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ㄷㄷㄷ
문명사의 걸작,
오디세이아를 남긴 호메로스
알렉산드로스 대왕, 율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단테, 나폴레옹,
헤로도토스, 플루타르코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토머스 제퍼슨
시대도 달랐고,
국가도 달랐고,
그들이 걸어간 길도 달랐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호메로스를 읽었다
오디세이아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보았고,
운명의 무게를 배웠으며,
모험이 인간을 어디까지 밀어붙이는지 깨달았다
한 권의 책이
위대한 인간들의 정신을 길렀다
고전이 고전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것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오래도록 인간을 움직이는 책이다
"I want you to imagine, really quick, that you're sitting in a movie theater, and you're sitting next to Homer," he began. "Let's say he speaks English. Let's say he understands what movies are, and you watch 'The Odyssey.' When it's over, you can lean over and go, 'Okay, cool. What do you think about how I did this?' What is an aspect of your performance that you'd love to get his thoughts on?"
- 당신이 영화관에 앉아 있고 그 옆에 호메로스가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가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칩시다. 영화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고, 함께 '오디세이아'를 관람했다고 해 보죠. 영화가 끝난 후, 그에게 다가가 '좋아요, 멋지네요. 제가 이걸 표현한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을 수도 있고요. 당신의 연기 중 어떤 면에 대해 그의 의견을 듣고 싶으신가요?
"I would be like, 'So, Homer, how do you feel about the screen time given to these women considering how little you spent with them?'" Nyong'o said.
- 호메로스 씨, 당신이 이 여성들에게 할애한 분량이 아주 적었던 걸 고려할 때, 이 여성 캐릭터들에 부여된 스크린 타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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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루피타 뇽오의 인터뷰 답변은 실제 영화가 만들어진 방식에 대해서 시대의 차이 때문에 원작과 각색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여성 캐릭터 분량 측면에 대해 원작자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것으로 읽히죠
우리나라나 해외 언론이나 대개 비슷합니다
언론을 이해해야지 어쩌겠습니까
방법이 없는데요
저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표현의 자유가 100배 더 강한 국가라 그런지
저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잠깐 상상 한번 해보세요. 당신이 영화관에 앉아 있는데, 바로 옆자리에 호메로스가 앉아 있는 겁니다." 그가 말문을 열었다. "그가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칩시다. 영화가 뭔지도 이해한다고 치고요. 그렇게 둘이서 '오디세이'를 봅니다. 영화가 끝나면 그쪽으로 몸을 기울여 이렇게 물어볼 수 있겠죠. '자, 좋아요. 제가 이걸 어떻게 해냈는지 어떻게 보셨어요?' 당신의 연기 중에서 그의 생각을 꼭 들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라면 이럴 것 같아요. '그래서, 호메로스, 정작 당신은 이 여성들에게 그렇게 적은 분량밖에 할애하지 않았으면서, 영화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비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니옹오가 말했다.
이렇게 번역되는데, 어떤 부분이 가짜뉴스 성격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해외 언론 보도도 여러 곳을 찾아봤는데,
대부분 비슷한 취지로 다루고 있더군요
그래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가짜뉴스에 해당한다고 보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정말 그게 맞다면,
이 글은 수정하는 게 맞지요
첨언하면,
호메로스의 헬레네가 수동적이라는 평가, 다른 영웅적인 남성 등장인물에 비해서 분량이 적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 부분에 여성 서사 비중 확대를 포함해서 각색한 것은 제작자의 일이지, 저 여배우는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에요.
영화의 헬레네 각색과 관련된 논란을 의식하고 있었을 배우가 영화 속 여성 서사의 분량이 확대된 것에 대해 배우로서 질문자의 질문이 가정한 상황 하에 코멘트하는 한 방식에 불과했을 수도 있는 것인데, 감히 니 주제에 대작가를! 하고 확대해석을 유도하는 짤이 될 수 있다는 거죠.
PC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이나 반감에 대해서, 정작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제작자들이 아닌 여배우들만 반복해서 욕받이로 내던져지는 풍토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건 그 자체로 잘못된 일이죠.
영화12 Years a Slave로 신인으로서 아카데미상을 바로 수상했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진 훌륭한 배우가 최근들어 헐리우드 중심으로 특히 여성 셀럽을 대상으로 더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런 소모적인 평판 깎이 놀이의 희생양이 또 다시 되고 있는 겁니다.
다시 정리하면, 저 짤 속 트위터 게시물은 그런 풍토를 자극하는 클릭베이트로서 만들어졌는데, 정작 질문자의 질문도, 답변자의 실제 답변 내용도 제거된 상태에서 “비판했다“는 해석을 사실처럼 실었으니 가짜뉴스성격이 있다고 말씀드린 거에요.
실제 영상을 보면 비판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how little time you spent …“에 담긴 도발적 뉘앙스를 옆의 듣고 있던 다른 배우와 말하는 여배우 본인 스스로가 의식하면서 리액션하고 멋쩍게 웃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저라면 이럴 것 같아요. '그래서, 호메로스, 정작 당신은 이 여성들에게 그렇게 적은 분량밖에 할애하지 않았으면서, 영화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비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니옹오가 말했다.
제가 이 부분을 읽고 든 생각은
“비판한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비판적인 뉘앙스는 있는 것 같네” 였습니다
물론 언론이 다소 과장해서 표현한 면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저 정도 표현이라면
언론의 해석 범위
또는 언론의 자유 안에서
가능한 표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문장 그대로만 보면
실제로 비판으로 읽힐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두고 “비판했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짜뉴스 성격이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
궁금합니다
제가
해외 언론 기사 10여 개를 찾아봤는데
대체로 비판적 논조로
다루는 경우가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실제 인터뷰 영상을 보면 그 부분이 약간 꼽주는 듯이 지나가요. 그렇게 간접적으로 꼽 주고 지나가는 수준의 표현에 “비판했다“라는 말을 붙여서 딱딱한 문체의 헤드라인을 만들어 놓으니 평판깎이 놀이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만든 짤로 느껴진 거고요.
Lupita Nyong'o’s perspective on female screen time in 'The Odyssey'
(오디세이 속 여성 스크린 타임에 대한 루피타 뇽오의 생각)
정도만 해도 굳이 헤드라인만 본 사람들이 여배우를 욕받이로 만들게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클릭 수, 조회수, 좋아요 수 급감하겠죠.)
근데 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여기나 거기나 기자들이 그런거 신경쓰겠나요? 저런 기사나 헤드라인을 접했을 때 당사자에 대한 악의가 있는지를 개인이 판단해보고 유도된 돌팔매질에 나도 동참할 건지 판단해볼 수는 있겠죠.
이런 헤드라인 장난질이 더 멀리가면 얼마든지 더 갈 수도 있겠죠. “루피타 뇽오, 대작가 호메로스에게 일장연설 훈계를 늘어놓다“ 이렇게 쓴다면 그 정도는 좀 심한가요?
현재 유튜버들 포함해서 그 여배우를 욕하는 사람들은 거의 그 여배우가 호메로스에게 진지한 충고나 훈계라도 한 것 같은 수위로 공격하고 있어요.
언론이 어떤 사안에 대하여
프레이밍하고, 네이밍하고, 해석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영역 안에서
상당히 폭넓게 인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사자가 하지 않은 말을
거짓으로 지어내거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저 인터뷰를 보고 누군가는 “비판했다”고 볼 수 있고
누군가는 그렇게까지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것이 해석의 차이일 수 있으며
표현의 자유 범주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인터뷰와 관련된
해외 언론 보도 50개 정도를 다시 찾아봤는데
대체로 비판적 뉘앙스로 해석한 보도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 언론들이 인터뷰 내용을 그렇게 해석하고 표현한 것에 대해
특별히 문제의식이 들지는 않습니다
언론이 해석의 여지를 비교적 넓게 본 것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해당 인터뷰를 읽었을 때
호메로스를 비판한 것으로 보일 여지가 충분히 크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언론이 이를 “비판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가짜뉴스 성격을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하지 않은 말을 억지로 지어낸 게 아니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실제 발언을 바탕으로 해석한 것이라면
그것은 단순한 해석의 차이에 가깝고
그 자체가 문제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각합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여성 셀럽 죽이기 놀이의 일환(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그 결과를 볼 때)이라는 점 때문에
가짜뉴스성격을 지적받거나 황색언론처럼 여겨져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예계 뉴스가 보통 거의 다 그렇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