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로그원을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뜬금... 없이 갑자기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더란 말이죠.
물론 찐 영화인은 아닌 것이 감독과 작가가 누군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시퀄이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것이죠.
로그원 작가가 쓰면 이것 보다 열 배는 잘할 것 같은데....라고요.
이런 생각은 오래 되었지만... 조금 전에 이름을 찾아봤습니다.
토니 길로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또 찾아봤죠. 다른 작품은 한 게 없는가.
허~ 그랬더니 안도르의 작가입니다. ㅎㅎㅎㅎㅎ.
아니 디즈니는 뭘 믿고 이런 작가를 방치했나...
아니 정확히는 메인 작품에 투입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퀄 첫 작품은 시기상 투입이 될 수 없는 구조였고,
된다면 시퀄 2인 에피소드 8 라스트 제다이에 투입할 수 있었는데,
이 때 각본 겸 감독이 라이언 존슨이라는 인간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 제가 가장 싫어 하는 요소들을 장점으로 하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게 시퀄 2에 반영 된 것이죠.
소위 시퀄에서 욕하는 부분들 있죠. 그게 다 이 사람 글 쓰기의 특징이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즉, 디즈니가 이런 사람을 채용한 것만으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을을 알아야 하는데,
아마 몰랐던 것 같습니다.
라이언 존슨의 작품을 보면 브릭, 루퍼, 나이브스 아웃이 있는데,
예전에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 중에 이런 케이스가 좀 있었습니다.
허영만 만화가처럼 사전 답사, 인터뷰 등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방구석 상상력으로 쓰는 ... 그런 글도 적지 않았는데요.
시간도 없고, 여건상 하고 싶어도 잘 안될 때는 적당하게 우회하는 방법이 있단 말이죠.
그런데 우회도 하지 않고 방구석 상상력만으로 일반적인 조직과 다른
특정 목적의 조직의 특징 같은 것을 다루거나...
뭔가 좀 조사를 하면 하지 않을 .. 말 그대로 방구석 전개를 보이는
드라마 작가가 꽤 있었습니다.
라이언 존슨은 그러니까 회피 기동 능력은 있어서 자신의 장기인
장르 파괴적, 기존의 문법 파괴를 통해 드러낼 것은 드러내면서,
오류와 허점을 피해가는 것에 능숙합니다.
그래서 장점은 보이고 단점은 잘 보이지 않게 되죠.
그런데 하필 에피소드8을 맡았네요.
기존에 차려진 프랜차이즈에 깔린 온갖 이야기와 설정이 넘쳐나는 곳이네요.
밑바닥까지 드러나지 않을 수 없는 곳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던 장르 파괴를 시전합니다.
목적은 무엇일까요.
내가 준비한 반전과 트릭을 보여주는 것이...주 목적이 됩니다.
기존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이야기를 부술지라도 반전과 트릭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크를 그렇게 망가뜨리는데 망설임이 없던 것이었죠.
그런데 앞서 밑바닥이 드러난다고 했었죠.
네. 장르 비틀기는 잘 하는 것처럼 ... 글 자체를 잘 쓰는 사람으로 보였지만,
실은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기본기도 부족한 인간이었던 것이죠.
나이브즈 아웃에서 관객의 시선을 돌리는 연막 작전과 트릭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그의 장점이 보이는 작품을 쓰는 것이니,
보일 것을 보이고 안 보일 것을 감추는 장치를 스스로 고안할 수 있지만,
스타워즈에 투입 되면서 기본기의 부실함이 드러납니다.
장점 외에는 안 보이게 하는 능력자이면서,
동시에 사실은 밑바닥이 보일 기회가 거의 없을 상황이었는데,
스타워즈에서 드러나 버린 것이었습니다.
흥행의 대가, 트릭과 연막으로 시선을 끌 줄 아는 작가...
라는 이면에 기본기도 부실한...그런 면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물과 사건을 엮어 거대한 판을 짜야 하는 것은
기본기도 부실한 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말은 다시 라이언존슨에게 개선판을 만들어 보라고 가정해도,
또 비슷한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뜻이 됩니다.
토니 길로이 같은 작가를 놔두고... 어째 라이언 존슨이 ...
이미 에피소드8의 작품이 진행이 어느 정도 되었다지만,
디즈니의 경영진이 눈과 판단력이 있다면,
준간에 바꾸는 결단을 하기에 그리 많이 늦은 것도 아니었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못믿을수는 있겠는데요...
본레거시도 그렇고..
자신이 감당 가능한 영역 밖을 본 것이죠.
뉴비들에게 8,9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지인에게 물어보니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군요..
그들에게는 제다이가 그렇게 신비스럽지도..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고, 각 오래된 캐릭터에 대한 기대 보다는 새로운 캐릭터의 서사 구조에 더 집중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자체는 모두 흥미 진진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단, 8에서 PC가 너무 많이 붙은 로즈라는 캐릭터에 대한 비판(정말 배우는 아무 잘못없죠) 때문에 9에서 역할이 축소되고 더불어 핀까지 역할이 축소되서 도대체 두 캐릭터가 왜 나왔는지 의구심이 들정도였죠.. 감독의 책임 보다는 디즈니 경영진의 무능함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언존슨이 억울할만 한게 7편 감독이
룰 같은 게 별로 없다고 듣고 만든 거라고 하죠.
뭐 덕후가 만들어야 할 거 같긴 합니다.
기존 스타워즈도 저는 구멍숭숭이라고 보긴 합니다만.
로그원은 전통파는 아니기 때문에 코어팬들은 또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긴 하더군요.
저도 스타워즈에서는 로그원을 제일 좋아하긴 합니다.
마크 해밀이 때려쳤어야 했어요!
‘이건 스타워즈가 아니야!’ 라면서요!
근데 시퀄이 있긴 있었나요? ㅋㅋ