 폭격해야한다는 부류도 많았습니다. 엘리트주의와 과도한 공명심, 그리고 파벌의식은 공사 출신이 육사 출신보다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4. 군대도 제대로 다녀오지 않은 사람 운운은.... 방위 출신들에 대한 모욕인가요? 저는 최전방 사단 병장 제대지만 방위 출신이 국방에 대힌 식견이 저보다 못하다는 선민의식은 없습니다. 그리고 최강국인 미국의 국방부 장관들은 대개가 민간 출신들입니다. 제대로 된 시민의식을 갖춘 자의 문민통제가 중요하고, 국방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 육성하는 작업에는 민간인 출신들이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