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할때 플롯이니 미장센이니 이야기하는데 제가 아는 플롯은 불면 이쁜 소리가 나고 미장은 센 힘을 주면 공구리가 울퉁불퉁해지는것만 압니다.
눈에 보이는대로 귀에 들리는대로 봤더니 최근 10년 사이에 본 영화중에 가장 재미있던 영화입니다.
1) 영화의 재미나 가치를 따지는 것은 관객마다 다를것입니다.
저는 영화가 시작되는 논바닥에서 부터 그 쫄리는 느낌, 그런데 쫄리는게 계속 반복되어도 지루하지 않고 점점 더 조여드는 느낌, 그것도 찝찝하고 지저분하게 조여지는게 아닌 뭘까 궁금해지는 기대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게 초반에 영화 시작후 30분 넘어 50분 될때까지였는데도 참 좋았습니다.
2) 비무장 지대가 가까운 80년대 배경의 호포항구 마을의 풍경은 완벽해서 영화를 이해하고 재미를 더하는데 한몫했습니다. 추격씬에서 호포마을 큰길 뒤쪽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동네 모습들은 지금도 남아 있는 삼척, 영덕의 바닷가마을 풍경이랑 똑같았습니다. 얼마나 생생한지 마을 전체를 진짜로 다 박살내놓고 나중에 다시 지어주기로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했습니다.
3) 그 이후부터 정신없이 전개되는데 괴물의 모습이 진격의 거인을 닮고 산발한 모습이 낯설고 어설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워낙 깨고 부수고 쫓고 쫓기는 상황이 강렬한데다가 이미 예고편에서 본 모습이라 그런지 전혀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이 산발한 괴물이 예고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질감을 없애려 한것 같은데 그게 신의 한수 같습니다.
4) 사람들 후기를 보면 숲속에서의 추격전과 전투신에 개연성이 없다고 지적 받는데 충돌하고 터지는게 워낙 생생해서 저는 크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 딱 하나 갸우뚱하는게 있었는데 워낙 쫄리고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니 고개를 갸웃하려다가 말고 정신없이 또 몰입했습니다.
5) 영화를 다 보고 왜 ?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는 그 왜? 라는 부분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았던건 나도 왜?를 이해하려 애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다음편이 나와도 좋고 안나와도 좋을만큼 오늘 본 장면들에 몰입할수 있게 만들었던 영화입니다.
6) 올해 수많은 영화를 극장이나 OTT에서 보았지만 딱 두편만 가장 크게 기억이 납니다.
그 중 하나는 왕과 사는 남자입니다. 왕사남은 어느새 내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보던 영화입니다. 또 다른 영화는 호프입니다.
이 영화는 몇명의 관객수가 될지 전혀 짐작을 못합니다. 오늘 본 나홍진의 호프는 오래전 인디아나 존스 2편의 추격씬 이후 극장에서 이렇게 재미났던 도주와 추격을 또 본적이 있었던가 생각을 했던 영화입니다.
나는 오늘 영화관에서 본전을 건졌습니다.
요즘엔 나이 들었는지 그냥 영화 보는 동안 저를 이리저리 질질 끌고 다녀가며 패대기 쳐주고 재마있게 해주는 영화가 더 좋습니다. 개연성이고 뭐고 미장센(샴푸 이름?)이고 뭐고 상관 없음...
딱 그런 영화인것 같아 크게 기대됩니다. ㅋㅋ
뭔가 실체는 있고 분명한데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일단 쫓아오니 도망가고 도망가다 치명타를 입히이 이번에는 우리가 끝까지 쫓아가서 죽이는 내용만 잘 구성되면 괴물이 정체나 배경을 안밝혀도 재미는 충분할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것이 너무 함량 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