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이란, 가르치지 않아도 될 사람에게나 통하는 법이다. - 에드워드 기번
the power of instruction is seldom of much efficacy, except in those happy dispositions where it is almost superfluous
로마사 최고의 권위자였던
에드워드 기번이 한 말이라고 하죠
어찌보면 무서운 말이지요...............
인성 나쁜X, 효과 없는X, 머리나쁜놈X한텐 공부시키지 말라는... 거지요
이 문장은 《로마제국 쇠망사》 제4장에서 로마 역사상 가장 포악한 폭군 중 한 명인 **콤모두스(Commodus) 황제**와 그의 아버지인 성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의 관계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이 냉소적인 명언이 탄생한 이유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1. 역사적 배경: 철인 황제의 헌신적인 자녀 교육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학파 철학자이자 '5현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위대한 성군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인 콤모두스를 훌륭한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로마 제국 전역에서 가장 명망 높고 학식이 뛰어난 당대의 스승과 철학자들을 대거 초빙했습니다. 아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여 현명한 군주로 길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 2. 앞뒤 문맥 (에드워드 기번의 서술)
하지만 콤모두스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천성이 나태하고 잔인하며 쾌락을 쫓는 인물이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은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며 문제의 문장을 던집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아들의 마음을 일깨우고 넓혀주기 위해 미덕과 학식을 갖춘 모든 이들을 스승으로 불렀다. **그러나 교육의 힘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다만, 교육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타고난 좋은 기질을 가진 이들에게는 예외다.**
> 엄숙한 철학자가 건네는 엄격한 가르침은, 방탕한 총신(아첨꾼)들이 속삭이는 부추김에 순식간에 지워져 버렸다. 결국 마르쿠스 본인마저도 아들이 겨우 14~15세 되었을 때 제국의 전권을 아낌없이 나누어줌으로써, 그토록 공들인 교육의 결실을 스스로 망쳐버리고 말았다."
### 3. 결론: 기번이 말하고자 했던 맥락
에드워드 기번은 "아무리 위대한 철학자가 최고의 교육을 베푼다 한들, 받아들이는 사람의 천성과 기질이 비뚤어져 있고 주변의 유혹(아첨)에 취약하다면 그 가르침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말을 썼습니다.
최고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결국 로마를 파멸로 이끈 폭군이 된 콤모두스, 그리고 아들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미성숙한 자식에게 권력을 넘겨주어 교육의 기회마저 날려버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비극을 꼬집는 뼈아픈 통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