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는 많은 부분을 셀프호스팅으로 직접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음식점들에 가서 여러 시스템을 눈으로 스캔해 보니 외식 물가가 비싼 이유가 대강 납득이 되더군요.
주문한 메뉴 준비 시 울리는 진동벨, 각 테이블마다 태블릿PC로 주문하는 시스템(혹은 결제까지 바로 되는 시스템), 모니터에 나타나는 주문 메뉴 준비 현황판, 매장 입구의 키오스크 주문 기기 등... 게다가 배달 플랫폼에 등록도 합니다.
이 모든 게 대부분 구독제입니다.
https://blog.naver.com/beaverstorelab/224195352767
얼마 전에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는데,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이런 시스템을 일시불로 사서 내 것으로 사용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걸 제공하는 업체들이 구독제로 돈을 받는데, 최초 몇 달간 할인을 해준다거나 엄청난 혜택을 주면서 유치를 하죠. 그러다가 폐업해서 더이상 사용을 안 하면 천문학적인 위약금이 생겨서 폐업도 마음대로 못하게 되는 현실입니다.
얼마 전 동네에 자리 5석이 있는 작은 카페에 갔습니다. 외국인 알바로 보이는 직원 한 명이 일하고 있는데, 그 좁은 매장 입구에 깨끗하고 거대한 키오스크가 자리하고 있더군요. 바로 앞에 카운터가 있는데 거기에서 주문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손님은 한 명도 없고 직원 한 명인 곳에서 말이죠. 이 키오스크 납품한 영업사원은 올해의 직원상을 받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한편 개발자가 창업을 하면 이런 비용은 대부분 무시 가능합니다.
몇만 원짜리 라즈베리파이 하나만 있어도 많은 게 해결되죠.
예를 들어 키오스크는 저렴한 모니터 하나에 터치패널 달고 뒤에 라즈베리파이 넣고, 내부 웹앱에다가 주문 UI를 표시해주면 됩니다.
주문 현황 시스템도 중앙에 미니PC 같은 거 하나 두고 거기에서 웹훅으로 날아온 주문 정보 받고, 주방에서 API로 주문 현황을 중간에 때려주면 반영되게 할 수 있고요,
결제 시스템은 PG사 한 곳과 계약하면(토스페이먼츠나 KG이니시스가 점유율이 높습니다) QR 결제, 카드 결제, 계좌이체 전부 받을 수 있습니다. 보안 인증도 자동으로 통과되죠. 그걸 그냥 웹페이지에 띄워주고 모니터에 표시해주면 끝입니다.
배달/포장 플랫폼은 도메인 하나 사서(mydomain.com 같은 것) 거기에 랜딩페이지 만들고 포장/배달 주문 메뉴를 만들고 마찬가지로 PG사 연결해두면 웹으로 누구나 주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중간 플랫폼에서 먹는 수수료는 다 빠지고 PG사 수수료 3.5% 정도만 내면 됩니다.
즉 비개발자 출신은 가게 하나 창업하려면 프랜차이즈 기준에 따라서 엄청나게 많은 시스템을 구비하고 구독료를 내야하지만, 개발자는 그 중 대부분을 자력으로 해결 가능하기 때문에 고정비 자체가 훨씬 빠집니다.
빠진 고정비 만큼 메뉴 원가에 적용하여 주변 다른 경쟁업체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고, 그럼 가성비 좋은 동네 인기 맛집으로 소문나는 건 시간 문제죠.
예로부터 괜히 개발자의 최종 도착지는 치킨집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닙니다.
단점은 요리하다가 시스템 에러 나면 SSH 쉘 접속해서 예외처리 및 수정하고 그동안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수는 있습니다.
그 때 기술이 있어도 영업이 딸리면 장사가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이것은 치킨인가 프로그램인가...yo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주문을 안하는데요...
그 구독제 제품들을 혼자 개발가능할거라고 보십니까?
배달 플랫폼을 만들면 뭐해요 사람들이 그플랫폼을 알아야 주문을 하죠
그리고 배달 플랫폼은 만들기 쉬운줄 아시는군요 배달연동은 어찌하실런지
그 플랫폼을 다수에게 알리는데 드는 비용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나요
괜히 기존 배달앱들에 등록하는게 아니에요
식당에서
단순 전산으로 누가 얼마나 먹는지
확인하는 시스템 보고
"저거 카드 리더기
알리에서 싸게 사서 구축하면 공짜일텐데
저걸 저렇게 월마다 비싸게 받는다고?"
했습니다.
사업에서 모든 걸 혼자 하려고 하면 효율이 안나올 수 있습니다. 시스템 개발에 리소스를 들이는 것보다, 빠르게 아웃쏘싱하고 핵심 가치에 집중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수 있겠네요.
물론, 요즘 식당에서 구독하는 시스템 자체는 과하다고 생각이 되긴 해요.
개발자까지 아니라도, 클로드 코드정도만 활용해도 직접 해결할 부분들이 보이는데 안타깝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