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의 정확한 분류는 알 수 없다는게 제 입장입니다.
전 대구 출신이고, 부모님도 대구지만 제가 쓰는 사투리가 정말로 대구 지방의 사투리만으로 구성되어 있냐로 치면 그렇지 않다는 겁죠.
이유는 사투리는 1~2대 수준으로 알 수 있는게 아니라서요.
일단 외갓집 고향은 안동쪽이고, 또 제가 아닌 부모님의 친척들까지 고려한다면 꽤나 다양하게 섞입니다.
부산, 울산 등등... 이미 다양하게 섞이고 섞인게 내려오고 조금씩 영향 받다 보니, 알고보니 저기 강원도 사투리라고 사전에 나온 말을 쓰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친척의 친척중에 강원도 사람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요.
3~4대가 친인척 까지 죄다 한 지역에 사는 경우 수준이 아니고서야 솔직히 안 섞이는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거기에 학교등에서 친구도 한 지역 출신이여야 되겠죠.
당장 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애들만 하더라도 말투가 비슷하면서 조금씩 다른 경우들이 있어요.
친구가 타지에서 살다오기만 해도 어느정도 또 옮을 수 밖에 없어요.
그게 1~2학년때 차이가 있다가 조금씩 크면서 같은 걸 쓰는 그러한 느낌이죠.
당장 놀이문화 같은 것도 당장 골목마다, 놀이터마다 조금씩 다른 경우도 흔했는데요.
한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 한들, 당장 군대 가서 섞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구요.
물론 성인이 된 이후라면 크게 달라지지야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예전의 그 긴 기간의 군생활이라면, 바로 위 선임이 사투리가 심했다면... 영향 없는 게 더 신기하겠죠.
물론 크게크게는 다르긴 합니다.
당장 대구랑 부산쪽만 해도 사투리 자체가 다른것은 맞으니까요.
억양이나 이런게 다르긴 해요.
자주 듣던것과는 다른데... 이런건 분명히 있죠.
그런데 그런 큼직한 수준 분류가 아닌 세세한 가정과 가정의 분류, 개개인의 사용으로 내려오면...
글쎄요.
인터넷에 흔히 보이는 일베 구별법이니 이런걸 보면서 종종 드는 생각은, 저게 정말 다 맞다고 생각하는가 싶은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거기에 나와 있는 것들이 전부 다 틀렸다 이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베 분류라고 되어 있는 건데,
일베라는게 존재하기도 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쓴 경우를 전 기억하는데,
과연 그런걸 작성한 작성자가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그게 어느 사투리냐고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외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썼었는지 어떤지...
대한민국 역사상 사투리 자체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 적은 한번도 없었을텐데, 그런 사투리에 대해 맞고 틀리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긴 한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설령 어떤 특정 지역의 아주 작은 단위의 마을이 주변 다른 곳들과 다소 다른 용법으로 사투리를 쓰고 있다 한들, 그게 틀렸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특히 말이라는것, 언어라는 것은 결국 그 뜻만 통하면 된다는 측면에서는 나와 다르게 쓰고 있다 한들, 그냥 조금 다른 사투리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떠돌이가 아닌 토박이어야 한다. 적어도 조사 대상자의 할아버지 때부터 그곳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가능한한 나이가 많을수록 좋은데 예전에는 60세 이상이면 됐지만 요즘에는 80세 이상은 돼야 한다. 도시는 뜨내기들이 많으니 시골이어야 하고 여자들은 타지에서 시집온 경우가 많이 있어 남자들이 적합할 때가 많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말을 찾아야 하니 인적이 드문 시골을 찾아야 한다."
자기가 들은게 맞네 안맞네 하는건 사실 자기가 들은 수준정도만 아는거긴 하죠.
혐오와 조롱의 문제죠.
사투리던 표준어든
그게 현재 혐오와 조롱으로 쓰이고 있다면
쓰지말아야죠.
오해가 없는 가까운 지역사회에서나 쓰고
공개된 곳이나 온라인에서는 쓰지말아야죠.
그거 안쓴다고 할말을 못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언어의 생사가 그렇게 단순하지않죠.
일베어를 '숨기려고' 사투리 타령하는거라
그 조롱과 혐오를 숨겨서 만드는게 쉽지않아요.
그것은 언어적인 교류가 지역적인 범위를 벗어나서 더욱 넓어지고 있고, 상호작용도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은 사투리가 많지 않은 편인데, 아마도 중국과 같은 나라는 엄청나게 많은 사투리가 있었고, 지금은 보통화의 영향에 밀려 빠르게 사라지고 있겠지요.
국가가 형성되고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표준말"을 지정하는 것이겠고요. 이제는 국가의 문화권력이 지방의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시대인 만큼 표준어가 희귀해지고 지역의 정서를 담는 "역사적인 기록"에 머물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