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바이블에 나오는 소위 '통일 왕국'이라는 존재의 허구성에 대해서 써보려다가, 분명히 제 글에 반대하는 이들 중에 AI를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구글 홈피의 'AI모드'에 물어보았어요. 썩 훌륭한 답변이지만 제 기준엔 매우 미흡하더군요. 여전히 전문가들과 제대로 된 '학자'들의 책을 읽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일단 가볍게 시작했죠.
나 : 솔로몬은 실존인물인가?
AI : 역사학계와 고고학계의 지배적인 의견에 따르면, 솔로몬은 기원전 10세기경 가나안 지역에 존재했던 실존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성경에 기록된 것과 같은 '거대한 황금 제국'의 군주라기보다는, 소규모 부족 국가나 지역 영지를 다스렸던 군장(족장)이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현대 역사학계의 중론입니다.
솔로몬의 실존 여부와 역사적 실체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실존을 뒷받침하는 근거
- 다윗 왕가의 존재 증명: 1993년 이스라엘 텔 단(Tel Dan) 지역에서 기원전 9세기경의 '다윗의 가문(House of David)'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석 조각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버지인 다윗 왕가의 실존이 고고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아들인 솔로몬의 실존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 행정 활동의 흔적: 이스라엘 남부 유적지 등에서 기원전 10세기경의 공식 점토 인장(Seals) 등이 발견되면서, 성경에 기록된 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문서 통제와 같은 조직적인 행정 체계가 작동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 기록의 사실성: 성경에 나오는 인물 전승이나 다윗 왕위 계승 권력 투쟁 등의 묘사는 후대에 완전히 지어낸 신화라기보다는, 실제 역사적 가문의 인물 관계와 갈등을 바탕으로 기록되었음을 시사합니다.
🔍 성경 기록과의 차이점 (과장 논란)
- 주변국 기록의 부재: 성경은 솔로몬의 왕국이 막강한 부와 권력을 가졌다고 묘사하지만, 당시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등의 역사 문서에서는 솔로몬이나 그의 거대 제국에 대한 기록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 유적의 규모: 고고학적 발굴 결과, 기원전 10세기 예루살렘은 거대한 제국의 수도라기보다 인구가 적고 소박한 성채 도시에 가까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 정치적 이상화: 후대 유다 왕국의 역사학자들이 과거의 통일 왕국 시대를 그리워하며, 솔로몬 왕의 권력과 영토, 성전의 규모를 실제보다 크게 미화하고 이상화하여 기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약하자면 솔로몬이라는 인물 자체는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실제 존재했으나, 우리가 흔히 아는 화려하고 거대한 '지혜의 왕' 이미지는 후대의 종교적·정치적 서사 과정에서 상당 부분 과장되고 덧입혀진 결과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솔로몬 왕과 관련된 고고학적 발굴 성과나 성경 속 묘사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성전 건축 유적이나 당시 예루살렘의 실제 규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AI 대답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류 1 : TEL DAN의 비석 조각에는 '다윗의 집'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문자가 새겨져 있어요. 이것이 증명하는 것은 예루살렘에 다윗을 자신들의 시조로 모시는 '군장(또는 족장)'들이 살았다는 것이죠. 좋게 봐서 다윗 '왕조'의 실존이 고고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해서 '오직' 바이블에만 아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솔로몬의 실존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는건 뭔가 이상합니다. 이스라엘의 정신병자들이 전 국토의 모래를 체로 치는 정도의 수준으로 샅샅히, 그리고 백년도 넘게 미국의 한심한 '성서'고고학자들이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솔로몬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비석 조각 하나조차 찾지 못했는데 무슨 실존 가능성을 운운하는지...
오류 2 : 공식 점토 인장(Seals) 등이 발견되면서, 성경에 기록된 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문서 통제와 같은 조직적인 행정 체계가 작동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밑도 끝도 없이 인장이 발견되었다고 '문서 통제', '행정 체계'가 작동했다니, 그게 '확인'되었다니... 이걸 순순히 받아들일 '정상'인이 있을지 심히 의문입니다. 문서(대개 점토판이겠지만)는 발견되지도 않았는데 '행정 체계'라니... 유대 촌구석에 '문서 파쇄기'라도 존재했다는 말일까요? 그리고
행정활동의 흔적이 설령 있다고 칩시다. 그게 '솔로몬'이라는 사람의 실존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ㅎㅎㅎㅎ
오류 3 : 기록의 사실성: 성경에 나오는 인물 전승이나 다윗 왕위 계승 권력 투쟁 등의 묘사는 후대에 완전히 지어낸 신화라기보다는, 실제 역사적 가문의 인물 관계와 갈등을 바탕으로 기록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판단근거는 제시하지도 않고 그냥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기록되었다고 말합니다. 좀 어이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요약 부분 : 솔로몬이라는 인물 자체는 고대 이스라엘 역사에 실제 존재했으나, 우리가 흔히 아는 화려하고 거대한 '지혜의 왕' 이미지는 후대의 종교적·정치적 서사 과정에서 상당 부분 과장되고 덧입혀진 결과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나쁘지 않은 내용입니다. 하지만 실존 '근거'가 부실하기 때문에 '실제 존재했다'고 말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됩니다.
AI의 답변은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해주는 것도 매우 맘에 들고, TEL DAN 석비(바이블 외에 다윗이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 물론 반론도 있죠)를 근거로 드는 등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아직 갈길이 멀다는 느낌이 드네요.
P.S. 어떤 분들은 무료 AI라서 그런 것이다. 최신의 그리고 최고 성능의 AI는 안그렇다... 이리 말할까봐 사족을 다는데요, 그런 AI라고 없는 증거를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더 정교할 수 있겠지만.
아래는 opus 4.8에게 물어본 내용입니다.
https://claude.ai/share/7bc048c5-799a-4589-8a40-636fdfd27d64
중급 하급으로 갈수록 비어있는 도메인 지식 부분에 대해 부실하게 검색 보강하거나 스킵하고, 보유한 도메인 지식의 경우에도 양자화로 인한 손상이 존재하는 등의 이유로 말을 지어낼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요.
'환각이 적다'...... '양자화로 인한 손상'........... 이건 무슨 말인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많이 가르쳐 주세요.
좋은 모델일수록 자신이 가진 정보가 없거나 틀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우선 검색이나 검증을 시도하고, 그래도 확인이 안 되면 모른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낮은 모델일수록 그 빈칸을 그럴듯한 말로 메우는 경향이 강합니다. 제 경험상 현재는 대체로 GPT >> Claude >>>>> Gemini 순으로 이런 자기검증 동작에 가깝게 움직입니다.
양자화는 쉽게 말해, 16비트 같은 높은 정밀도로 표현하던 모델의 가중치를 8비트, 4비트, 2비트, 1.58비트처럼 더 낮은 정밀도로 압축하는 과정입니다. 숫자가 낮아질수록 용량과 연산 비용은 줄어들지만, 정보 손실이 커지고 그만큼 판단이 흐려지거나 틀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복잡한 한자를 읽는 상황과 비슷한데, 16비트는 1미터 거리에서 2.0 시력으로 또렷하게 읽는 것에 가깝고, 2비트는 10미터 밖에서 흐릿하게 읽는 것에 가깝습니다. 획 하나 차이로 다른 글자를 잘못 읽을 가능성이 커지는 셈입니다.
저는 애플이 처음에 애플Ai를 영문+ 2bit 양자화로 대부분의 테스트에 성공한 결과 만을 보고 4GB 아이폰에서도 온디바이스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오판하고 서비스를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동양권 언어는 4bit 는 되어야 동일한 결과가 나옴을 알게 되었고, 그러려면 최소 6~8GB RAM 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포기한 것이죠. 아이폰의 50%는 아직도 4GB 고 결국 애플의 램크루지를 통한 수익맥싱 전략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친하지만 개신교인 사람이 성경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서 물어보면 갈등을 피하기위해 거짓말이 아닌한 최대한 그사람에 맞춰서 대답했던듯 합니다.
제 LLM들은 제가 어떤 의도로 질문하는지 대략 알기 때문에 아마 리셋된 상태의 같은 모델보다는 좀더 정교한 답을 해줄듯 합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LLM들이 토큰을 줄이려는 본능(?)같은 것이 있어서 그 점을 감안해서 질문을 하기는 해야 합니다.
답변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질문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건 인간끼리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짧게 질문한 것은 TEST 성격입니다. 어떻게 답변이 나오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확인도 해보려구요. Xorn님이 보내준 클로드의 답변을 보니 더 자세하고 논리적으로 더 완성된 글이라는 느낌은 드는데, 제 생각엔 논리구조에 헛점이 보이는 듯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글을 써보려합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