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픽미나 너무너무는 알았지만 I.O.I는 잘몰랐습니다. 왜 그런지 그때 다른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는데 저는 뭔가 다른일에 바빴었나 봅니다.
10년 전이라면 딸아이가 6살 저도 40대 중반이었으니 충분히 바빴을때죠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갑자기가 떴습니다. 아는 얼굴은 전소미, 김세정, 청하 정도?
처음 들었을때 느낌은.. 뭐랄까요 요즘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이른바 쇼츠에 어울리는 챌린지용 음악이 아니라 멜로디가 두드러진 미디엄 템포의 레트로한 신스팝이었습니다.
통통 튀는 픽미나 너무 너무 같은 곡들과는 너무 다른 느낌의 곡이어서 더욱 그 친구들의 10년전 모습을 연결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쇼츠 아래에 전소미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이 하나 더 있더군요.
그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배우로 솔로가수로 혹은 다른 그룹으로 바쁘게 혹은 조금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들이 10년전 기억을 잊지 않고 서로의 일들을 조금씩 밀어 놓고 1년간을 준비해서 무대에 섰다는걸요
사회 생활을 해보면 알게 됩니다. 서로 바쁜 와중에 하는 일을 미뤄 놓고 서로가 손해를 감수해 가면서 같이 뭔가를 도모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평범한 사회 생활을 하는 아저씨들도 9명이 모여서 맥주에 치킨 한번 먹으려고 해도 준비가 한참이고 서로 스케쥴 조율하는데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죠
그런데 새로운 5곡과 2016년에 녹음했지만 발표하지 못했던 한곡을 포함해서 6곡을 담은 미니 앨범을 발표 한다는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 가는 일입니다. 곡을 받고 녹음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고 안무를 준비해서 무대에 오르기 까지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10년전 1년간의 프로젝트성 그룹이었던 그들이었고 몇몇은 눈에 뛰는 성과를 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포함된 그들이 서로의 시간과 노력을 보태서 무대에 선다는건
뭐랄까요
그냥 보는것 자체로 뭉클하더라구요. 그게 얼마나 어렵다는걸 알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나니까 노래도 좋고 그들이 올리는 동영상들도 좋고 그러다 노래가 진짜 제목처럼 갑자기 차트 정상에 등장 하더라구요
어렵게 준비해서 아직 우리를 기다려줄까? 너무 질척 거리는거 아닐까 걱정했다며 발표한 곡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콘서트장을 가득 매운 팬들과 공연을 하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요?
김소혜님이 콘서트 마지막날 눈물을 쏟으며 했던 말이 왜 이렇게 뭉클 하게 다가 올까요
https://youtu.be/3BduH1fzc70?t=1018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큰 기회를 얻는게.. 안된다~ 하고 십년동안 나 지금도 많이 부족한데 어쩌지 하다 십주년 모인다고 했을때 해도 될까 할 수 있을까? 절대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하려고 했는데 정말 춤이 너무 어려운거에요~
맴버들이 틀려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고 팬분들이 직캠 댓글에 틀렸는데 귀엽다고 해주고. 아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하면 그래도 되는구나 앞으로 겁나도 계속 계속 해야겠다"
너무 솔직하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이야기인데다 제 예전 시절을 돌아 봐도 꼭 춤이나 가수가 아니어도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였을꺼 같습니다.
그렇게 국내 콘서트와 해외 콘서트까지 마치고 최유정님이 솔로 무대를 한 가요 프로에서 갑자기가 1위를 한것도 영화 같은데

최유정님의 솔로 무대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왔던 멤버들이 사복 차림으로 무대로 뛰어 올라와 서로 축하해주고 곡에 맞춰 무대를 만드는 모습은 그야말로 청춘영화 그 자체 였습니다.
https://youtu.be/DAisKP7BZGM?t=189

오랜만에 익숙한 느낌의 곡을 들려준것도 좋았고 친구들과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손해 보면서 약속을 지키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고 그 진심이 통해서 좋은 결과 까지 거둘 수 있어서 덩달아 저까지 기뻤습니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으니 아마 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겠죠?
그들의 시작은 국민프로듀서로 같이 하지 못했지만 다시 뭉칠때는 저도 2026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부디 I.O.I 멤버들의 앞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