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인터넷 곳곳에 좀비처럼 퍼진 근본 없는 '일베체' 밈들, 언제까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봐줘야 합니까?

굿데이커맨덜 ·

조회 2,799 · 공감 7 · 댓글 15

요즘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포털 뉴스 댓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까지 아주 점령하다시피 한 해괴한 말투들 때문에 도저히 참기 힘든 순간이 많습니다. 

특히 "도시노" 같은 기괴한 단어를 접하고 나니, 씁쓸함을 넘어 머리가 다 지끈거릴 지경입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대한민국 인터넷이 이렇게 근본도 없고, 맥락도 없고, 예의도 없는 혼종 언어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솔직히 경상도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건 사투리도 아니고 그냥 사투리의 탈을 쓴 일베체'입니다. "도시아이가?", "도시가?","도시네" "도시 마~살아있네"하면 될 것을, 문법이나 원어민들의 직관은 안중에도 없이 무조건 말끝에 '노', '노' 거리며 단어들을 난도질해 놓습니다. 명사+노"도시노" 거리는 모습을 보면, 뭐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진짜 무서운 건, 이 혐오스러운 언어가 시간이 흐르면서 슬그머니 '인터넷 유행어'라는 가면을 쓰고 양지로 기어 나왔다는 점입니다. 원래 사투리를 전혀 모르는 어린 세대들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게 그냥 재밌는 인터넷 신조어인 줄 알고 필터링 없이 따라 씁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쓰다 보니, 고유의 맛이 있던 경상도 사투리는 졸지에 저급한 일베 말투 마냥 오염되고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지적을 하면 "겨우 말장난 유행어 하나 가지고 왜 이렇게 진지하게 유난이냐", "그냥 쓰는 건데 왜 일베로 몰아가냐"라며 오히려 면박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세상에 어떤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때는 당연히 피곤한 말싸움도 생기고 일시적인 시끄러움도 나기 마련입니다. 어떤 정책이든 과도기에는 손해를 보는 사람이 나오고 혼란이 생기듯이, 오염된 언어 문화를 바로잡을 때도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구냐"는 비아냥 같은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가볍게 넘기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요즘 인터넷 언어 환경을 보며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이 끝없는 언어 오염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15

  1. baas · · 공감 3
    주식 종토방만봐도 말끝에. ~노로 끝나는 인간들 천지입니다. 정보 얻으려다 화만 느네요 ㅜㅜ
  2. 중수가 되고싶은 초보 · · 공감 1
    미안하지만 정답지가 없는 한 우리가 못이깁니다.
    특히나 사투리를 쓰던 사람이 하는건 더요!
    왜냐면 표준어도 맞춤법 틀리니까요
    그리고 영상보면 억양은 또 맞아요...
  3. kissing · · 공감 6
    이젠 어딜 가나 쓰는 사람들이 넘쳐나니 일베어라는 개념 자체도 없는거 같습니다. 결국 일베같은걸 십수년 이상 방치한 결과가 이렇게 돌아오는거죠. 역시 나라 망치는 원흉 찾으면 대충 이명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더니 또 이걸 해내는군요.
  4. 청풍명월 · · 공감 1
    일베가 이겼습니다. 저희가 졌어요.
    일베체가 미래세대에 퍼지고 일베 한 번도 안 한 사람들까지 일베 사투리를 달고 다니는 세상에서 저희가 이길 방법은 이제 없어요. 울분에 차도 평생 불만 한 마디도 못 뱉으면서 사는 수 밖에요.
    악의를 가진 사람들만 ~노 를 하는 세상이어야 저희가 싸울 수 있는 겁니다. 아무 악의도 없이, 노무현의 얼굴조차 모르는 애들이, 악의도 없이 ~노를 하는 세상에선 이걸 막을 방법이 없어요. 이 상황이 된 이상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배재고에서 호남 애들을 도발할 때 쓴 ~노는 일베체조차 아닌 어법상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였죠. 이제 일베체와 경상도 사투리는 서로 엄격하게 구분도 안 됩니다. 완전히 뒤섞였어요. 악의가 있어도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로 호남인을 괴롭힐 수 있고, 악의가 없어도 일베체를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어요.
  5. 공명정대 · · 공감 6
    아무리 경상도에서만 살았어 사투리가 본의 아니게 나온다고 해도
    글쓸때는 거의 사투리 안씁니다.

    그런데 댓글이나 게시글에 노로 끝나는 말을 쓰면
    그사람은 일베이거나 일베문화에 젖어든 사람이라 봅니다.
  6. 참그린이 · · 공감 7
    배제고 논란은 완벽한 표준어를 썼지만 일베의 조롱의 의미가 담겨있어서 강력 제재가 있었지요?
    배제고가 6개월 출전정지 조치가 되고, 스타벅스 불매가 일어나는거보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일베를 혐오합니다.

    그런데 원이 무섭노/도시노 사태는 정반대일까요?
    도시노가 일베 말일수도 있지만 그저 말실수로 나온 틀린 사투리 일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왜냐하면 거기엔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할 의미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니까요.

    그래서 역풍이 분겁니다.
    그냥 명분이 없습니다.
  7. 중수가 되고싶은 초보 ·
    @참그린이님 맞아요.
    이상하다 문법이 틀린거 아니냐?는 말할수 있지만 일베어 아냐?는 너무 나간거죠...
  8. 임펄스 · · 공감 6
    @참그린이님 ​'무섭노' '도시노'라는 표현만 들으면 상당히 어색하다는 것을 경상도인들은 느낍니다.

    경상도분들은 그 표현이 자연스러운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그 기원이 고인에 대한 조롱과 멸시에 닿아 있는 일베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젊은 세대들은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이미 너무 널리 퍼진 인터넷 슬랭(노체)이라 별 생각 없이 쓴 적도 있겠지만, 그 기원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면 적절한 표현이 아니니 앞으로 자제해야겠다.'

    이정도로 끝내면 됩니다.

    그런데 사투리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고 펨코 디시에서는 도리어 민주진영이 문제라며 비방하고 이번에 그동안 쓴 일베어 노체를 세탁하는 명분으로 삼아 더 심하게 쓰면서 문제가 계속 되는겁니다.
  9. POOHOLIC ·
    @참그린이님 심지어 원이가 거제 옥포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거제 자부심 엄청난 덕연이 딸이라는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것도 컸죠.

    도대체 그분은 이길 수가 없는 구도에 왜 들어가서 되도않는 주어없는 유감문으로 탈출하려고 하고 그 와중에 쓴소리는 죄다 차단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0. 로즈버글 ·
    이제 빋아들여야합니다.
    자꾸 같은 논란 반복하는건 영남지역 주민들 비하하는 것으로만 비쳐지게 됩니다
  11. 편한녀석 · · 공감 5
    선비질이다 지적질이다 이러는데,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 정시퇴근 · · 공감 1
    아니요 이젠 더 받아들이고 봐주면 안됩니다. 이게 시작이 될껍니다. 노노 거리는거 다 봐주면 안됩니다. 더 이야기 해야되요.
  13. 지군 · · 공감 2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주장하셨던 바대로, 커뮤니티나 SNS에서 맥락에도 맞지 않는 노노를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줄 수 있는 케이스를 가져와서 비판하면 됩니다. 그래야 비판의 정당성이 살죠.
    이번처럼 라이브 방송 중에 나온 애매한 케이스 딸랑 하나 가지고 죽일 듯이 달려들 게 아니라요. 이런 식이면 당초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 의식도 조롱밖에 못 받습니다. 지금처럼요.
  14. 우비나라 ·
    제가 검색하니 일베애들 한글을 쓰더군요. 앞으로 커뮤니티는 영문로 적는거로 통일해서, 애초부터 막았으면 합니다.
  15. 섬마을생산직 ·
    자신있으면 여기에서 자기가 경상도 사람이라 우기며 노노체 써보시지요.

모두의공원 최근 글

모두의공원 목록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