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공 서비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특성 상 다소 기계적으로 밖에 이루어질 수 없고, 본인의 특수한 사정은 본인이 소명하거나, 소명하기 힘들다면 본인 부담으로 전문가의 조력을 얻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요 몇 주 학폭 심의하면서 공공이 개입하지 않거나, 불완전하게 개입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을 계속 보다보니,
이해도 안 되고 공감도 못해주겠는게. 내가 이상한걸까 사회가 이상한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일들입니다.
"학교에서 사과와 화해의 장을 만들어 줄 지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만들어줘서 심의 당시까지 화해를 못 했다."
(학교측에 피해학생측 연락처 요청도 한 적 없음)
=> 화해 노력은 가해학생 측에서 적극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애 담임이면 우리 애 편에서 적극적으로 사건을 진행시켜 줄 지 알았는데, 아니라서 섭섭했다."
=>개인 과외교사도 아니고 교사입장에선 학교 내 발생한 폭력사안은 공정하게 진행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교육지원청을 통해 가해학생 연락처를 받아서 배상 받을 생각이 있나 물어보자, 거절하며) "학교를 통해서 사과와 배상 받을게요."
=> 학교는 사법기관이나 중재기관이 아니라 교육기관입니다만..
"이런 내용이면 우리 애가 학교폭력 피해를 받았다고 볼 수 없지 않냐."
(피해학생이 피해사실을 진술했던 진술서에 기재된 가해학생들의 행동 중 심의대상에서 누락된 것은 없음)
=> 상대방을 꼭 학교폭력으로 처분 받게 하고 싶었으면, 부모님이 관심을 좀 가지던가, 변호사라도 선임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선생님이 해야한다, 학교가 해야한다, 교육부처가 해야한다, 부모가 해야한다, 학생이 해야한다.. 다들 누가 먼저 해결해주길 바라는 중에 피해자인 아이들만 고통 받아야하는 상황인 듯합니다. 말하자면 교육에서만 그럴까요.. 사회의 무관심이란게 그렇게 무서운거지요.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굳이 하는 분위기가 무섭지요.
위 글을 읽어보면 선생님을, 교육을 서비스의 일종으로만 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는 사법기관이나 중재기관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말도 은연중에 교육계에 몸담으시는 분들도 교육을 하나의 기관으로 협소한 의미로 정의하시는게 아닐지. 뭐 그렇다고 교육계를 비판하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예전에는 교육기관에서 사법과 중재를 했었었지요. 물론 그런 거창하고 살벌한 '사법'과 '중재'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었을 만큼 선생님에 대한 권위, 그리고 존중이 자연스럽게 사회나 가정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겠죠. (예전에는 학교에서 맞고 말하면, 집에서 한 대 더 맞았죠.)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교육서비스란 말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지요. 교육은 서비스가 될 수 없음에도.. 말하자면 교육은 서비스라는 말로만 한정짓기에는 더 큰 범주의 개념이라고 생각되는데, 서비스라고만 여기고 있는데서 생각의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은연중에 학교를 교육서비스라 여기면서도, 예전의 사법,중재 역할 + a.b.c.. 을 기대하고 있는 것 처럼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교육은 교육서비스 주체뿐아니라 다른 모든 사회 구성원이 책임 및 문제의식을 느끼고 참여 할때에만 잘 굴러간다고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교육을 단순히 서비스산업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 하는 바입니다) 부모들의 교육 인식, 교육기관의 철학, 학생과 선생님의 상호 존중... 이 중 어느게 먼저라고 말할게 있을지..어떤걸 더 개혁해야할지..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모든 수준에서 함께 교육문제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는 본질적으로 해결 되지 않겠지요. 그리고 그 과정 중에 교육이 사법이나 중재에 의지 해야하는 수고로움+ 발생하는 마찰은 줄지 않고 계속되리라 여겨집니다.
현장에서 힘드실텐데 이런 고민을 공론장에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 의견이나 생각들이 더 자주 교육현장과 교육시스템에서 울려야 할텐데 말입니다.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