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자면 ‘극우화’라기보다 ‘반민주화’에 가깝다고 봅니다만,
아무튼 10대들이나 젊은 남자들 극우화 이야기를 하면 원인을 일베 문화나 인터넷 혐오 문화에서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며칠 전엔 문화 전쟁에 대한 글도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베 문화나 일베식 밈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일베 문화가 아이들을 반민주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반민주적 감정이 생긴 뒤 그것을 표현할 언어와 밈을 찾는 과정에서 일베 문화나 혐오 정서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감은 더 빠르게 굳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일베식 표현이나 혐오 밈이 너무 퍼져서, 아이들이 별다른 정치적 문제의식 없이도 먼저 그런 문화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적어도 그 흐름이 시작된 원인을 전부 일베 문화로 돌리는 것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왜 학교와 학원 다니기 바쁜 10대 학생들이 특정 정치 성향이나 특정 진영을 강하게 싫어하게 되었을까요?
제 학창 시절 떠올려보면 정치는 딱히 내 삶과 관련 없는 이야기였는데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10대 학생들이 정치나 정책을 직접적인 피해로 체감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우선 셧다운제(여가부/문체부)가 있었구요, 그 이후 초중고 성평등/성인지 감수성 교육(여가부/전교조)입니다.
셧다운제는 게임을 즐기던 청소년들에게 매우 직접적으로 다가왔죠. 이건 뭐 굳이 부가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구요.
문제는 성평등 교육입니다.
당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받아들여진 방식,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전달된 일부 교육 내용은 남학생들에게 상당히 역차별적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김치녀는 여성혐오지만, 김치남이나 재기해 같은 표현은 다수를 향한 표현이므로 남성혐오라는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노벨상 여성 수상자가 적은 이유는 남자가 뽑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설명을 들은 남학생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까요? 오히려 반발심이 더 컸습니다.
실제로 교육 이후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왜 여학생 탈의실만 있고 남학생 탈의실은 없나?”
“왜 버스 탈 때 여자애들이 먼저 타냐?”
등의 반응이 나왔죠. 심지어는 교육 중인 선생님에게 직접
“여자는 군대 안 가는데 남성 역차별 아니에요?”
“남성은 모두 잠재적 가해자인가요?”
“페미세요? 메갈이세요?”
라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죠. (다 칼럼이나 언론에 나온 내용들입니다.)
이런 반응들이 단순한 장난이나 반항심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남학생들 입장에서는 “우리는 가해자 취급을 받는다”, “여학생은 보호받고 남학생은 양보만 요구받는다”, “성평등이라고 하면서 왜 남학생의 불편은 다루지 않느냐”는 감각이 생긴 것입니다.
물론 최근의 성평등 교육은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습니다.
남성 사례 한 번 나오면 여성 사례를 한 번 나오는 등... 많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저는 이 지점이 중요한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또 "저게 왜 반민주의 원인이 되는건데? 국짐이 더하면 더했지? 페미 얘기 지겹다!"
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게 10대 남학생들이 체감한 겁니다.
내 게임 막은 쪽, 나를 잠재적 가해자처럼 느끼게 만든 쪽, 남학생의 불만을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한 쪽으로 먼저 기억되고 그게 특정 정당과 연결되면, 그 진영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번지기 쉬운 거죠.
그래서 그 진영이 왜 민주당이냐? 왜 국짐 페미는 괜찮고 민주당만 안되냐?
국짐 얘기를 하자면, 적어도 국짐은 대통령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거나, 서울 시장 선거에 '여성의 힘으로' 라는 문구를 들고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 두가지 예시면 페미니즘이 이슈가 되기 시작된 때부터, 최근까지를 모두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짝은 오히려 (쇼에 불과했던 점과는 별개로) 겉으로는 “여가부 폐지”를 외쳤습니다.
(※별개로 e스포츠 쪽에서 '카나비 사건' 같은 이슈를 해결해주면서 청년층에게 점수를 딴 사례도 있었습니다.)
의도치않게 조금 길어졌는데 아무튼 제 결론은...... 제발 페미 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못버려도 선거 문구나 슬로건으로 쓰는 일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10대와 청년 남성에게 그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의 언어거든요.
실제로 애들 지난정권때 게임 채팅이나 sns 상에서 '윤두창 윤두창' 도 달고 살았습니다.
멸칭과 조롱에 진영 없습니다.
> 실제로 2017년 대선 직전 후보별 지지도 조사 결과를 성별/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29%로 60대 남성과 여성 다음으로 낮았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4096770
이명박근혜 보수정권에서 9년을 겪은 20대 남성은, 권력형 비리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탄핵대선 국면에서도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기도 이전부터 이랬어요.
이명박근혜 시기에 인터넷 문화에 심리전을 벌여서 민주적 가치를 조롱하는 문화를 심어놓았고, 그 결과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기도 전에 이미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가장 낮았어요.
해당 뉴스에 따르면 90%이상이었습니다.
> 애초에 후보별 지지율이 낮았으니 상대적으로 직무수행평가의 긍정평가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 20대 남성은 애초부터 문재인을 대통령 후보로 선택하지 않은 비율이 높았고, 그래서 초기에 잠깐 문재인 정부 지지세가 높았던 게 예외적 현상이었을 뿐, 금방 원래 상태로 복귀했다고 보는 거죠.
대통령 후보 시절의 문재인에 대한 지지가 낮은 걸 문재인 집권 이후 정책으로 설명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이명박근혜 9년간 착실히 성장해 온 일베 문화를 원인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는 거죠.
"문 대통령 취임 초 80%대였던 20대 남성 지지율은 40%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20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지지율 하락 폭이 작았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 지지율은 올해 초 크게 떨어졌다. 해외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이 국내에선 올해 초부터 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미투 운동과 성(性) 갈등과 연관돼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결국 80% 였다는건
문재인 집권 초에 1020 민주당 지지율 높다고 하는 얘기 << 이게 아닌게 아니라 맞다는거 아닌가요?
원래부터 민주당을 싫어했고, 원래 극우 성향으로 갈 조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하고싶으신것같은데, 사실과 다릅니다. 제가 알기론 펨x 에서조차 박근혜 탄핵때 민주주의가 살아있다고 기뻐하는 글로 도배되었었습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특히 핵심 지지층이었던 102030 세대의 지지율이 크게 꺾이거나 변화를 겪은 시점과 그 추이는 크게 **세 차례의 변곡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1차 하락기: 2018년 1월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논란)
집권 초 90%를 넘나들던 20대 지지율에 처음으로 균열이 간 사건입니다. 2018 평창 동교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급작스럽게 추진되면서,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성'** 이슈를 건드렸습니다.
* **추이:** 당시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한 주 만에 10%p 안팎으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과정의 공정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2차 하락기 및 첫 데드크로스: 2018년 말 (20대 남성의 이탈)
취임 후 약 1년 8개월 만인 **2018년 12월**, 전 연령대를 통틀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 평가(46%)가 긍정 평가(45%)를 앞지르는 첫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했습니다.
* **추이:** 이 하락세를 주도한 것이 바로 20대, 그중에서도 **20대 남성**층이었습니다. 2018년 12월 리얼미터 조사 기준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29.4%**까지 떨어지며 전 연령·성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 **원인:**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구직난(경제 및 고용 지표 악화)과 젠더 갈등 속에서 정부 기조에 대한 반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반면 이 시기에도 20대 여성과 30대(특히 30대 여성)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하며 세대·성별 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3차 하락기: 2019년 하반기 ~ 2021년 4월 (부동산 폭등과 2030 지지층 완전 붕괴)
2019년 가을 '조국 사태'를 거치며 공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결정적으로 2020~2021년 서울 및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폭등(LH 사태 포함)**과 암호화폐 규제 논란이 겹치며 2030 세대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 **추이:** 2021년 4·7 재보궐선거 직후인 2021년 4월 말(한국갤럽 기준), 문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30% 선이 붕괴된 **29%**를 기록했습니다.
* **세대별 수치:** 이 시기 18~29세(20대) 전체 지지율은 **21%**까지 추락했으며(특히 20대 남성은 17%), 늘 콘크리트 지지층 역할을 하던 30대마저 **41%**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 세대별 지지율 추이 요약
* **10·20대:** 집권 초 80~90%대 수치로 가장 열성적이었으나, **남북 단일팀(2018년 초) → 젠더·일자리(2018년 말) → 부동산·공정성(2021년)**을 거치며 가장 빠르고 가파르게 지지층이 이탈하고 파편화되었습니다.
* **30대:** 40대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었습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탈 속도가 느렸으나, 집권 후반기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주거 불안**을 직접적으로 겪으면서 임기 말년에는 지지세가 상당 부분 약화되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
정리하자면 1020은 공정성과 젠더이슈, 30은 부동산으로 인해 민심을 잃었네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도 이전부터 일베를 통해 성별과 약자 혐오가 10/20/30 남성층에게 먼저 보급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으로 내재화된 상황에서, 관련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지도에 심각한 균열을 냈다고 보는 거예요. 문재인이라는 인물과 해당 악성 문화와의 대척성이 드러나지 않았던 집권 초에는 무관심에서 비롯된 무지 때문에 막연히 지지했겠지만 이후 사건을 통해 가치관 차이가 확인되자마자 곤두박질친 거라고요.
진보 정권의 정책이 20대 남에게 맞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을지도요.
일부 일베 유저들과 대화해 본 바로는 민주화에 대해 부정적인 개념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단순히 사이트에서 그렇게 사용하니까 그런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어떤 학생은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을 학생인권보호한다고 예전과 달리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을 보고, 선생님들이 불량학생들에게 어떻게 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 범죄자들의 인권을 보호한다고 사형을 폐지하거니 처벌을 약하게 하는 것들을 보고 혹은 여성만 우대하고 남성을 차별하니까 '민주화'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인해 받아온 차별과 배제 구분에는 남성들은 전장연 비하하고 모욕을 하고 장애인 혐오발언 일삼으며
아무런 반성이 없고, 남성들만 잠재적 가해자 취급했다는건 피해의식이죠. 약자 상대로 조롱하고, 약자 상대로 비하하고, 약자 상대로 차별을 일삼던 남성들이
난 잠재적 가해자가 아니라 역차별 받는 선량한 시민이다..
과연 그렇게 소리높여서 말할 상황일까요.
사회에 불만이 많은건 남성뿐만의 일이 아니며 남성들의 사안만 국가가 세심하게 들어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남성들도 무조건 역차별이라고만 말하면서 반대편에 있거나 대립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듣기나 하는지요..
서로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 아니라 남성도 타집단이 요구하는 것에 역차별이라는 말 하나로 입을 틀어막진 않는지요.
각종 사회적 성별 젠더 혐오 조롱 차별 이슈에서 누구에게는 혐오표현을 해도되고 누구는 혐오대상이 아니다 누구는 편가르고 나눈건 사실 대한민국 사람들 전체가 반성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누구의 인권이 보장된다고 해서 누구의 인권이 사라지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권이나 인간의 존엄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닌것이죠.
약자에 대한 혐오표현, 사회적 참사에 대한 혐오표현, 근현대사 민주주의 성립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피와 땀의 역사를 부정하고 혐오 조롱하는 것은 결국 누구에 대한 혐오는 용인하고 누구에 대한 혐오는 허용되선 안된다는 이상한 구조에서 비롯된겁니다, 타인의 인간의 존엄성 위에다 내가 멋대로 밈이었다 장난이었다, 누구나 다 한다, 특정 사상이다, 아무렇게나 씨부리고 지껄일 자유가 타인을 존중하는 것 위에 있는 것이 저는 본질적 문제로 생각합니다,
극우화를 떠나서 타인에 대한 존중, 타인은 나와 본질적으로 다르며, 나와 다르거나 불편한 사람과도 살아가는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모두가 망각해버린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학생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밟고 경쟁하는 것만 보여준다면 사실 누구와 더불어서,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기 좋지만 조금만 틈보이면 밟히는 사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의견 잘 들었습니다. 반박 의견이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교육의 내용이겠죠. 본문에 예시로 든 '노벨상이 어쩌고 저쩌고' 등의 내용들은 모두 실제 교육 내용이었습니다.
또, 남성 전체로 보면 남성이 뭐 딱히 당당하게 말할 껀덕지가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차별을 해본 적도 없는 젊은 꿈나무 남성들이 저런 교육을 '성평등' 이라는 명목하에 받는다면, 반발심을 갖는게 오히려 당연해 보일 정도이긴 합니다.
이런 일 벌이고
일베때문에 극우화 됐다고 자위하는 거죠
이 내용이 나오면 보통 우리만 한게 아니다
일베교육이 문제다 이건 곁다리에 불가하다로 귀결되는데
사실 이게 제일 메이져 이슈 중 하나임에도
성평등이 핵심가치여서인지 이 이슈는 어떻게든 부정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문제로 인식해야 해결이 가능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억지로 문제가 아닌것으로 치부하는한 나중에는 해결이 불가능할겁니다
5년 전부터 페미 쳐내고 여성우대 정책 제발 그만해라 했는데 그때 당시 클리앙은 관심도 없었죠
대놓고 메갈 응원한단 사람도 있었고
지금 10~20은 여성우대 정책의 역차별 피해자라는 점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성평등으로 가야 하는건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그걸 시작하는 과정에서 역차별로 접근한 케이스들이 수도없이 회자되었던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계엄 이후의 극우로 유입된 청년들은 페미니즘이 원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