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기억의 반복이었던 내란의 시기를 거쳐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우리는 다 같이 힘을 모아 우리의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더 강한,
더 선명한,
더욱 유능한 대통령의 개혁 아래 오래도록 지지자들이 지켜왔던 가치의 실현,
더 나은 세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그런 기대가 있었기에
그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힘을 보태 왔고,
그의 중요한 순간마다 지지자들은 하나가 되어 뒤를 지켰습니다.
그렇게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 되었고,
모든 것이 밝을 줄로만 알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뭔가 자꾸 의아스럽기 시작했습니다.
왜, 도대체 왜?
하는 의문이 반복해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만,
이해와 지지라는 미덕이 요구되는 시기라 생각했기에
모든 의문을 묻고 지워버렸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지울 수 없는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어느덧 의문이 아닌 은은한 분노가
가슴 한구석부터 번져 나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들은 말합니다.
대통령의 뜻이 곧 민주당의 뜻이고,
대통령이 곧 민주당이니 그에 맞춰 지지해야 한다고.
이제까지 나는 민주당이라는 집단이 표방해 온 가치를 존중했고,
그 가치를 보다 잘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 왔습니다.
보다 나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할 수 있는
나의 일꾼에게 우리의 투표권을 행사하여
나를 대신해서 그 가치를 실현하게끔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들은
그 가치라는 것 자체가 곧 대통령이니만큼
대통령의 모든 것을 의심하지 말고 지지하라고 합니다.
내가 품는 의문은 대통령을 흔드는 반동 세력의 사상이나 다름없다고
불순분자의 불량한 사상 취급을 하며 절대적 지지를 요구합니다.
나아가 오래도록 우리와 대척점에 서 있던 자들까지도
대통령의 선택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요합니다.
심지어 이전에 우리를 배신했던 인물까지도,
반대쪽에 서서 우리를 폄훼하고 공격하는 데 앞장섰던 최일선의 인물들까지도
절대 신뢰할 수 없는 그들을 두고,
가치가 아닌 이득을 찾아 우리를 이용하러 들른 것임이 확실한 그들까지도
이제 우리의 일부로 품고 믿으라 합니다.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라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대의민주주의의 정신에 따라 내가 가진 투표권을 행사하여
나를 대신하여 내가 중시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사람을 선택했을 뿐,
절대적으로 내가 모시고 숭배하며 떠받들어야 할
나의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선택했던 이가
내가 중시하는 가치를 실현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그를 지지할 이유와 의미가 없습니다.
그를 무조건 지지한다는 이들이
내가 지켜왔고, 원하는 가치에 대해 무의미한 것으로 평가 절하하거나
혹은 그 가치를 위해 매진해 온 이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면서
같은 자리에서 함께 서서 그를 지지했고 그에게 힘이 되었던
많은 동지들과 지지자들을 욕되이 하고 있습니다.
같은 사람을 선택했지만,
우리가 바라보던 지점은 서로 달랐던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만,
이제 그건 더 이상 중요치 않습니다.
나와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이가 지난 오래도록 꿈꾸어 왔던,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과제를 부정하는 이들이라면
그들과 뜻을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아마도
민주당이라는 집단이 지켜온 역사와 중시해 온 가치보다는
대통령이라는 한 인물 그 자체가 훨씬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예, 그들에게는
대통령의 민주당입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민주당의 대통령입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는 우리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그가 계속 내가 기대했던 가치의 실현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행동하고,
나아가 내가 중시해 왔던 것을 계속 부정하고 심지어 모욕한다면
그는 더 이상 우리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너희들의 대통령일 뿐입니다.
계속해서 그를 우리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삐걱임과 흔들림이 있었다 하더라도
무도한 자들에게 함께 저항하며 힘들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왔던 소중한 이들과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며 걷게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에겐
아직까지 우리 대통령입니다.
아직까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FTA 이라크파병 대연정 한다고 칼 꽂은 사람들 과연 누구였을까요?
당신만의 대통령 열심히 찾아보세요.
민주당 성골 대통령? 지금까지 그런 인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겁니다.
그때 열우당으로 내쫓긴 현재 민주당 순혈주의자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