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원래 메모리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약 20여개 정도 있었습니다. 80년대는 NEC, 히타치 등이, 90년대에는 우리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했으나, 아무튼 업체가 꽤 많았죠. 근데, 그 많은 업체들을, 삼성이 초격차로 다 죽여버립니다. 당시 삼성전자 별명이 '양산의 삼성'이었는데, 그만큼 압도적 수율과 물량으로 경쟁사들을 코너에 몰아넣고 하나씩 죽여버립니다. 극심한 사이클 산업의 특성상, 다운턴에 들어서면 메모리 업체들은 매우 고전했는데, 그 때 삼성은 오히려 물량과 수율로 경쟁사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며 몰살시켰습니다. 한 번 죽으면, 거대한 장치산업이라,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올 여지가 없는 곳이 메모리 사업입니다. 우리가 잘 만드니까 쉬워 보이지, 메모리 제조기술은 euv노광장비와 함께 그냥 외계 기술입니다. 중국은 국가가 자본투하로 막아줘서 그나마 살아남은 것이고, 마이크론도 실질적으로 미국이 살려준 것이죠. 그 짱짱한 일본 메모리 업체들이 삼성의 초격차에 처맞고 합종연횡까지 해가며 도전했으나 다 죽고 그로기 상태까지 몰리죠. 하이닉스 역시 하강 국면에서 삼성에 처맞고 죽음 직전까지 간 거죠. 아무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천하를 통일한 겁니다.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은 경쟁사 입장에서는 정말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것이었죠. 이제 의미있는 플레이어는 3사만 남은 겁니다. cxmt가 중국 밖으로 나오려면, 수율도 수율이지만 특허와 반덤핑 제소 등으로 향후 10년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와 삼성전자/하이닉스 양사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합니다. 그것도 국내에 말이죠. '초격차'를 기업단위에서 하던 걸, 국가와 함께 '총화단결'로 추진하는 겁니다. 숫자가 너무 커, 사람들이 현실감을 못 느끼는데,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입니다. 메모리 산업분야에서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투자이며, 단일 산업에서도 최대 투자로 봐야 합니다. 사이클이 식더라도, 그 물량으로 경쟁자(특히 중국)를 압살하겠다는 초격차 전략입니다. 공부는 1등 하던 애들이 계속 1등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단순히 운이 좋아 지금의 지위에 오른 게 압니다.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초격차로 '왕좌의 게임'에서 쟁취한 겁니다. 중국의 부상과 위상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메모리는 다를 겁니다. 전략자산이 된 반도체를 두고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좌시할 리도 없으며 만리장성을 넘어서는 경우 강하게 압박할 겁니다. 향후 10년, 우리 메모리 업체는 전대미문의 초강세장에 진입한 겁니다.
'나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다. 그냥 탈 뿐이다.' Ed Seykota
10년 뒤에는 지금의 위치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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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predict markets—I just ride them.”
세이코타의 철학 "I turn bullish at the instant my buy stop is hit, and stay bullish until my sell stop is hit."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고, 저는 삼성전자가 the king이라고 생각합니다. 틀리다는 건 님 판단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